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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디진 Oct 23. 2021

SNS는 무조건 하기, 적은 팔로워도 천군만마

적은 팔로워의 매운맛

요즘 같은 SNS 전성시대에 ‘나는 소셜미디어를 안 한다’ 혹은 ‘나는 관종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자랑일까?


트렌드를 억지로 무시하기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적당히 휩쓸릴 필요가 있다. 결국 사람은 인간 속에 있을 때 행복감을 가장 많이 느낀다. 트렌드를 지나치게 무시하면 사회적으로 격리되고 조금 외로워지기 십상이다. 굳이 자기 자신을 격리시키면서까지 억지로 소신을 지키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전체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적당히 따라보려는 시도는 해야 한다. 처음부터 파워 인플루언서가 되겠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시작하려고 하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사업이나 프리랜서를 해보고 싶다면, 우선 ‘작은 팔로워의 힘’을 믿기 바란다.


 운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도울 수 없다.

『소포클레스』


블로그가 맺어준 첫 고객님


직장인 시절, 절친한 친구가 나에게 블로그를 꼭 해보라며 잘할 것 같다고 말 해준 적이 있다. 솔깃했지만 자신이 없어서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당시 네이버 블로그는 이미 포화시장이라 시작하기에 늦었다는 말이 많았다. 그럼에도 친구는 이후에도 가끔씩 나에게 네이버 블로그를 꼭 해보라고 말해주었다.


그로부터 세월이 흐르고 퇴사를 한 후, 친구가 한 말이 떠올랐다. 블로그를 시작했다. 친구 덕분에 용기를 가지고 시작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일기를 쓴다는 마음으로 글을 올렸다. 초반에는 하루 방문자가 50명 남짓 되었다. 그러다 100~200명으로 조금씩 방문자가 늘어났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한 개의 글을 올렸다. 그 글이 검색어 상단에 노출이 되는 로또를 맞았다. 하루 만에 약 5000명의 방문자가 생겨났다. 그다음부터는 글을 꾸준히 올리지 않아도 하루 2000명가량이 내 블로그를 방문했다. 이후 올리는 글 대부분 상단에 노출되었다. 무엇이든 직접 부딪혀 보기 전까지는 그것이 나에게 맞는 일인지 절대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처음 깨닫는 계기였다.


그로부터 4여 년 후, 첫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 나는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오픈 이벤트 내용을 올렸다. 기적처럼 이 글을 본 한 분이 나를 찾아왔고 ‘첫 고객’으로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그렇게 맺어진 최초의 고객과의 인연은 내가 1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단단한 지지대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반신반의하며 시작한 블로그는 4년 뒤 나의 ‘첫 사업’에서 ‘첫 고객’과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결정적인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준 셈이다.


인스타그램이 맺어준 고객님


블로그가 ‘글’로 강점을 내세우는 플랫폼이라면 인스타그램은 ‘이미지’로 승부를 보는 특성이 있다. 이전에 나는 사진을 수 십장 찍은 다음 그중 엄선해서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다. 나름 최선의 노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팔로워와 좋아요 수는 적었다. 결국 인스타그램을 잘 운영하는 사업가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다.


친구는 그녀만의 노하우가 있었다. 인플루언서들의 게시물들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고민과 노력이 들어간 결과물이었다. 친구에게 배운 스킬을 토대로 열심히 사진을 찍어서 주위 평가를 구했다. 타인의 의견에 휩쓸리고 싶지 않았지만, 스스로 객관화를 하려면 일단 사람들의 평가를 종합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 들었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으며 내가 아닌 나로 연출을 하는 것이 영 어색했다. 가끔은 나 자신이 예쁜 사진을 남기는 데에 혈안이 된 한심한 광대로 전락한 느낌이 들었다. 사업가 친구에게 ‘인스타그램 그렇게 할 거면 그냥 때려치워라’라는 농담 섞인 웃픈 말을 듣기도 했다.


포기하지 않고 몇 달간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자 서서히 주위 평가가 바뀌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소식이 끊겼던 친구들로부터 ‘예뻐졌다’ ‘만나자’ ‘행복해 보인다’ 등의 연락을 받았다. 이미 나를 알고 있는 지인들조차도 발전된 사진 기술이 낳은 새로운 이미지에 호감이 증폭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분이 좋으면서 한편으로 씁쓸했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홍보를 위해서는 겉모습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보다 팔로워나 좋아요 수가 서서히 늘어났지만 나의 목표에 미치지는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검색 창에 '#서래마을 필라테스'를 검색해보았다. 그러자 나의 게시물들이 꽤 많이 노출되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꾸준히 헤시태그를 달아 사진을 올린 결과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레슨 문의를 받게 되었다. 팔로워 수에 상관없이 SNS상의 이미지를 관리한다면, 반드시 그것을 좋게 보고 구매하는 고객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케팅에 있어서 만큼은 어떠한 노력도 결코 헛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외(外) 플랫폼


SNS 외에도 요즘은 멘토와 멘티를 연결해주는 다양한 종류의 플랫폼들이 있다. 나는 숨고라는 어플이 출시된 것을 보고 초반에 가입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시험 삼아 가입을 해 본 것인데 의외로 그 어플을 통해 고객과 이어진 경험이 있다.


이처럼 고객은 다양한 경로로 나를 찾아오게 된다. 사소해 보이는 작은 습관들이 새로운 인연을 선물처럼 가지고 온다.  것이 바로 팔로워 수가 적더라도 SNS 활동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다. 밭에 씨앗을 뿌리면 계절이 지나 마침내 꽃을 피우듯 어떤 플랫폼이 어떤 계절에  피우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따라서 씨앗을 최대한 많이 뿌려보는 시도는 매우 중요하다. 그렇게 다양한 플랫폼들을 시도해보고 그중 자신이 가장 즐겁게   있는 플랫폼 1-2가지를 정해서 꾸준히 해본다면 반드시 결실을 보고 미소 짓는 날이 오게  것이다.




맞는 플랫폼을 찾았다면, 꾸준히


나는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다양한 종류의 SNS 운영해보았다.  하나 내세울 만큼 팔로워가 압도적으로 많은 플랫폼은 없다. 그나마 블로그를 단기간 내에 키웠지만  조차도 꾸준히 운영하지 못했다. 블로그를 운영하던 당시에 강사로서 수업에 집중을 해야 된다는 핑계로 방치했기 때문이다. 당시 SNS 소중함을 알고 지속적으로 운영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소위 말하는 ‘떡상 운을 맞는 것도 로또만큼의 확률이니, 물이 들어올  노를 저어야 한다. 독자 여러분들은 과거의 나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팔로워 수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운영을 한다면 분명 나를 알아보고 필요로 하는 고객이 내게 찾아온다. ‘화려하지 않은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어디엔가는 꼭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그 잭팟이 언제 터질지는 오로지 하늘만 안다. 따라서 여러분이 어떤 사람인지 SNS에 기록하고 여러분만의 콘셉트를 만든다면 그것이 훌륭한 기회로 연결되는 통로가 될 것이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생각하며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길 바란다.


Tip: SNS를 운영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업로드를 주기적으로 하고 있는지 점검해보자. 만약 운영하지 않는다면 가장 접근이 쉬워 보이는 SNS부터 일단 시작해보자. 그것이 훗날 어떠한 멋있는 일로 나를 인도해줄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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