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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굴비선생 Oct 31. 2024

인생맛 굴비(屈飛) 정식 #25

-실패가 찾아온 나에게

어느 날 정신 차리고 보니 나에게 실패란 것이 찾아왔습니다.


남들 이야기하는 것만큼 게으르지도 않았고,


이성에 빠지지도, 도박도 빠진 것도 아니에요

사는 게 지쳐서 그렇지 그리 잘못한 것도 없는 거 같은데 매번 뒷 걸음질입니다.


그저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고 열심히 일하고 퇴근하고

전 인생을 그리 허비하지 않는 거 같은데 매번 제자리이고 주변에서는 성공한 이야기만 들려옵니다.


옆 동의 누구네는 시집을 잘 갔다고, 누구는 준재벌 처갓집에 장가를 간다고.

누가 코인을 해서 대박이 났다던데.


창업한 누군가가 잘 나가서 차를 바꿨단다.

 부친이 물려주신 주식이 대박이 터졌단다


근데 난 왜 이 모양이지?

모아놓은 돈이 불어날까 싶어 산 코인은 쓰레기가 되고단타 주식이라도 하고 싶어서 산 주식마다 동전 주가 되는 신화는 나만의 이야기일까?


쌓아 놓은 부채는 정상적으로 갚는다면 천만년이나 남았는데.


나에게 실패가 찾아온 건가?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서 뭐가 될 수 있는 거지?


세상은 비이커에 넣은 벼룩마냥 아무리 뛰어도 천장이 있구나.


세난 저 벼룩마냥 뛰어 봤자 비이커 천장인 것일까?


살면서 나도 모르게 실패가 찾아옵니다.

아!! 나에게 실패가 오고 있구나… 하고 예견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 차리고 보니 실패의 늪에서 허우적 대고 있었습니다.


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성인이 되고 나서 세 번의 큰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집에 쌀이 떨어져서 이웃에서 쌀을 빌려 먹어 보기도 하고


채권자들을 피해 해외로 도피해 보기도 하고


남들은 한 번도 안가 본다는 감옥을 다녀와 보기도 했습니다.


첫 번째 실패에서는 그래도 할 수 있다고 일서 섰습니다.  난 할 수 있으니 재기해서 세상에 보여 주겠다고


두 번째 실패에서는 할 수 있다가 아니라 뭐라도 하자하고 닥치는 대로 일을 찾아 했습니다.  막일도 다니고, 부동산 사무실에서 집 보여 주는 일도 해봤고, 차에 물건을 싣고 거래처에 팔러 다니기도, 닥치는 대로 무엇인가 되어 보려 했습니다.


세 번째 실패를 맞이했던 이번은 가족과 아이들을 위해 다시 일어나야 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안 되는 만큼 세 번째의 실패는 책임이 너무 컸습니다.


아직 실패의 늪에서 나오는 중이지만 여전히 고단하고 힘에 부칩니다. 그렇지만 살아 보렵니다.


살아보니 당시의 실패가 마치 인생이 끝날 것마냥 고통스럽고 힘에 부쳤지만,


살아보니 시간이 약이 되어 흉터는 남지만 새살도 돋습니다.


지금이 막다른 골목이라고 생각되기 쉽습니다.


막다른 골목에서 주저앉으면 그렇겠지만 나아가려 하면 언제나 길도 열립니다.


멈추고 달리는 것은 그대의 두 발이 정합니다.


오늘의 굴비정식은 그냥 며칠 전에 읽었던 책을 보며 들었던 나의 실패에 대한 생각을 적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실패와 성공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실패가 단순히 잘 못된 방식을 학습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자기를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임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사진은 두 번째의 실패에서 느낀 제 실패의 원인을 찾아 적어본 글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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