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여자 누나 남자 동생
저는 사람들을 좋아해서
사교성이 있는 편이에요.
말 몇 마디 나누면 그 사람이
어떤 면에서 불편해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거 같아요.
단점은 사람을 잘 믿어서
상처를 많이 받아요.
Q1 : 동생은 어떤 성격이에요?
츤데레예요. '나 이거 사줘' 하면 '돈 없어' 하다가도 그 다음 날에 사 오거나. 남자애 치고 글씨도 잘 쓰고. 엄마가 저한테 동생 글씨 좀 따라 쓰라고 할 정도로 저보다 더 꼼꼼한 것 같아요. 감정에도 민감하고. 여성스러운 면들이 있는 것 같아요. 평소에는 모든 다 받아주는데 한번 터지면은 무서워요.
Q2 : 제일 크게 싸웠을 때가 언제예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제가 스티커 모으는 거를 되게 좋아했었어요. 꾸미고 이런 걸 좋아해서 다이어리에 이만큼 붙여놨었거든요. 그거를 동생이 보여달라고 할때 달라고 할까봐 안보여줬어요. 근데 어느 날 그 스티커 북이 사라진 거예요. 너무 속상해서 엄청 울었는데 알고 보니까 동생이 제거를 베란다에 던져 놓은 거예요. 그때 정말 미워했어요.
그걸 알고는 어떻게 됐어요?
엄마가 엄청 혼냈죠. 저는 제 슬픔에 빠져서 우느라 화낼 생각도 못했어요.
동생이 사과했어요?
미안해했죠. 엄마가 사과하라고 해서 사과는 받았어요.
Q3 : 최근에 둘이 같이한 거 있어요?
솔직히 동생이랑 단둘이 밥을 먹는 건 따로 약속을 잡지 않는 이상 없거든요? 근데 어쩌다가 한번 둘이 밥을 먹었는데 그 시간이 되게 좋았어요. 그때가 성현이가 스무 살이었거든요. 학교는 어때? 이런 거 물어보고. 엄마에게 얘기하지 못하는 부분을 저한테 얘기를 한다거나.
Q4 : 동생이 성인이 되고 나서 느낀 의외의 모습 같은 거 있어요?
동생이 엠티 갔는데 술 마시고 다음 날 몸이 안 좋아서 방에 혼자 들어가 있었다는 거예요. 저였으면 무조건 아파도 다 참석을 하거든요? 근데 성현이는 그렇게 말하고 빼는 스타일이었더라고요. 그래서 아 얘가 마이웨이가 있네? 왜냐면 누나 말, 엄마 말 다 잘 들으니깐 그러면 밖에서도 약간 분위기에 휩쓸릴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자기 걸 딱 지조 있게 얘기하고 빠지는 모습이 되게 신기했어요. 그런 면에서 저랑 좀 다른 거 같아요.
Q5 : 만약에 또 다른 형제를 고를 수 있다면 누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솔직히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동생도 저를 잘 챙겨주지만 이성으로써의 케어는 다르거든요. 옷 부분 이라던가 쇼핑 같은 거? 제 친구 중에 자매인 애들이 있는데 같이 여행도 자주 다니고 갖고 싶은 옷도 둘이 반반 해서 나눠서 사거나 그런 게 되게 재밌어 보이더라고요. 어디 놀러 갈 때 부모님들도 친구보다는 자매끼리 가는 걸 더 괜찮게 생각하실 수도 있고.
동생하고 같이 여행 가면 되지 않아요?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봤는데 가족여행이면 괜찮은 거 같아요. 친하긴 한데 굳이 둘이? 가보고 싶기는 하네요. 가주지 않을까요? 누나랑 갈래? 하면. 갔다 오라고 하면 갔다 올 수 있을 거 같아요.
Q6 : 동생이랑 연애 얘기 같은 것도 해요?
아니요. (남자 친구 있는 건 알아요?) 알아요. 그래서 맨날 제가 통화하고 있으면은 뭐라고 해요. ‘누나, 통화하는 건 좋은데 목소리는 꼭 그렇게 해야 돼?’ ‘엄마 누나 통화하는 거 들었지? 진짜 구토유발자야.제발 자중해줬으면 좋겠어.’ 이렇게 말을 하죠. 사진 보여달라고 한 적도 없어요. 딱히 별로 상관 안 하는 거 같아요. 만약에 누나가 결혼할 상대를 데려오면 꼭 나를 봐야 돼. 이렇게 말했던 적은 있는 거 같아요. 그런 부분은 쫌 오빠같이 느껴지기도 해요. 애가 듬직해서 저도 기대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Q7 : 남동생이 있어서 다른 남자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 부분이 있나요?
