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집처럼 느껴지려면 얼마나 걸릴까
예전 같으면 무조건 교통이 편한 곳, 상점이 모인 번화가 쪽으로 집을 구했을 텐데 초등학생 아이가 있다 보니 아무래도 교외 쪽으로 집을 구하게 되었다.
다행인 건 교외로 나갈수록 집은 예쁘고 시설도 좋아지는 것 같다. 집값과 물가는 서울, 샌프란시스코를 겪어서 그런지 "못 살겠다!" 하는 정도는 아니다.
공항에서 차를 렌트해서 집으로 출발했다. 초행길인데도 미국 운전 경력이 꽤 돼서 그런지 제이는 믿음직스럽게 구글맵을 봐가며 운전을 능숙하게 했다.
그리고 도착!
그런데...
낑낑대며 이민가방 3개, 중대형 캐리어 3개, 소형 캐리어 3개를 3층 집으로 모두 옮겼다. 사진으로만 봤던 집을 대충 둘러본 뒤 바로 밖으로 나왔다.
공항에서 우리 짐이 많아 픽업트럭을 렌트했다. 그래서 큰 차가 있는 김에 가장 큰 짐이 될 매트리스를 먼저 사는 게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로컬 매트리스 웨어하우스가 마침 근처에 있어 그곳에 들렀다. 혼자 있던 점원은 자기 와이프도 교육학으로 공부하고 있으며 그것 때문에 메리랜드(Maryland)에서 이사온지 6개월 됐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어 가격도 대폭 할인해주고 우리 픽업트럭에 매트리스를 옮겨주고 끈으로 단단히 고정까지 시켜주는 일도 도와주었다.
매트리스를 대충 옮겨놓고 바로 타깃(Target, 미국 대형마트)으로 향했다. 아무것도 없으니 매번 이렇게 빨빨거리며 돌아다녀야 한다. 급한 대로 물, 이불 커버, 세제, 휴지 등을 샀다.
일단 이렇게 첫날도 무사히 지나갔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비행기 타기 전, 온라인으로 렌터카를 예약했다. 공항에 연결된 주차장에는 각종 렌터카 회사들이 모여있는 개러지(Garage)가 있었다.
공항에서 우리 집으로 가는 길.
하늘을 보니 미국에 오긴 왔는가 보다.
한국과는 너무 다른 풍경, 샌프란시스코와는 완전 다른 분위기.
그래서 나는 온 첫날, 웃기게도 향수병에 걸려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