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3) : 언어의 초상(肖像)

피어남(Arising) : 사람은 자신이 뱉은 말 속에서 스스로를 만든다

티컵 시리즈 ③ | 피어남(Arising)

사람은 자신이 뱉은 말 속에서 스스로를 만들어간다.

티컵 시리즈 3-1 : 언어의 개화

사람은 자신이 뱉은 말 속에서 스스로를 만들어간다.

찻잔 속에서 은은히 번지는 색처럼, 우리의 말과 생각이 서서히 존재를 물들이고, 그 말들이 모여 우리를 규정하며, 마침내 현실이 된다. 우리가 내뱉은 언어는 단순한 소리의 파동이 아니라, 우리의 영혼을 형성하는 물감이다.

잔에서 피어오르는 차향처럼, 우리의 말도 어느 순간 공기 중으로 흩어진다. 절망스럽지 않았던 사람도 어둠의 언어를 반복하다 보면 그 깊이에 잠기고, 행복하지 않았던 사람도 희망의 말을 이어가다 보면 그 빛이 스며든다. 한 번 피어오른 말의 진동은 눈에 보이지 않는 파장이 되어 우리의 내면을 조각한다. 그리고 그 향이 오랫동안 주변에 머무르듯, 우리의 말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무언가를 피어오르게 하고 싶다면, 잔에 담을 말을 신중히 고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티컵 시리즈 3-2 : 언어의 초상(肖像)

우리가 선택한 언어가, 결국 우리의 모든 것이 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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