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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고지혈증 걸렸을 때_4_경동맥 확인

고지혈증 걸리면 하는 첫 번째 행동_혈관 확인_3) 경동맥 편

by 김정훈


4. 의사가 고지혈증 걸렸을 때_경동맥 확인



지난 시간까지 혈관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뇌혈관과 심장혈관에 대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전체적인 혈관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경동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안전하고 간편한 혈관검사, 경동맥 검사


첫째, 경동맥이 중요한 이유


경동맥은 심장에서 뇌로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한 목에 있는 동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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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서도 언급했지만 뇌혈관이 막히면 사망 또는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죠.


심장혈관이 막히면 심근경색으로 급사...


그러니 뇌혈관과 심장혈관을 직접 확인하면 좋겠지만 비용도 비싸고 검사가 까다롭고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1. 경동맥검사는 안전하고 간편하고 저렴합니다.


그에 비해 경동맥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은 초음파로 검사하기에 CT와 같은 방사선 노출도 없고 MRI처럼 시간이 많이 걸리지도 않아서 간편하고 비교적 비용도 저렴합니다.



2. 경동맥검사는 우리 몸 전체 혈관의 상태를 대표합니다.


플라크(지방 찌꺼기)가 혈관에 쌓여 막히기도 하고...

고지혈증으로 인해 경동맥 안쪽으로 플라크라는 지방 찌꺼기가 끼기 시작하면 혈관 안쪽의 직경이 자꾸 좁아지겠죠?


때로는 이렇게 좁아진 혈관에다가 피딱지 같은 것이 생겨서 혈관을 완전히 막기도 합니다.


플라크가 생긴 곳은 혈관벽이 굳어서 늘어나지 않아서 혈압이 높아지거나 터지기도 쉬워져...



또한 이렇게 플라크가 생긴 곳은 혈관벽이 딱딱하게 굳어서 탄성이 없습니다. 이렇게 혈관이 굳어지면 혈압이 높아지기 쉽고 상처 난 혈관은 터지기도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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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맥이 좁아지면 70~80%의 확률로 뇌혈관도 좁아지기 때문에 경동맥 검사 하나로 뇌혈관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죠.


비교적 저렴하고 간편한 것 외에도 뇌혈관과 심장혈관 등 다양한 몸 전체 혈관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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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맥은 우리 몸 전체 혈관의 대표선수!



따라서 간편하게 초음파로 경동맥만 검사하더라도 뇌혈관과 심장혈관의 상태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둘째, 실제 제 경동맥 상태


뇌혈관은 다행히 괜찮았지만 경동맥은 괜찮지 않았습니다. 저는 불행 중 다행으로 경동맥이 좁아졌지만 뇌혈관은 아직 좁아지지 않은 드문 경우입니다. 그러나 이대로 계속 지낸다면 뇌혈관도 좁아지는 것은 시간문제겠죠?


중년이 되면 경동맥의 안쪽 막이 1mm 미만이어야 하는데 저는 1.76mm로 확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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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동맥의 단면을 보자면 그림 속의 모습으로 진행하는 중이라는 뜻입니다.


혈관의 동맥경화의 진행단계는 아래의 그림처럼 1에서 7까지 점점 진행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한 번 좁아진 경동맥이 거꾸로 넓어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제 혈관은 아마도 3번과 4번 중간쯤 되지 않을까요?


경동맥 초음파를 하면 혈류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데 아직 혈류 흐름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물론, 계속 진행한다면 혈류의 흐름이 불규칙해지고 혈관의 탄력성은 더 떨어질 테니 고혈압, 심근경색, 뇌경색 위험성이 자꾸 높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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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경동맥이 고지혈증으로 막힌다면 어떻게 치료할까요?


경동맥에 플라크가 쌓이면서 동맥경화가 점점 심해진다면 수술로 혈관 안에 끼인 찌꺼기를 제거할 수도 있고(Carotid Endarterectomy) 심장혈관이 막힐 때 쓰는 것처럼 관을 삽입하여 혈관 안쪽이 좁아진 것을 넓혀주기도(Carotid Artery Stenting)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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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두 가지 방법 모두 시술 전후에 생길 수 있는 혈전으로 인한 뇌경색, 심근경색 등의 부작용을 감안하여 상당히 동맥경화가 많이 진행되었을 때만 시행합니다.



저처럼 아주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항혈소판제제(피를 묽게 하는 약)를 써서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부분은 약을 먹지 않을 수 없어서 아스피린 100mg을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스피린은 역사가 무척 오래되었고 부작용에 대한 많은 연구가 되어 있어서 부작용을 감안하더라도 먹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되어 복용을 했습니다.


때로는 아스피린을 무슨 보약처럼 중년 이후에 혈관건강을 지키기 위해 예방목적으로 드시는 분들을 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드시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혈관의 위험이 없는데도 드시게 되면 오히려 출혈의 위험성이 높아지게 되므로 반드시 경동맥 검사 등을 통해 동맥경화 위험성을 확인하고 드셔야 합니다.


오늘은 우리 몸 혈관의 대표선수인 경동맥 검사의 중요성과 경동맥이 좁아졌을 때 어떻게 치료하는지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당뇨, 대사증후군 있으신 분들, 혈관건강 이 불안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약을 먹지 않는 것이 목표였는데 스타틴과 같은 고지혈증 약은 먹지 않았지만 이미 혈관의 동맥경화가 조금 진행해서 혈전을 예방하는 아스피린은 먹게 되어서 다소 아쉬움이 남네요. 그렇지만 건강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목표기 때문에 혹여나 저처럼 경동맥이 좁아지고 심장혈관에 석회가 쌓이기 시작한 분들이라면 무조건 약을 피하지만 마시고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 100mg을 드시는 것은 추천드립니다.




지금까지 의사가 고지혈증 걸렸을 때 첫 번째 하는 행동 "혈관 상태를 확인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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