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뮤지컬 대표 고은령

그 높이만큼 바닥으로 꼬꾸라 진다

by SeeREAL Life

KBS 공채아나운서로 시작해서

2015년 사회적기업가 페스티벌 우수상

2016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등

사회적경제 분야에서는

라이징스타로 활동하고

스튜디오뮤지컬 고은령 대표.

배리어프리로
더 풍성한 문화를 만들고 있는
그녀의 꿈을 엿보기로 한다.


단식투쟁과 오빠의 한마디


하고 있는 일이 매번 바뀌어서
무슨 일을 하고 있다...말하기가 좀 머슥해요.
문화예술하시는 아티스트분들도
그 부분에서 고민이 많으시더라구요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느냐는 질문에

“멋진 뮤지컬을 하고 있습니다” 라는

답이 나올 줄 알았지만

의외의 대답을 하는 그녀.


어릴때는 딱하나의 직업, 숫자로 보이는 재산으로

구체적으로 자신의 일을 말했지만


요즘은 어떠한 꿈을 꾸는지로

자신을 말하고 싶다는 그녀.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비평가의 꿈을 꾸었어요
예술은 그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다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죠


어려서부터 공연과 무대를
너무나 좋아 했다는 그녀
부산에서 나고 자란 터라
당시 연극을 경험할 여건이 마땅치 않았다.


수능을 끝나고 단식투쟁을 했어요
연극영화과를 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학교선생님을 하라며
과도 불문과로 정해주시는

완고한 부모님과의 갈등도 한 몫 했다.


투쟁이 더 지속되어질 찰나


오빠의 동감어린 한마디
마음이 녹아내렸다.

은령아 괜찮아. 좋은 연극동아리가 있는
대학교로 가면 되는거잖아

일리 있는 말이었기에

마음을 추스르곤


연영과 유명한 학교들을
급히 수소문했다.

연극동아리를 가는 것도
반대하시기 전에



꿈에 대한 좌절과 그 절실함


말 그대로

정말 우여곡절 끝에

겨우 대학문을 밟게 된 그녀.


그녀의 관심은 온통

연극동아리 뿐이었다.


끼를 펼치고 싶었는데
막상 연극동아리를 하고보니
배우...아무나 하는게 아니더라구요


예상치 못했던 좌절이었다.

그리곤 자신의 길은 어디일까

고민과 고민 끝에 그녀는


자신의 삶을 흔들 꿈을 찾게 된다.


“아나운서”


정말 절실했어요
그렇게 하고 싶은 연극동아리를 때려칠 만큼.
이것마저 놓치면 안된다는 마음에
죽을 각오로 했죠


영어, 상식, 학원, 화장법, 카메라 스피치 등


새벽부터 저녁까지

그때만큼 열심히 산적이
없는 것 같다는 그녀는


2005년 KBS 공채 아나운서로

당당히 합격을 하게 된다.



그렇게 힘들게 들어왔는데
왜 공허한지


그렇게 힘들게 들어왔는데
5년 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공허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응?? 이게 무슨 이야기지?라는 생각에

그녀의 말을 더 귀기울인다.


대기업 보다 좋은 근무환경에

연차가 오를수록 일은 줄고 월급은 오르는 삶.

누구나 부러워 할 법한 하루 하루였지만


가슴 한 구석 뭔가
먹먹한것을 느꼈다던 그녀.


한때 연극인을 꿈꾸었던 한사람으로
방송으로라도 만나는 연극인들과
너무나 괴리된 삶에서
이걸 원한건 아니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곤 마음속에 다른 꿈이

꿈틀거림을 느낀 그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예술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그 울림을 외면하기 싫어

내년이면 안되겠다 라는 마음에


일을 저지른 그녀였지만


집에는 말도 못했다며

웃음을 짓는다.


집에서 걱정하실까봐...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
나중에 아시고는 감사하게도 넘어가 주셨어요
어느 순간 아나운서가 아닌
스튜디오뮤지컬로 소개되는걸 아셨는지


이내 찾아온 우울증에
일어나 엉엉 울기도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호기로운 도전은

그 높이 만큼이나
이내 바닥과 맞닥드린다.


그녀에게도 마찬가지.


비평이라는 것이
그렇게 로맨틱하지 않았어요.
보수적이기도 하고...
그때부터 방황이 시작된거죠.


