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따뜻한 필라테스 강사
나를 만난 고객들 삶의 질이 이전보다 올라가게 하자.
일 할 때 항상 되뇌는 나만의 철학이다. 내가 다른 이들보다 착해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일하게 된 배경이 있다.
시기는 필라테스 강사로서 일 한지 2개월에 접어든 신입 강사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루는 수업을 마치고 마감을 하고 있는데 집에 간 줄 알았던 회원님이 나를 기다렸다가 불쑥 나타났다. 그녀는 내게 다가와서 생각지도 못한 인사를 건넸다. “선생님 덕분에 제가 건강해졌어요. 고맙습니다.”
‘내게 고맙다고?’
사회생활을 한 지 6년 만에 처음으로 들어보는 감사 인사였다. 처음 있는 일이라 어색해서 몸 둘 바를 몰랐다.
만약 내가 유년시절에 잘난 아이여서 집안 어른들의 관심을 받고 자랐다면, 만약 20대 시절 회사생활이 굴곡 없이 순탄했다면, 만약 내가 사회생활 경험 없이 일찍이 필라테스 강사를 시작했다면, 이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가 내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었을까?
퇴근길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간 겪은 고생스러웠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토록 내가 바라던 ‘쓰임이 있는 존재’로서의 나를 처음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벅차오를 정도로 행복했다. 어떤 이에게는 이 한마디가 눈물을 흘릴 정도의 감동과 기쁨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그 한마디에 살 것 같았다.
그 후 나는 많은 고객들에게 감사 인사와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여전히 초심을 잃지 않고 고객 한분 한 분을 붙잡고 애를 쓰며 수업하고자 노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필라테스가 내게 삶의 의미를 가져다주고 내 자존감을 올려주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이 무척 소중하다.
모든 아이들은 천재로 태어난다. 만 명 가운데 9,999명의 아이들은 부주의한 어른들에 의해 순식간에 천재성을 박탈당한다.
『버크민스터 풀러』
사회의 기준에 비추어 남들이 추구하는 완벽한 삶의 모습을 반드시 갖출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진실하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 세계에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내고 지키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며 자신의 참모습을 잃기 십상이다. 하지만 자신의 장점과 약점을 이해하고 수용한다면 내가 현재 가장 잘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소소한 일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아무리 그게 지금 당장 하찮고 엉뚱해 보일지라도 누군가에게 ‘웃음’과 ‘행복’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면 그것은 가치 있는 일이며 앞으로 이 사회를 위해 새롭게 쓰임이 되는 일이 될 것이다.
누가 그랬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타고난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며 사는 사람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 능력과 가치를 최대한 많은 사람이게 나누면 진정한 성공이라고 했다.
나는 신입사원 시절이던 10년 전부터 직장생활에 관련된 책을 꼭 출판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살아왔다. 바로 지금이 그 오랜 꿈을 실현할 때라고 느껴서 글을 쓰게 되었다. 브런치를 통해 여러분에게 나의 경험을 나눌 수 있어서 무척 행복하다. 앞으로 우리 모두 자신의 잠재력을 펼치고 그 가치를 세상에 나누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