아 그런 건 있어요. 제 동생이 저랑 두 살 차이 나잖아요. 주위에 남자들이 주로 한 살 많거나, 동갑이거나 다 제 동생 또래거든요. 내 동생보다 나이 많은 사람인데 왜 저렇게 밖에 생각을 못할까? 내 동생도 안 이러는데 너무 어리다. 이렇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동생이 어른스러운 편인가 봐요?
멋있는 부분이 있어요. 전에 가족끼리 식당에 가서 가족 식사를 했는데 엄마가 계산하기 전에 동생이 먼저 계산을 했더라고요. 또 백화점 가서 옷 같은 거 입어봤더니 ‘괜찮아 보인다’ 이러고 자기가 계산한 적도 있고. 그래서 개가 저한테 누나는 왜 가족한테 쓰지를 않아? 이런 소리를 해요. 저도 생각은 많이 하거든요. 근데 저는 아직은 제거를 좀 챙기려고 하는 게 있어요. 용돈을 바라거나 그런 거 없이 다 제가 알아서 하려고 하고. 근데 성현이는 그건 그거고 가족을 챙길 때는 또 따로 챙겨야 된다 라고 말을 하는 아이예요. 가족을 되게 중요시해요. 그런 부분은 제가 배워야 될 거 같아요.
Q8 : 동생이어서 부러웠던 적 있어요?
동생이어서 부럽기보다는 성별의 차이 때문에 부러웠던 적은 있죠. 아무래도 저는 여자니깐 밤늦게 놀고 외박하고 싶어도 허락받기가 어렵거든요. 가정 자체가 너무 보수적이고 무슨 일이 있든 잠은 집에서 자야 돼. 이런 게 있어서. 근데 동생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남자니깐 위험부담이 덜하단 생각이 드시는지 야간 알바 같은 것도 보내고 친구들끼리 뭉쳐서 어딘 간다고 하면은 '응~ 그래 갔다 와' 하는데 저는 '응~ 아니야' (웃음)
Q9 : 동생에게 바라는 점은?
지금처럼 누나를 귀여워하는 거. 어느 순간 징그럽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해는 하겠지만 속으로는 되게 섭섭할 거 같아요.
성격은 조용한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축구나 농구 등의 운동을 좋아하고
잘하기도 합니다.
시끄러운 장소나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은
싫어합니다.
Q1 : 누나랑은 사이가 어때요?
어릴 땐 까칠해서 별로였는데 지금은 많이 온화해져서 큰 트러블이 없이 잘 지내요. 본인도 까칠했다는 거는 어느 정도 인정하더라고요.
어떻게 별로였나요?
약간 대꾸도 안 해준다거나 아니면 사소한 장난에도 좀 심하게 기분 나빠하거나 이런 거. 별거 아닌 장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그런 때가 있었던 거 같아요.
그게 서운했어요?
약간 서운했죠. 왜냐면 그 전에는 되게 잘 놀아주고 그랬는데 그 이후로는 막 혼자 방에 들어가서 밥 먹을 때만 나오고 그럴 때도 있었어서.
Q2 : 누나가 누나여서 부러웠던 적 있어요?
항상 뭐든지 먼저 사주는 거. 장난감이나 이런 거도 누나가 먼저 사고 설이나 추석 때 용돈을 받아도 금액차이가 있고. 그런걸 처음에는 잘 신경 안 썼는데 고등학교랑 대학교는 차이가 있잖아요. 그때는 약간 너무 차이가 나는 게 아닌가 싶은 때도 있었고(웃음) 지금은 차이 없어요. 왜냐면 각자 버는 돈도 있으니까. 그래서 이제는 쌍둥이 같아요. 누나라기보다 친구 같은 존재예요.
Q3 : 어릴 때는 그래도 확실히 위에 누나라는 느낌이 있었나 봐요?
