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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명료하게 사는 삶

by 라엘북스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받거나 도저히 집중할 수 없을 때,

달리는 것보다 좋은게 없다.


요즘 들어 10km 달리기를 가끔씩 시작했는데, 오늘은 거리를 조금 더 달려보았다.


그냥 무작정 더 달리고 싶은 날이 있다.

달리다보면 내 몸의 반응에 집중하게 되고, 풍경을 보면서 멍하니 달리기도 한다.

그러면 머릿속이 텅 비어버린 느낌이면서, 나를 괴롭히는 생각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다가 달리기 힘든 순간이 오면, 참 단순 명료해진다.

내가 무슨 부귀 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렇게 달리고 있을까?

아 힘들고 배고프다.


집에 가서 구워 먹을 냉삼을 생각하며 한발 한발 내딛으니 겨우 도착.


샤워하고 허겁지겁 밥을 먹으니

아 배부르고 좋다.

사람이 참 단순해진다.


고통으로 몸부림 치다보면 시간도 잘 가지 않는데, 달리는 순간부터는 시간도 잘 흐르고, 고민도 잊어지게 만들고, 단순해지고, 작은 행복에 큰 행복감을 느낀다.


달리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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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