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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소 Feb 19. 2022

어쩌다 독일에 온 서른 살 부부

 Prologue.


정신을 차려보니 독일에 온 지 한 달이 지났다. 정신없이 출국해 거처를 정하고, 필요한 행정 처리를 한 후 생활이 안정되는 데 한 달이 걸렸다. 이제야 동네가 서서히 우리 동네 같고, 지나다니는 길마다 펼쳐지는 유럽 풍경이 조금씩 익숙해진다. 


서른. 착실히 커리어를 쌓아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을 하는 나이, 일찍이 선택한 분야에서 빛을 발하기도 하는 나이, 동시에 누군가는 빛을 기다리며 어둠과 싸우는 나이. 또 누군가에겐 새로운 시작을 위해 변화를 꾀하기도 하는 나이.


나에게 서른은, 이제야 시작할 수 있는 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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