사실, 사직서를 내면서도

공영방송 아나운서라는 근자감이 있었다.


누구 하나 안불러 주겠어??


근데 정말 안 부르더라구요.
단 한군데라도
내가 뭘 저지른거야...라는 비관과 함께
이젠 어떻게 살아야하나.
참 깊은 수렁에 빠졌죠.

이내 찾아온 우울증에

자다가 일어나서 엉엉울기도했다는 그녀.


뭐라도 해야했어요.
부정적인 생각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그래서 카메라를 들고 나섰죠.


그녀의 마음을 다잡게 했던 건

주변에서의 걱정어린 진심들 이었다.


은령, 슬퍼하지말고 뭐라도 해봐

DSLR배웠잖아



뭔가를 쏟아내야만 했던 시절

학교로 갔어요
매학기 진행되는 학생작품들이 습작으로 사라지니까
연습을 지켜보고 모습을 담아 스토리 북을 만들어줬죠
그제야 마음이 뚫리는 것 같더라구요


뭔가를 쏟아내야만 했던 시절

그녀는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고


아나운서의 비하인드를 거쳐

공연작픔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당시 가장 핫했던 공연

맨오브라만차까지 이어지며


어느새 네이버 메인에 5번이나 오르내리는

블로거가 되어 있었다


원한건 아니었지만 신기했어요
아침에 눈을 떠보니
제 글이 올라왔더라구요

그뒤로

내가 공부한 걸 토대로 뭘 해볼까

고민하던 그녀는


팟케스트 오디오극을
만드는 것에 도전장을 내민다.


사진을 찍어 줬던 후배들이
함께 해 줬어요
참 감사하고 고마운 인연이죠


첫 다운로드에 20만,
보통 16만에 즐거워하다가


팟케스트에서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해

소비자 분석을 해봤다는 그녀.


그런데 시각장애인분들이
많으시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그분들께는 이 오디오극이
있어도되고 없어도 되는게 아니라
꼭 있어야 되는 거였어요



결심만 있었지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상태


그렇게 팟케스트로 오디오 공연을 하던 그녀는

이번에도 큰 일을 결심한다.


인기가 많았던 극들을 모아

팬이신 시각장애인분들을 모시고


오프라인 공연을

올리는 것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공연을 한다는 결심만 있었지
정말 아무런 것이 없는 상태였어요
A toZ 모두
저희가 기획해야 하는 것이었죠


입장에서 부터 착석까지

무대 역시

저시력자들을 위해


과장된 분장과

품이 큰 제스쳐로 구성됐던 시간


그 노력을 아셨던지 공연은 그야말로


대성황이었다.


첫 공연의 기억이 아직도새록새록해요.
동작 하나하나에 빵빵 터지시는 것을 보곤
얼마나 뿌듯하던지.


그렇게 달려 온 길이 어느덧

사회적기업가라는 길로 인도되었고


식구도 여럿 딸린

어였한 사회적기업으로

성숙되어 갔다.


사실은 어쩌다 보니


저 역시 뜬구름 같은 거에
나를 끼워 맞추며 살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 풀리지 않는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되었죠.


자신도 그런 삶을 살았다고 고백한다.

망설이고 후회하고 놓치고 망설이는


그러다 보니 어느새

세상에서 자신을 지우고 싶다는

생각까지도 하게 된 그녀.


하지만 자신의 가치를

다시금 이어준 스튜디오뮤지컬을 통해

그리고 함께 하는 식구들을 통해


다시 치열한 삶으로

즐거이 눈길을 돌릴 수 있다는 그녀.


아무도 나를 찾아주지 않았던 기억
그 경험이 없었으면 스튜디오뮤지컬은
이미 끝나 있을 지도 몰라요


저는 어쩌다 보니
장애인 분들을 위한 일을 하게 되었어요
그분들이 먼저 절 찾아 주신거죠
그 감사함으로 저는
저의 꿈을 피우고 있답니다



Q. 청년을 위한 DREAM 매뉴얼

카메라를 들고 찍어준 친구들이
함께 꿈을 딛는 동료가 되어 준 것 처럼

진심을 담아 자신을 깨워 보세요
알고 보면 진심이
살아있는 가장 큰 자산이랍니다



스토리텔링 : [See REAL] + Life

인터뷰&일러스트레이팅 : 바이블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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