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히 Oct 05. 2024

청바지의 도발

트렌드가 기가 막혀

베란다 밖 9월의 햇살과 들판이 화창함으로 온 집안을 환하게 비춘다. 이렇게 좋은  옷장정리에 주말을 투자해 보기로 다.


환절기 집청소옷방에 가득한 의상정리가 항상 1 순위다. 철 지난 옷과 앞으로 입을 옷들을 나누며 연신 재채기로 바뀌는 계절을 실감한다. 가을올 때쯤 시작되는 알레르기가 약속이나 한 듯 불청객처럼 찾아왔다. 기다리던 가을은 뒤따르며 옷장 속 가득한 여름의상들을 철 지난 옷으로 만들어 버린다.


유난히 길었던 여름 나기 옷들이 해묵은 옷이 되어 눈앞에서 사라지고 나니 허전한 마음이 밀려온다. 내친김에 올가을 패션으로 눈길을 돌리려 sns를 기웃거리며 마음먹는다.


'가을신상으로 멋쟁이 한번 되어볼까'


올가을 패션은 혁신과 클래식이 공존하는 시즌이 될 것이란다. 개성과 실용성도 강조하고 과거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다양한 스타일이 강조될 거라고도 한다.

이것저것 모든 스타일이 다 트렌드가 된다는 말을 참 잘도 갖다 붙인 표현이다. 유명 디자이너의 소식부터 여러브랜드의 패션쇼까지 올 가을 스타일에 관한 쇼핑정보가 넘쳐났다.


그중 유독 내 눈을 확 잡아끄는 뉴스가 있었다.


[ Wet Pants Denim ]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참 전에 접했을 소식이겠지만 처음 본 나는 놀람과 경악이 교차했다.


일명 '젖은 바지 데님'이란 명칭의 스타일로 마치 요실금을 한 것처럼 보이게 하여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거나, 혹은 농담으로, 또는 정말 요실금 했을 때 위장을 하기 위한 것 등 다양한 용도로 느낄 수 있게 하는 아이디어 청바지라고 한다. [막스무스:티스토리]



'세상에 이런 옷을 누가 입을까' 하는 생각과 이걸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인정해 상품으로 출시된 패션분야가 또한 '대단하다' 싶었다.


이 디자인의 팬츠는 모두 수작업으로 염색이 이루어져야 해서 부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단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뜻이겠다. 이유는 리얼리티가 묻어나게끔 완벽하게 염색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청바지에 원하는 자국의 염색을 원하면 해주기도 한다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현재는 미국 내에서만 배송가능하다고 한다.


유행은 혁신이고 돌고 도는 반복이라지만 세대가 공감하는 스타일은 분명 존재할 거라 생각한다.

아직은 즐겨 입는 데님을 언제까지 소화할 수 있을까 싶지만 뭐 내가 좋으면 나이가 무슨 소용이겠나. 백발의 시니어 모델들을 보며 이 가을 청청패션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wet denim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