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부터 찾아봅시다

욕망에 관하여

돈이야기에 모두가 열광한다.

가짜 성공담을 팔아서 진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속출한다.

성공에 따라오는 명예와 물질은 대부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갖기를 욕망하는 가치들이다.

소유한 걸 욕망하는 사람은 없다.

손에 넣는 그 순간 욕망은 충족되어 욕망으로서의 역할은 끝이 난다.

욕망이 빠져나간 그 자리에는 또 다른 욕망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온다.

그리고 우린 또 다른 욕망을 갖기 위해 내달린다.

갖지 못해 좌절하고 안달 내고 시기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과정을 다시 반복한다.

모두가 바라는 욕망의 대상이 돈이 된 이유는 우리가 사물을 인지할 때부터 그것이 최고의 가치라고 믿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미디어가, 사회가 그런 믿음을 갖도록 만든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욕망하지 않으면 사회가 움직이지 않는다.

돈을 향한 욕망은 자본주의의 밑거름이다. 

그래서 사회는 끊임없이 그 욕망을 부추긴다.

사회의 교묘한 손짓에 따라가다 보면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까맣게 잊고 만다.

자신의 결핍을 파악하지 않고 돈에게 덮어 씌우면 마음이 나름 편해진다.

목표가 정해졌으니까 생각과 행동도 간결해진다.

정말로 자신이 원하는 만큼 부자가 되면 동화처럼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 로 인생이 끝이 날까?

그럴리는 없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우선 순위에서 밀려있었던 또 다른 가치들이 목에 걸린 가시처럼 신경을 거스를 테니까.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만능 해결책은 없다.

고독과 외로움에 허덕이고 애정에 목말라하며 삶의 의지를 잃어가는 이유는 깊숙히 파고 들어가 생채기를 내고 있는 결핍을 채우라는 신호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의 결핍은 성취감, 지지, 믿음, 애정, 우정, 인정, 연민이 될 수도 있다.

혼자서 오랜 시간을 지내다 보면 몸이 편한 만큼 여러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눈 앞에 당장 몸을 움직여야 하는 상황은 퇴근 이후에는 흔히 벌어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고 나를 바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결핍을 찾아 채우는 것.

싱글로 살아갈 때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