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이 귀한 곳이다 보니 '지인'에 대한 부분은 거의 포기상태였는데 신기하게 건너 건너 아는 사람을 발견했다.
제이 직장에서 친하게 지낸 팀장이 한 명 있는데 그 팀원의 형제가 미국 박사 유학을 갔다고 했다 한다. 어느 도시로 갔냐고 물어봤는데 마침 우리가 시는 도시! 이 우연만으로도 신기했던 H팀장은 어느 학교냐고 물어봤더란다.
"그 동네로 갔다고 그래서 제가 신기해서 학교 어디냐고 물어봤어요. 무슨 M으로 시작하는 학교라던데?"
혹시 우리 학교인데 착각한 건 아니겠지? 우리 학교에도 M이 들어가긴 한다. (그리고 제발 우리 학교였으면 좋겠다! 한국 사람 귀하단 말이야!)
"그분 이름이 어떻게 돼요?"
"김 OO이에요~"
다행히 성은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의 김 씨이지만, 이름이 흔치 않은 편이라 한국인 신입생을 뒤졌더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당장 다음날 만나서 커피 마시면서 이 희한한 인연을 함께 신기해했다. (그리고 H팀장이 자기가 정말 예뻐하는 팀원의 형제이니 만나서 커피 한잔 사주라고 어마어마한 압력을 넣었다.)
그 넓은 미국 중 그 많은 학교 중 그리고 같은 학과라니! 어쩌면 건너 건너 아는 사람이라 지인이라 하기 애매할 수도 있지만 한국인이 귀한 곳이라 너무 반가웠다.
동생도 회사에서 너무 착하다고 H 팀장의 칭찬이 자자했는데, 그 형제분도 정말 성품이 좋아 보였다.
선한 오로라에 기가 죽긴 했지만 (ㅋㅋ) 멀리서 만난 친척 동생 같은 느낌이라 편하게 도움 필요하면 말하라고는 했는데...
그 외에는 접점이 없어서 사실 그 후로 대면대면하다. 하하하.
그리고 나중에 생각해보니 동생 직장 상사의 아는 사람이니, 불편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