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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초록 Oct 23. 2021

10화.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게

대국민팀플: 응급실과 앰뷸런스와 교통체증과 당신의 생명

브런치북 9회 응모작

대국민팀플

10화.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게    



어두운 망망대해를 헤매는 것 같은 두려움

  며칠 전이었다. 동생과 일주일에 한두 번 근황과 안부를 묻는 전화 통화를 하는데, 난생처음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에 다녀왔다고 했다. 함께 사는 룸메이트 친구가 다리를 심하게 다쳐 119를 불러야 했단다. 통증이 심해 고통스러워하는 친구를 싣고 구급차는 최선을 다해 달렸고, 첫 번째 병원에 도착했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들여보내 주질 않았다고 한다. 

  동생과 친구를 데리고 병원에 온 구급대원은 환자를 받아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간호사에게 “죽어라 열심히 환자를 데리고 오면 뭐하느냐고, 이렇게 아파하는데 안 받아주면 환자는 어떻게 하느냐고, 맨날 이렇게 환자를 돌려보내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열변을 토했고 그 말을 듣는 간호사는 팔짱을 낀 채로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구급대원의 말이 들리지 않는 것처럼 무시를 했다. 간호사의 태도에 옆에 있던 동생도 덩달아 놀라고 화가 났지만 결국은 간호사도 구급대원도 환자도 전부 응급의료체계가 미비한 이 상황의 피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어쨌든 이 소요 끝에 남은 건 이 병원 응급실에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 뿐이었다. 결국 환자와 보호자를 태우고서 구급차는 다시 도로 위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두 번째로 찾아간 한양대학교 병원 응급실에서는 받아주었다고, 그래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며 동생은 막상 그런 상황을 겪으니 환자 본인이 아닌데도 무섭고 막막해 도로가 망망대해처럼 느껴졌다는 표현을 썼다.   

  다행히 동생의 친구는 생명과 직결된 부상을 입은 것은 아니었으니 고통의 시간이 좀 더 늘어났을 뿐이었지만 모두가 이렇게 운 좋은(?) 상황으로 끝맺음을 할 수 있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응급실에 도착하는 골든타임을 놓치거나 겨우 제 시간에 도착하고도 응급실 문전에서 거부당해 길 위에서 사망하는 상황은 전혀 낯설지 않은 비극이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니 두려움을 품을 수밖에 없는 시급한 의제다. 실제로 몇 년 간의 지방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오게 된 나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의료 서비스 때문이었다.      


해결책이 있을까없을까?

  내가 있던 지방에서는 원래 다니던 서울의 병원에 한 번 다녀가려면 차로는 왕복 8시간, KTX로는 5시간 정도 걸렸다. 그래도 계속 서울로 그 먼 거리를 다닐 수밖에 없었다. 거주지역에 있는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으로 옮기려고도 해봤지만 오진, 성추행, 해당 질병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환자 앞에서 핸드폰으로 찾아보고 대답하는 의사, 20년째 앓고 있는 질병과 그 불편함의 정도를 설명했더니 “내 생각에 너는 안 아픈데?” 라며 밑도 끝도 없이 반말로 시비나 거는 의사, 환자와 직접 대화하지 않는 것을 권위로 알고 환자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간호사에게 대신 말하게 하는 입 없는 의사… 온갖 구태와 열악한 의료 환경의 콜라보를 이 정도 겪었으면 충분한 것 같았다. 덕분에 중한 병의 치료시기를 반년이나 놓쳐 병이 악화되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결국 포기하고 다시 서울로 회귀했다. 해당 지역에서 응급의료를 경험해본 바는 없으니 섣불리 말할 순 없지만 큰 차이가 있을까 싶다. 

