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즉흥적인 사람이었다. 언제 가든 어딜 가든 시간이 똑같이 흘러가고 길은 어디에도 있었으니!
그런데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이 학교를 들어가면서부터는 각 잡힌 J가 되어가는 게 보였다. 그 계획에서 벗어나면 스트레스받고 그거 말고는 방법이 없는 사람처럼 행동했다. 이거 지금 안 하면 죽는 것처럼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하며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했고 그걸로 인해 나와 아이들도 그 파워 J의 억압에 눌려 정작 소중한 시간들이 흘러가는 걸 잊어버리고 지나갔다.
아이가 두 명이고 사춘기에 일춘기에 자아가 형성이 되고 생각이 고집이 되는 시기라서 아이들은 나와 동등해지려고 하고 나와 함께 하고 싶지만 함께 하고 싶지 않은 많은 감정들이 뒤섞인 시기라 나는 더더욱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내 안에 가둬 내 계획에 끌려가길 바랐다.
하지만 그건 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힘들고 마음에 용이 쓰이는 시간 들이라는 건 최근에 알게 되었다. 그렇게 나와 아이들은 각자가 하고 싶은 거 각자고 가고자 하는 것들을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그 J의 압박에서 못 벗어나 전전긍긍하는 나 자신이 보일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이렇게 심신의 안정을 위해 글을 써본다.
나에게 이야기하길...
그렇게 계획적이지 않아도 시간은 자연스럽게 흘러가서 못했고 못 갔고 안 했고 안 가고 했던 것들은 언젠가 하게 될 것이고 하고 말 것이다. 천천히 여유를 가지다 보면 더 넓은 것들이 더 많은 것들이 보일 것이다. J압박에서 조금 벗어나 가볍게 한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