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목가적일상추구 Jan 11. 2021

쉬이 깨지고 녹여지기에 설레는 삶입니다.

어느 마을 조그만 꼬마 녀석의 구슬 주머니엔 쇠구슬과 유리구슬이 늘 함께 있었다.

그중 쇠구슬은 그 주머니 속의 터줏대감이었다.

수없이 깨져서 들락거리는 유리구슬들이 마냥 안쓰러울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루 종일 다른 유리구슬과 부딪쳐 생채기가 나 곧 깨질 것 같은 유리구슬에게 쇠구슬이 말한다.
"곧 깨질 것 같은데 괜찮아?"
그러자 유리구슬이 웃으며 말한다.
"응 괜찮아 사실 깨져서 다른 무엇으로 될 수 있음이 기대돼 너무 나 설레고 있어"
쇠구슬은 의아해서 다시 물었다.
"깨지고 녹여져 다시 무언가로 만들어지는 것이 두렵지 않아?"
다시금 미소를 머금은 유리구슬이 답한다.
"그 과정에서 마음은 점점 단단해지고 몸은 부드러워지니 이젠 시련조차 두렵지 않고 이제는 삶이 여행처럼 느껴져."

쇠구슬은 생각한다.
'단단한 쇠로 있음에 쉽게 깨지지 않아 구슬로만 존재한 지가 얼마인지,,,,,,,, 녹여지지 않는 자신은 이 답답한 아이의 주머니 안에서만 있지만 쉽게 깨지고 녹여지는 유리는 다시금 무엇이 되어 세상 어느 곳이든 여행을 할 수 있구나. 언젠간 아이의 여행길에 동행하여 바다를 본 적이 있는데 멋진 배의 뱃머리가 되어 넓은 세상을 누비고픈 꿈을 꾼 적이 있지만 늘 어두운 구슬 주머니에 머물러 있는 자신의 모습이 초라할 뿐이다. '

단단히 고정된 물체인 쇠구슬은 깨지고 녹여지기가 쉽지 않기에 늘 구슬 주머니에 머물러 있으면서 깨어져 녹여지는 유리를 안쓰러워합니다.
하지만 깨지고 녹여지는 유리구슬의 삶은 많은 가능성을 내포한 가슴 설레는 삶이요.
쇠구슬의 삶은 작은 구슬 주머니 안에 안주한 권태로운 삶이었습니다.
깨어지거나 녹여지는 것이 우리 삶으로 비유하면 실패나 좌절 같은 것일 것입니다.
하지만 시련 없는 성공이나 만족의 다음은 무엇일까요?
그저 권태로운 안주(安住) 일 뿐일 것입니다.
우리는 가슴 뛰는 삶을 원합니다.
그 가슴 뛰는 삶이란 실패와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용기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힘들다고 지친다고 두려워하지 마세요.
깨어지고 녹여지는 유리구슬의 삶이 결국엔 가슴 설레는 여행이 되었듯 우리의 삶도 설렘 가득한 여행이 될 것입니다.
힘내세요.

이전 06화 인간관계에서 오는  불안에 대하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