  지역에서는 응급실을 운영하는 큰 병원이 아예 근거리에 없는 경우, 있으나 의료환경이 열악해 제대로 된 처치, 시술,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다행히 광역시 권역이라 적절한 처치가 가능한 응급실과 의료진을 갖춘 병원은 있는데 베드가 없어 거절당하는 경우 등이 발생 가능한 상황이다. 결국 제대로 된 처치를 받지 못한 채 지역 응급실을 거치느라 시간만 더 쓰고는 수도권으로 올라가야 하는 일도 생긴다. 그동안 시간은 속절없이 흐를 뿐, 기다려주지 않는다. 인명은 제천이라는 옛말은 틀렸다. 생명이 꺼져가는 과정과 절차는 아주 인위적이고 사회구조적이다. 어르신들께서는 연세가 드시고 나면 도시에서 지방 소도시나 농촌 마을로 이주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걸 보면서 나는 오히려 연세가 드실수록 서울로 오셔야 하고 수도권에 계셔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무조건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목차에 넣었지만 대국민팀플의 다른 의제들과는 다르게 ‘뭘 해야 바꿀 수 있지?’에 대한 해답은 바로 떠올리기 어려웠다. 의료 체계상 이것만큼 가시적이고 명확하게 외부로 드러난 문제가 또 없는데 여태껏 해결되지 않은 채로 있다면 다 이유가 있는 거 아닐까 싶었기 때문이다. 설마 해결 방법이 있는데 안 했을까? 싶어서. ‘의료현장’의 문제는 어쩐지 두터운 성벽으로 가로막힌 것 같이 느껴진다. 병원만큼이나 시민이 무력해지는 공간이 또 있을까. 나의 일상만 추려보아도 내가 가장 고분고분하게 말 잘 듣고 모범생처럼 굴게 되는 곳은 병원이다. 다른 데서는 그런 전례가 없지 싶다. 

  일생의 건강과 생사여탈권이 사실상 병원에 있다. 응급실 문제도 사람 사는 사회의 문제인데 어떻게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 싶지만 지레 ‘방법이 없으니까 그렇게 놔두는 거겠지, 방법이 있었으면 의사 선생님들이 이미 먼저 그렇게 바꿔주셨겠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 만다. 병원과 관련한 문제에서는 언제나 나의 판단보다 의료현장의 전문가들에게 판단을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의료지식 관련한 일이 아니라 형식과 시스템에 관련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수동적인 저자세가 먼저 나오는 모양이다. 그래도 알아봐야지. 함께 노력해야 더 빠르고 완전한 변화가 온다는 대국민팀플의 정신을 잊지 말기로 한다. 여태 어떤 개선책들이 있어왔는지, 효과는 있었는지, 앞으로 더 무엇이 필요한지.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궁금한 것들이 더욱 많아져 이것저것 읽고 찾아보고 뒤적여보았다.     


시민들의 역할은 아마도 부스터

  기사와 응급의학전문의들의 기고 글 등 백 개가 넘는 글을 읽고서 미비한 응급의료체계의 원인을 크게만 추려봤다. 돈(정부와 지자체의 예산지원규모, 그리고 병원이 주장하는 수가 현실화가 쟁점), 인력(응급의료전문인력의 양성), 이해관계(병원 의료인력과 구급의료인력, 정부와 병원 등), 그리고 앞선 괄호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이들과 집단의 의지. (사실 제일 큰 쟁점은 ‘돈’이었다.) 이 네 가지 중에 아마도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키를 쥐고 있는 누군가의 ‘의지’에 불을 당겨주는 것뿐이다. 의지에 불을 질러 돈도 내놓고 인력도 확충하고 이해관계의 매듭도 풀게 만들어야 한다. 그 외에 시민의 일이란 응급환자를 보았을 때 심폐소생술을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교육, 훈련 받는 것, 구급차가 병원에 제때 도착할 수 있도록 도로 위에서 지체 없이 길을 비켜주는 운전자가 되는 것, 우리지역 응급의료체계에 매년, 매분기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정도가 있겠다.

  응급의학이 한국에 정착한지 약 30년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허허벌판에서 시작해 뚜렷한 성장을 이뤄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길 위에서 사망하는 환자들이 숱하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에 따르면 유럽국가는 응급 의료 구조율이 10%, 열에 한 명을 살리고, 일본은 13%까지 나온다고 한다. 한국은 6.7퍼센트로 100명 가운데 94명이 죽는다. 의사가 응급환자 이송 수단인 헬기, 구급차에 함께 탑승해 환자 이송 중에도 환자의 응급 처치를 할 수 있게 하는 닥터헬기, 닥터카(인천시가 예산 지원하여 인천시에서 운영 중)가 도입되어 생명을 살리고 있지만 손에 꼽을 만큼 적은 대수만 운영되고 있고 달리는 중환자실이라 불리는 중증환자 이송 서비스 앰뷸런스는 수가와 지역간 의료 체계 편차 등을 이유로 서울시가 예산을 지원하는 서울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한 실정이며 미국에서 쓰이고 있는 에어 앰뷸런스(응급의료 전용기)는 아예 없다. 

