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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디진 Oct 23. 2021

똑똑한 퇴사 법은 따로 있다

더럽고 치사해도 때려치우는 게 무조건 답은 아니다

지금의 작은 안전을 위해서 자유를 포기하는 사람은, 둘 다 가질 권리가 없고 둘 다 잃게 될 것이다.

『벤자민 프랭클린』


연차별 퇴사 액션 플랜(Action Plan)


입사 1-2  까지는 오롯이 회사에만 집중하고 조직의 시스템 속에 적응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신입사원의 경우, 한동안 허드렛일만 주어진다고 해도 푸념하지 말기 바란다. 입사 초기에 주어지는 단순한 업무를 터부시 말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여러분이 미래에 후배를 받게 되거나 추후 사업을 할 때 본인의 막내시절 경험이 소중한 자산이었다는 것을 알게  것이다. 따라서 입사   1-2년은 주어진 일만 착실하게 해도 성공이다. 신입 시절이 무척 힘들게 느껴지겠지만, 사실 가장 쉬운 시절이다.


직장에서 경력을 2-3년 이상 쌓았다면 대내외적으로 자신을 어떻게 차별화시킬 수 있을지 전략을 짜야한다. 직장은 우리의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 모든 조직은 피라미드 구조라 연차가 쌓일수록 여러분이 설 자리는 줄어든다. 미래를 대비하지 않으면 원치 않는 상황에서 쫓겨나듯 나가야 하는 비극을 맞게 될 것이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노트에 자신의 강점, 약점,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기록해보자. 직장생활 2-3년 차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만한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인 시기다. 스스로를 잘 파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3-4년 차부터는 회사 이외의 활동을 무조건 늘려야 한다. 이는 이직 준비가 될 수도 있고 취미활동, SNS 활동, 공부 등 그 어떤 것도 될 수 있다. 다양한 경험을 쌓다 보면 자기 스스로 객관화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는 직장생활을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대외활동을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직장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겪게 되는 한층 성숙해진 나로서의 취미활동은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선사해줄 것이다. 새로운 깨달음들을 얻으며 자연스럽게 미래의 방향 또한 보게 될 것이다. 추후에 퇴사를 하지 않더라도 대외활동에서 얻은 지식을 회사 업무와 연동시켜 자신의 몸값을 올릴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도 있다.




더럽고 치사해도 때려치우는 게 무조건 답은 아니다


가장 피해야 할 퇴사 케이스는 직장 상사 혹은 동료 때문에 홧김에 회사를 관두는 경우다. 입사 시 여러분이 목표한 바가 분명 있을 것이다. 회사 ‘네임 벨류(Name Value)‘든, ‘이직을 할 만한 경력’이든, 단순히 ‘웃으며 퇴사하기’등 말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초창기에 여러분이 목표했던 바를 얻기 전까지 ‘타이밍’(The right time)을 기다리기 바란다.


() 한자를 살펴보면 군사 () 쉬엄쉬엄  () 합해진 형상이다. , 군대가 이동함을 형상화  문자다. 결국 운이란  곳에 머무르지 않고 이동하는 움직임을 뜻한다. 회사는 상황과 구성원이  변하기에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영원할 것만 같아도 결국 한철이다. 어렵게 들어간 직장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배우고 얻기 전까지, 누군가의 괴롭힘이 퇴사의 사사로운 이유밖에 되지 않는다.  보기 싫은 상사를 피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둔다면 결과적으로 여러분 손해라는 불편한 진실을 간과하지 말기 바란다.


[에피소드]

Y는 외국계 중견기업의 6년 차 컨설턴트다. 입사 초반부터 상사는 Y에게 부당대우를 일삼았다. 일례로 상사는 Y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관련된 클라이언트들과의 술자리에 Y를 빼고 갔다. Y는 회사에 남아 업무를 지시받고, 혼자서 새벽 1시까지 업무를 마치고 상사에게 전화로 보고했다. 황당하게도 상사는 본인이 회사로 복귀할 때까지 퇴근을 못하게 했다. 새벽 4시가 넘어서야 상사는 사무실로 복귀했고, Y가 작성한 보고서를 제대로 보지도 않은 체 함께 퇴근했다. 누가 봐도 ‘갑질’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Y는 상사의 신임을 받아 함께 일하는 파트너로 번번이 지목당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3년이 다 되어갈 무렵 Y는 더 이상 참을 이유가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Y는 그 간 사내에서 상사가 저지른 온갖 비리를 모두 정리해서 사장님에게 보고했다. 결국 그 상사는 회사에서 쫓겨났다. Y는 3년 내내 싫은 티를 한번 내지 않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증거를 모아 담판을 지은 것이다. 그는 이제 6년 차 매니저로서 회사생활을 잘하고 있다. 예전보다 한결 살 것 같다고 하는 Y의 모습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만약 Y가 처음부터 싫은 티를 냈다면 결말이 어떻게 되었을까? 1-2년 미만의 경력의 신입이 불만을 토로한들 주위에서 후배의 편을 들어주기 어려울 것이다. Y는 업무적으로 적응하고 사리 분별이 완벽하게 가능한 시점에서 상사의 허를 찔러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황을 이끌어냈다. 만약 결과가 좋지 않았더라도 Y는 이직이 가능한 최소 경력 3년을 채웠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서의 대안까지 똑똑하게 계산을 한 것이다. 감정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대처한 모범적인 대처 방안이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좋은 예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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