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목가적일상추구 Dec 31. 2020

나를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

싸우지 않고 맘편히 살아 보아요.......

사람이 살면서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이렇게 답할 것이다.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제일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요."

그렇다. 살다 보면 자기 자신이 저지른 일이나 천재지변 같은 물리적 사건으로 힘이 들지만 이런 일들은 비교적 쉽게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말 그대로 나로 인해 생긴 문제나 불가항력적으로 생긴 일이니 쉽게 납득이 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 겪는 일들 중 내가 수용하고 감당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면 정말로 어려운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다.

왜? 상대방을 납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과 충돌하게 되면 상처를 입거나 입히거나 둘 중 하나의 결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닐뿐더러 트라우마라는 큰 병까지 얻고 줄 수 있으니 중히 여기지 않을 수 없고 살면서 진정으로 힘든 일이기 때문에 모두가 이런 고민을 안고 또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이럴 때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흔히 우리는 이런 경우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보라고 배웠다.
내 상황과 상대방의 상황이 틀리니 그 마음을 바꾸어 헤아려 보면 이해 안 갔던 일들이 충분히 납득이 가리라는 다분히 원론적인 입장에서 문제 해결 방식을 배워왔다.
분명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너무 힘들다.
내 입장과 타인의 입장을 두루 살펴서 내 입장에서의 이해타산보단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기가 과연 쉬운 일일까? 타인의 입장 이해라는 내공이 엄청나게 쌓인 경지인 역지사지의 지혜보다 내 입장을 고려하며 타인과의 갈등을 해소할 방안은 없는 것일까?

이때 나는 이런 방법을 한 번쯤 고려할 것을 추천한다.
바로 나 자신을 내려놓으라고 권하고 싶다.

역지사지나 자신을 내려놓는 것이나 두 가지 다 어렵다고 할 수 있겠으나 어찌 되었든 내려놓고 생각하면 상대방 입장은 따지지 않아도 되니 생각하다 울화 터지는 일은 없을 테니 의외로 쉽게 갈등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고 또 그렇게 해결된 문제들에 대한 경험도 적지 않았던 것이 살아오는 동안 있었던 일들이다.


물론 나 자신을 내려놓으라는 의미가 다분히 허무주의적이고 더 나아가 삶을 포기하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장자나 니체의 철학처럼 삶을 무한히 긍정했을 때 오는 새로운 경지로써 자신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짧은 인생 삶과 죽음의 갈림이라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아니고서는(우리 대부분은 전쟁이나 범죄 등이 아니면 아예 대면하지조차 못할 것이다.) 대부분 사소한 일들로 사람들 간에 대립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매일 TV에서 숯 하게 싸우는 정치인들을 보라 대한민국의 번영이라는 추구하는 절대적 가치는 같지만 각자가 대변하는 사회적 계층이 누구냐는 미묘한 차이로 인해 서로 죽일 듯이 싸우지만 실제로 직접적으로 죽고 죽이는 일은 없지 않은가?
나라의 운을 정하고자 싸우는 정치인들도 이러한데 우리네 삶에서 타인과 대립하는 일들이라는 게 모 그리 대수일 거란 말인가?
내 아집(我執) 조금 내려놓으면 한평생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조금도 손해 보지 않으려 조금도 지지 않으려 발버둥 치다 언제 어떻게 살았는지도 모른 체 분한 마음만 가지고 간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복잡한 세상 나의 이익이라는 실체 불명의 허상을 쫓다 아까운 시간 허비하지 말고 조금 더 내려놓고 진정으로 가치 있는 나라는 사람의 평온한 삶을 위하여 정진함을 이야기해본다.
조금 더 내려놓고 편한 마음으로 가볍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기를 말이다.                      

이전 07화 쉬이 깨지고 녹여지기에 설레는 삶입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