  민간의 병원에서는 응급의학과를 두고 응급환자를 진료할수록 적자를 보는 구조이기 때문에 응급의학과에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없다고 한다. 응급의료에 관해서만큼은 덮어놓고 국가가 잘 해야 한다는 말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인다. 그게 가장 빠른 문제 해결의 길인 것을 아무리 읽어봐도 부정할 길이 없어 보이니 말이다. 어떻게든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내야 하는 모양이다. 정부와 지자체 예산을 활용해 응급 의료 체계 개선 및 발전을 위한 지원을 전폭적으로 늘리고, 응급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응급의료센터를 확충해 권역별로 응급의료체계에서 소외되는 지역이 없게 만들고, 응급의료전문인력을 양성해 낼 방법까지도 따로 찾아내야 한다. 

 

 지난 5년간의 응급의료체계 개선이 필요한 부분과 대책들을 살펴보았다. 

 1.구급차가 응급환자를 이송하며 도로상에서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우선신호시스템의 도입과 확대

 (https://view.asiae.co.kr/article/2021101220070371002)

 2.응급실에서 타 병원 응급실로 환자를 전원하는 경우 응급실 간 환자 정보 등을 공유하는 시스템의 마련 

 3.닥터카 도입(https://blog.naver.com/incheontogi/221733056540)

 4.전국 병원의 응급실 병상 현황 및 환자 시술 가능 여부 등의 정보를 구급대와 공유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

 (어느 병원이 응급실 환자 받아줄 수 있는지의 정보만 구급대원들이 미리 알고 출발할 수 있어도 수백 수천의

 목숨이 살았을 텐데 놀랍게도 아직 그게 안 된단다)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16/2019121603340.html)

 5.구급대원(응급구조사)들의 의료 시술 권한 확대, 현장의 병원 의료진이 구급대원으로부터 환자를 인수인계

 하는 절차상의 부조리와 미비점의 개선

 (https://imnews.imbc.com/replay/2018/nwdesk/article/5029432_30181.html

 등이다. 


  숱한 대책과 아이디어들이 보건복지부, 현장의 의료인들에게서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기는 하는데, 그래서 얼마나 실현되었는지에 관해서는 명확한 결과 보고를 찾기 어려웠다. 새로운 일들을 현장에서 시도하고는 있지만 병원의 수가 현실화를 둘러싼 갈등, 지역 의료의 현실적 한계와 수도권 의료 과밀화, 의료 직역 간의 이해관계 등의 쟁점을 넘어서자면 한 세월이 걸릴 듯 보였다. 

  2019년 2월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근무 중 과로를 원인으로 돌연 사망하였는데, 이를 계기로 2020년에 민관 '응급의료체계 개선 협의체'가 구성되었다(https://newsis.com/view/?id=NISX20200117_0000892218). '환자와 지역 중심의 응급의료서비스 제공체계 구축'을 목표로 현장이송 단계, 병원 단계, 응급의료기반 등 3대 분야 11개 개선과제를 마련했다고 한다. 하지만 협의체에서 내놓은 목표치를 살펴보니 2022년까지 중증응급환자의 적정시간 내 최종치료기관 도착률 60%(2018년 52.3%) 달성이다. 60%. 그마저도 아직 달성을 이뤄내야 할 숫자가 ‘60’인 것이다. 40% 이상이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 달리 말하면 그것이 우리의 2022년도까지의 목표인 셈이다. 

  현장의 의료인들과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러 발 벗고 뛰어도 다니고 이해관계에 따른 줄다리기에도 힘쓰고 여하튼 엄청 바쁜 와중에 그들에게 목숨줄을 맡겨놓은 우리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니, 조금 무력하고 멍한 기분이다. 이 의제에서 시민은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할까. 그나마 공공의료시스템, 지역 의료 편차의 해소, 권역별 응급의료센터와 응급의료인력 양성 등의 공약과 정책을 펼치고 실제로 밀고 나가는 정치인들에게 후한 점수나 매기고 그들에게 투표하고 그들에게 투표한 이유를 만방에 수다 떨어주고. 그게 그들의 피부에 가 닿도록 하고. 이 문제만큼은 우리의 팀플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그들에게 목숨 내놓고 사는 우리들의 절박함과 두려움을 그들이 알게 하는 것이 훌륭한 전략이라고는 생각한다. 위정자들은 유권자가 절실하게 원하는 무언가를 늘 알고는 싶어 하니까. 