그런 건 있었죠. 중학교 입학하기 전까지는 누나가 저보다 힘도 더 셌거든요. 누나가 생각보다 힘이 되게 세서 초등학교까지는 제가 팔씨름도 못 이겼어요. 그거 때문에 막 분해하고 그랬거든요. 아무래도 저는 남잔데 누나가 너무 세니깐.
중학교 때는 누나가 더 컸어요?
그때는 누나랑 저랑 비슷했어요. 저도 제가 그렇게 약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너무 힘없이 지니깐. 많이 충격이었죠. 진짜 충격이었어요. 그때는.
그러면 제일 처음 이긴 게 된 건 언제쯤이에요?
중학교 올라가면서 키가 커지고 이기게 됐어요. 팔씨름에서 이기고 아 이제 내가 누나보다 세구나. 그때는 되게 기분이 좋았었어요. 별거 아닌데도 내가 누나보다 컸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Q4 : 누나의 싫은 점 있어요?
가끔씩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돌발적으로 짜증을 낼 때가 있거든요. 이유 없이 화를 내 거나. 말투에서 약간 느껴지잖아요. 저는 누나가 밖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니깐 어? 내가 뭐 잘못한 거 있나?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럼 그때부터 싸우게 되는 거 아니에요?
그렇게까지는 안 해요. 어차피 내버려 두고 시간 지나면 또 하하호호 떠들고 그래서
Q5 : 둘이 함께 가장 크게 싸운 게 언제예요?
어릴 때 누나가 스티커 모으는 다이어리가 있었어요. 누나만 사주고 저는 없었거든요. 그거를 몰래 창문밖에 던진 적이 있어요. 근데 그게 딱 아파트 동 호수 써있는 지붕 위에 떨어진 거예요. 어머니한테 들켜서 많이 혼났었죠.
갖는 게 아니라 버렸어요?
그때는 누나가 그거를 갖고 있는 거 자체가 싫었어서 홧김에 그랬던 거 같아요. 보고 싶고 궁금하기도 한데 누나는 너무 혼자 숨기려고 하니깐. 어릴 때는 제가 욕심이 많았던 거 같아요.
Q6 : 누나의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 있어요?
알바를 너무 많이 하는 거 같아요. 그럴 수는 있는데 하면서 계속 힘들다고 불평불만이 많으니깐 (웃음) 누나는 사실 소비하려고 알바를 하는 스타일이에요. 사고 싶은 게 있을 때 사려고 열심히 일을 하는 스타일이어서. 그래서 이해는 가는데 이렇게까지 많이 할 필요가 있나 싶어요. 누나가 체력이 좋은 편도 아니라서 걱정도 되고. 옷장은 차고 넘치는데 뭘 그렇게 살게 많은지 (웃음) 잘 이해가 안 가요.
Q7 : 누나가 고쳐줬으면 좋겠다 하는 거 있어요?
집에 통금이 너무 엄격하다 보니 늦게 들어오는 건 100% 이해하지만 가족들이 연락하기 전에 먼저 연락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는 누나가 늦게 들어오는 게 당연히 잘못됐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성인이 되고 나니깐 솔직히 (통금시간이) 빡빡한 게 맞기는 한 거 같아요. 너무 말이 안 되는 거 같아서 이해를 하기는 했는데 누나는 늦어도 먼저 연락을 잘 안 해요. 본인이 어디 있고 몇 시쯤 도착할 거 같다 이런 거를 얘기를 안 하니깐 어머니 아버지가 걱정이 많았죠. 그래서 누나한테는 특별히 통금을 쫌 엄격하게 지키라고 말씀을 많이 하시는 거 같아요. 답답하긴 할 거 같아요.
Q8 : 요즘 연애하는 누나는 어때요?
약간, 이렇게까지 얘기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통화할 때 특유의 목소리가 있어요. 너무 듣기가 거북해가지고 그거 때문에 잠잘 때 많이 불편했었어요. (남자 친구랑) 사이는 너무 좋아 보여요. 서로 되게 많이 좋아하는 거 같아서 다행인데. 쫌 힘들어요. 듣기가…. 누나가 밖에서 생활하는 거랑 안에서 생활하는 거랑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안에서는 그런 목소리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그런 목소리를 내니깐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해는 하는데...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죠.
도움 주신 분들
Illustration by : 선혜 https://www.instagram.com/jsh_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