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말을 주고받는다.
| 티컵 시리즈 ④ | 완벽한 대화(Perfect Conversation)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말을 주고받는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말을 주고받는다.
영원히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어떻게든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고자 감정을 말이라는 형태로 뱉어낸다.
그 과정은 유리잔을 통해 서로를 바라보는 것과 닮아 있다.
투명한 유리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온전히 보려는 인간의 욕망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투명함 때문에 더 쉽게 깨지고 상처받을 수 있다.
서로에게 지나치게 투명해지고자 할수록, 관계는 더욱 부서지기 쉬워지는 것이다.
찻잔 속에서 은은히 번지는 색처럼,
우리의 말과 감정이 서로의 존재를 물들인다.
때로는 차향처럼 공기 중에 흩어지고,
때로는 잔 속에 그 흔적을 남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끊임없이 말을 건네고,
그 말들을 통해 감정을 나누며 서로에게 흔적을 남긴다.
찻잔에 담긴 차가 서서히 비워질 때,
남겨진 공간을 채우는 보이지 않는 감정을 상상해 본다.
만약 말로는 전달할 수 없는 감정들이 찻잔 속 공간에 담긴다면,
그것은 어떤 모습일까.
찻잔 연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비워진 잔의 공간에 채워진 무언의 감정들을 시각화하기 위해서.
이 연작은 완전히 투명하고, 또한 섬세하여 깨지기 쉬운
우리 관계에 대한 고백이다.
매주 화, 금 새로운 AI 생성 이미지와 단편글로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