  그런 맥락에서 시민들이 나서서 매체라도 하나 만들면 좋겠다. 월간 응급? 이름 참 … 뭐 이름이 중요한가. 내용이 알차야지. 내놓는 대책들만큼 그래서 결과물도 따라오고 있는지 계속해서 취재하고 현장의 목소리도 1:1:1의 비율로 정부, 병원, 응급구조사분들의 이야기들을 고루 싣고, 벤치마킹이 필요한 해외 사례들 다루고, 어느 지자체의 누가 응급의료체계에 기여하고 있는지, 가장 낙후된 지역은 어디고 원인은 무엇이고 가장 잘 하고 있는 곳은 어디고 어떻게 잘 하게 되었는지 등등. 어느 지자체가 어디까지 발전했고 어디까지 더 가야하고 가는 길에 무엇이 필요한지 우리가 눈으로 매번 확인할 수 있어야 관련해서 모임도 하고 대책 회의도 하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 촉구 행동도 하게 될 것 같다. 

  대국민팀플에서 다룬다면 일단은 정기 간행물까지는 못 되더라도 단발성으로라도 관련해서 매체나 단행본을 만들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응급의학전문의인 저자들이 펴낸 책들이 꽤 있지만 각 지역별 실태를 중심으로 다룬 콘텐츠는 아직 보지 못했다. 복지부도 만나고, 서울 대형병원 의사선생님들도 만나고, 응급구조사분들도 만나고, 지역별/권역별 실태 확인도 하고, 관련 법안이나 정책을 구상 중인 정치인들도 만나서 이야기 나눠보고, 한 번 걸러진 얘기 말고 진짜 날 것의 이야기를 듣고 실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다 간행물로 정착할 수 있게 된다면 ‘문제가 있다’를 다루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했다’를 다루는 매체가 되는 것이 좋겠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들러붙어 있고 싶다. 응급의료체계에 문제가 있는 건 이미 2022년도 목표가 60% 달성인 것에서 너무나 명백한 것… 이미 아는 것 말고 정말로 알아야 좋은 것에 대해 쓰는 매체와 기자가 더 많은 세상이면 그것만으로도 사회의 여러 문제들이 해결 속도를 달리 했을 것이다. 

  전국지도 펼쳐놓고 지역별 범죄율 가장 높고 낮은 곳 데이터 돌려서 만든 범죄지도를 종종 봤는데, 응급의료접근성 점수와 권역별 외상 센터 개소 여부, 닥터카/닥터헬기 등 도입 여부 등등을 시각화해서 하나의 지도로 만들어 공개하는 것도 해봄직한 일 중 하나인 듯하다. 한 눈에 내가 사는 지역에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일 테니까 말이다. 시민들이 관련 현황을 챙기는 현상과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이는 관련된 모두에게 긍정적인 의미의 부담, 즉 문제 해결을 위한 부스터가 되어주지 않을까? 일단 한 번 해보고 싶다. 뭐든 해서 어디 살아도 병원 걱정 없이 살 수 있어 꼭 서울, 수도권을 고집하지 않아도 되는 시절을 꼭 보고 싶다. 제주도 가서도 꼭 한 번 살아봐야 하고 강원도 산골에 가서 책방도 열어야 한단 말이다.  전국 각지에서 2년씩 살아보자는 나의 염원이 이뤄지려면 한국 응급의료체계 개선이 선행 되어야 한다. (건강하지가 않아서...) 

  점차 나아지자. 안 건강한 나도, 더 완벽하고 완전해지길 바라는 우리나라 응급구조율, 생존율도. 60%도 달성하고 70%도 달성하고 그 다음까지도 달려가기를 주저하지 않는 멋진 미래가 우리 앞에 놓여 있기를. 그걸 우리 손으로 조금 더 앞당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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