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Keep Going
전직 개발자 권모씨 :
“같은 팀이었던 A님, B님은 회사가 메인이고, 회사를 다니려고 여러 취미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거였다면 혜나님은 회사 다니는 게 중요하지 않아 보였어요.
꼭 정신은 다른데 있고 회사는 부업 삼아 다니는 것처럼 말이죠.”
수공예업 종사자 박모씨 :
“뭐 어때요? 시작했지만 아니다 싶으면 그만두면 되죠!
괜찮아요. 퇴사하셨던 것처럼 그렇게 하면 되는 거예요.
지금까지 남들처럼 똑같이 안 사셨잖아요?
근데 왜 남들처럼 지금 손에 뭔가 쥐고 있지 않다고 초조해하시는 건가요?”
소상공인 이모씨 :
“돈 버는 일이 꼭 재미있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먹고사는 일에 재미나 흥미가 안 생긴다고 저울질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
회사를 그만두고 갈팡질팡할 때 지인들이 내게 건넨 말들이다. 직장인에서 벗어나겠다고 다짐했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이 불확실한 상황에 대해 불안, 초조가 깔려있었다.
불안한 배경엔 현실적인 문제도 한몫을 한다. 직장인이 아니거나 소득을 증명할 수 없다면 마이너스 통장을 연장할 수 없다. 제아무리 신용등급이 좋아도 그다지 도움되는 건 없는 것 같다. 코로나19로 은행의 대출금액은 사상 최고를 경신했고, 은행 상담직원은 내게 신규 대출은 모두 막힌 상태라고 답해주었다.
여기서 경제 구조나 국가 시스템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난세에도 누군가는 열심히 돈을 쓸어 담고 있을 테니까. 시대를 막론하고 서민들은 먹고사는 문제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다는 우스갯소리는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사람들에게 들어맞는 얘기였다.
직장인의 궤도에서 이탈하기로 결심했다면 한동안 무중력 상태로 떠돌아다닐지도 모르는 위험성과 책임이 수반된다. 익숙한 관성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도 필수다. 적어도 내 마음은 늘 현실에 앞서가면서 어떻게든 현실이 뒤따라오도록 만들었다. 저지르고 나면 미래의 내가 어떻게든 수습하곤 했으니까. 솔직히 꽤 위험하면서도 무책임한 방법이었다.
나 자신을 믿는 마음, 주사위를 던지듯 운에 맡기는 심경, 직감을 발동해서 상황에 온몸을 내맡겨왔다. 주어진 상황마다 해 온 선택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걸 안다. 용감하게 나아가기도, 비겁하게 뒤로 숨기도, 아주 멀리 도피하기도 했지만 내 선택을 후회하진 않는다. 왜 남들처럼 못하냐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나는 남들이 아니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지금 할 수 있는 걸 해!”
오래전, 고민하던 가까운 친구에게 내가 했던 조언이다. 일을 도저히 못하겠다면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일을 그만두는 것이다. 막상 그만뒀는데 다른 걸 할 용기도, 상황도 여의치 않다면 다시 하던 걸로 돌아가도 괜찮다. 아직은 때가 아닌 거고 곡식이 덜 여문 탓이다.
확신은 없지만 한 발짝 내딛고 모험을 하겠다면 그 모험은 분명 내 삶에 특별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세상의 모든 탐험가들이여! 당신의 걸음걸음이 곧 길이다.
Just Keep Going,
직진과 유턴 모두 목적지로 가는 길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