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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레브 Jul 21. 2022

자기 소개할 때 절대 쓰면 안 되는 말

개똥도 계획이 있다


자기소개서에 절대 쓰면 안 되는 말

자기소개서를 쓰기전 다짐. 절대 ‘저는 1남 1녀의 막내로 태어나 엄하신 아버지와 자상하신 어머니 밑에서…’로 시작하지 말자고 결심했다. 회사에서 사람을 뽑기 위해 이력서를 받아볼 때도 정말 저렇게 시작하는 자기소개서가 수두룩했다.


학원 템플릿이라도 있는 걸까?

어디 학원이나 학교에서 시험이라도 내는 모양인지 10년째 비슷비슷한 자기소개서를 보아왔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모두 살아온 환경과 경험이 획일적으로 비슷했다. (아니면 그렇게 보이도록 굉장히 노력했든지)





실제로 면접 때 자기소개하며 만세 삼창한 사람 봤음




그럼 뭐라고 쓰나..

알아보니 미국 자기소개서는 남들과 비슷하면 안 쓰느니만 못하다는 것이다. 개개인 고유의 스토리가 있어야 하며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에 대해 꼭 기술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획일적으로 비슷비슷한 스토리, 놉! 평화롭고 무난한 스토리는 그저 개성 없이 심심한 사람 취급받을 확률이 높다고 여러 컨설팅 업체에서도 말한다.



여얼정이 부족허다..

획일적으로 쓰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 얘가 인생을 열심히 산 느낌, 소위 한국에서 말하는 ‘여얼정'이 부족한 느낌을 받는 것 같다. 이렇게 곱게 자라서 우리 학교 과정을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닐까 예상해 본다.

(혹은 인터넷에서 대충 베꼈다고 의심하지 않을까?)



허세를 부려보자

‘내가 왕년에 말이야’라고 큰소리 빵빵 치던 회사 부장님에 잠시 빙의해 보았다. 평소 내 인생 이야기 쓰려면 책 한 권은 그냥 나와'라는 사람들이 유리하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내 인생 찌질했다? 그럼 찐으로 유리함

내 인생에 대해 돌아봤다.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어려움을 극복했고 그리고 왜 박사과정을 지원하게 되었는지. 나름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해왔는데 또 쓰려고 보니 딱히 ‘멋들어진' 경험은 생각나지 않았다.


되게 찌질한 일들만 기억났고 그때마다 울며불며 힘들어 하긴 했는데 그런 역경들을 멋들어지게 극복했었는지 모르겠더라.


그래도 찌질해서 차마 주변에 말하기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나열해 봤다. 이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업을 계속하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가졌던 순간들을 읽기 쉽게 서술했다.



평범한 한국 이야기도

흥미로운 소재가 될 수 있다.

학창 시절 알바를 하느라 고생했다? 남녀 차별, 나이 차별, 돈 없어서 차별 당했다? 흙수저라 지지리 궁상으로 고생했다? 악덕 사장 밑에서 일했었다? 공부하려고 별별 어려움을 극복했었다? 굿!


단편적인 어려움부터 무엇이든 스토리텔링이 될만한 이야기를 쓰라고 하고 싶다. 이런 것들도 쓰기에 따라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 기억에 남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냥 비슷비슷한 아시안 중 하나로 기억되지 않으려 애썼다.)



내 인생에선 내가 히어로!

숨은 히어로도 찾아보자!

한국은 힘을 숨기고 사는 히어로가 짜잔 하고 정체를 밝히면서 ‘내가 누군지 알아?’라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라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미국은 (히어로 포함) 누구든지 어려움을 겪다가 그걸 극복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아직 인생 경험치가 부족하다면, 지금까지 주변에서 날 끌어주고 도와준 사람들이 많다면, 그 사람들의 이야기도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나처럼 롤러코스터 인생을 살아오신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때야말로 고생하며 살아온 날들이 보상받는 첫 시작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내 인생에서는 내가 바로 히어로니까.




니들은 다 계획이 있구나?

유튜브: https://youtube.com/@phdcomic

엘렙툰: https://youtube.com/@ell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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