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을 깨운 영어 명언.
Attitude is a little thing that makes a big difference.
태도는 사소한 것이지만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 윈스턴 처칠 (Winston Churchill)
1940~45년, 그리고 1951~55년 두 차례에 걸쳐 약 10년간 영국 총리로 재임했던 윈스턴 처칠이 남긴 말이다. 태도가 비록 사소해 보일지라도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인이라는 것! 이 문장을 보고 있자니 정말 그러했다.
예를 들어 어떤 일을 대하는 두 사람의 태도를 살펴보자. 어떤 이는 열정적으로 임하는 반면에, 또 어떤 이는 심드렁한 태도로 건성건성 일을 처리한다. 과연 일의 퀄리티는 어떻게 다를까? 그리고 일을 의뢰한 사람의 입장에서 다음번에는 누구에게 일을 맡기고 싶을지 생각해 보자. 물론 생각할 여지도 없이 뻔한 답이 추론되지만 말이다.
마침 알고리즘의 도움으로 패션쇼장에서 있었던 해프닝 영상을 보게 됐다. 쇼의 피날레를 위해 모든 모델들이 일렬로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제일 앞에 선 톱클래스 모델이 실수로 무대 우측에서 워킹을 시작하는데, 바로 뒤에 선 2등 모델은 그 순간을 노렸다는 듯이 바로 무대 좌측으로 자리를 옮긴다. 예정된 워킹 동선은 좌측이었기 때문에 보란 듯이 그렇게 행동한 것이다. 그리고 마무리 포즈를 취하며 1등에게 승리의 미소를 지어 보이는 모습까지 영상에 기록됐다. 비웃음이 가득 찬 그 표정이 잊히지 않는다.
2등 모델은 아마 1등에게 열등감이 있었나 보다. 평소에 앞서고 싶었던 경쟁심이 1등의 실수를 지적하는 태도로 이어졌고, 결국 패션쇼의 마무리는 엉망이 됐다. 2등 뒤로부터는 모든 모델들이 2등을 따라 움직였기 때문에 1등만 다른 동선으로 워킹을 하며 라인이 망가졌다. 과연 쇼가 끝난 뒤, 1등은 실수를 지적받고 무대에 설 기회가 적어졌을까? 내가 정확한 결과를 알지는 못하지만, 1등보다는 2등의 업계 평판이 안 좋아졌을 가능성이 크다. 순간의 선택이 쇼를 망쳤기 때문이다. 아무리 1등이 실수를 했더라도 바로 뒤를 따라 워킹을 하며 일단 쇼를 마무리했다면 관객들은 그 실수를 모른 채 쇼의 피날레를 같이 축하해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2등의 질투심과 그에 따른 선택이 그 무대에서 벌어진 일을 대서특필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찰나의 태도가 모든 것을 망친 안타까운 사례다.
이 케이스를 약간 다르게 표현하자면 '기분이 태도가 된 경우'가 아닐까? 경쟁자를 향한 질투와 악감정이 결국 태도를 결정지었기 때문이다. 마치 독수리가 사냥감을 채가듯이, 앞선 동료가 실수한 순간을 내심 기다렸다가 그 실수를 만천하에 공개해 버리는 태도. 팀워크가 필요한 일에서 이런 태도는 지양되어야 한다. 아무리 그 사람이 밉고 싫어도, 대의를 위해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자세가 필요한 법이다. 그게 프로의식이라 생각한다. 덧붙이자면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일이 힘든 것이 아니라 사람이 힘든 것을. 하지만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는 사람이 결국 이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윈스턴 처질이라는 사람이 궁금해져서 프로필을 검핵해 봤다. 세상에 내 생일과 그의 생일이 똑같다! 탄생연도는 비록 다르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런 우연이?!
개다가 처칠은 1953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놀라운 사실이다.
수상 당시에도 '처칠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나 보다. 하지만 노벨문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아카데미(한림원)는 다음과 같은 평가를 남겼다.
His monumental biographies are already classics, and his works on contemporary history are an outflow of deep and intimate first-hand knowledge, of lucidity of style as well as of humour and generosity.
(출처: 노벨위원회)
해석: 그의 기념비적인 전기들은 이미 고전으로 자리 잡았으며, 현대사에 관한 그의 저작들은 깊고 친밀한 직접 체험에서 우러나온 통찰력과 명쾌한 문체, 그리고 유머와 너그러움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1차 대전 당시, 영국과 연합군을 구하는 과정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강조했다는 처칠. 미군의 참전을 설득하기 위해 알몸의 상황에서도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유머를 날렸다는 일화도 있다. 결국 시대를 마주하는 책임감과 태도가 그의 문장에도 스며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위대한 성과는 특별한 재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순간마다 어떤 태도를 선택했는지가 눈부신 결과를 만든다. 오늘의 작은 태도가 쌓여 미래의 훈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올바른 태도를 갖춰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