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도착
다음 비행기까지 7시간이 남은 상황. 다행히 그곳에 살 때부터 친구인 저스틴이 마중 나왔다.
일단 버클리에 있는 저스틴의 집으로 향했다. 잠시 쉬다가 제이와 미나는 저스틴을 따라 다른 지인의 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아이 셋을 키우는 부부인데 여자분은 실리콘밸리에 있는 Cisco에서 UX 일을 하시고 남자분은 모든 육아와 살림을 맡고 계시다.
나도 굉장히 좋아하고 따르던 분들인데 너무 아쉽게도 아직 급체의 여운이 남아 있어 저스틴네 소파에서 잠들었다. (이때까지 5끼를 건너뛰었는데 살이 안 빠졌다?!)
이제 다음 비행기를 타러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 갈 시간.
여유롭게 도착해서 느긋하게 앉아 기다렸다. 또다시 밤 비행기라 공항도 한산하고 조용했다.
우리가 앉아있던 곳은 E5 게이트.
“왜 우리 비행기 이름이 안 쓰여있어?”
“이거 다음 비행기라서 그럴 거야. 기다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물어봐.”
“알았어. 한번 더 보고 올게.”
제이는 항공편마다 게이트 정보가 나오는 대형 화면을 몇 번씩 확인하고 오더니 확신했다.
“여기 맞아. 유나이티드는 E5야.”
“응, 그래.”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던 게 정말 한이다, 한!)
분위기가 싸-했다.
E5앞 앉아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결국 엉덩이를 움직여 물어보러 간 제이.
(직원) “뭐? 유나이티드? 그건 F5야.”
(우리) “?!!!!!!!!!!!!!”
(직원) “F5는 저어기 완전 끝이야.”
이쯤에서 공항 직원도 다급해졌다.
(직원) “너 이름이 제이? 오케이! 넌 뛰어! 난 유나이티드 비행기에 지금 가고 있다고 전달할게!”
그렇게 우리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가로질러 한밤의 질주를 시작했다.
좀 떨렸는데 진짜 재밌었어!
비행기 탑승 후 후들거리는 우리옆에서 미나가 말했다.
사진출처: Matthew Smith from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