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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고지혈증 걸렸을 때_2_뇌혈관 확인

고지혈증 걸리면 하는 첫 번째 행동_혈관 확인_1)뇌혈관

by 김정훈


2. 의사가 고지혈증 걸렸을 때 _뇌혈관 확인





지난 시간에 제가 충격적인 혈액검사 결과를 받아 들고 망연자실했었다는 말씀을 드렸죠?


그랬더니 어떤 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나이 오십이 넘으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뭐 이런 건 한 두 개쯤 있는 것 아니야?



물론 일리가 있는 말씀입니다. 50대 이상에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하나도 없는 사람보다 셋 중 하나 이상이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을 수도 있겠습니다.



고지혈증의 친구들, 대사증후군


대사증후군의 정의는 아래와 같은 5가지의 항목 중 3가지 이상일 때 진단하게 되며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이 단독으로 있을 때보다 적어도 2배에서 많게는 60배 이상의 심장병 또는 뇌졸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런 상태를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살 것인지는 각자가 선택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먹고 싶은 대로 먹고 살고 싶은 대로 살다가 갑자기 어느날 쓰러지더라도 나는 상관이 없다는 분들은 앞으로의 제 얘기가 아무런 의미가 없을테니 안 읽으셔도 좋겠지요. 제가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흡연도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상당히 높이게 되는 원인입니다.



나는 대사증후군에 해당할까?


1. 허리둘레 : 남성은 90cm 이상 - 저는 30인치, 75cm 이므로 해당사항 없음



2. HDL 콜레스테롤 : 남성은 40mg/dL 이하 - 저는 27 이므로 당첨 ㅠ.ㅠ



3. 중성지방 : 150mg/dL 이상 - 저는 무려 1,057 이므로 당첨 ㅠ.ㅠ



4. 혈압 : 130/85mmHg 이상 - 130/80 이므로 해당사항 없음.



5. 공복혈당 : 100mg/dL 이상 - 저는 107 이므로 당첨 ㅠ.ㅠ





총 5가지 항목 중에서 중성지방, HDL, 공복혈당 세 가지 항목이 당첨되어 대사증후군인 걸로 ㅠ.ㅠ



부모님께서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간경변 등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매우 심혈관질환(심근경색, 뇌졸중 등) 가능성이 높은 심하게 위험한 상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고지혈증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늦다. 혈관 상태는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고지혈증은 동맥경화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그러니 고지혈증이 있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혈관 상태부터 확인을 해야 되겠죠?


무엇보다 고지혈증이 위험한 것은 혈관을 망가뜨린다는 것입니다.


마치 파이프에 녹이 슨 것처럼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고 혈관 내부를 좁아지게 만들어서 혈압이 높아지게 하고 혈전(피딱지)이 발생하여 혈관을 막게 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간 기능은 간경변으로 발전하지만 않으면 일정 시간 잘 관리하면 원상복귀도 가능하지만 좁아진 혈관은 거꾸로 넓어지기는 불가능하기에 혈관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혈관, 뇌혈관을 확인하자



첫째, 혈관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혈관은 뭐니 뭐니 해도 뇌혈관입니다.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뇌혈관이 터지면 뇌출혈!


뇌경색과 뇌출혈을 합해서 뇌졸중이라고 합니다.






뇌졸중이라는 말은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갑자기 졸猝"이라는 말을 씁니다. 졸지에 나타난다는 뜻이죠. 그러니 전조증상이 있는 경우는 정말 재수가 좋은 것이고 거의 전조증상 없이 갑작스럽게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최근에는 F.A.S.T라는 네 글자로 뇌졸중의 증상골든 타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 Face : 안면 마비가 생긴다.


2) Arm & Leg weakness :팔다리에 힘이 떨어진다.


3) Speech : 발음이 어눌해진다.


4) Time : 즉시 119를 부른다.



골든타임 : 응급실까지 1시간이내 도착해야!


뇌경색 발생 3시간 이내에는 응급으로 혈전을 녹이는 시술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혈전을 녹이는 시술이 오히려 뇌출혈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에 오히려 위험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3시간 이내에 시술을 하려면 그전에 뇌혈관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MRI, MRA 사진을 찍고 환자 상태를 평가하고 시술을 할지 결정하는데 1~2시간이 걸리므로 증상 발생한 후 응급실에 1시간 이내에 도착해야 혈전을 녹이는 시술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요즘은 좀 더 늦은 시간 도착하더라도 시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늦게 시술을 할 수록 뇌출혈의 부작용이 커지기 때문에 가급적 1시간 이내에 응급실에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니 골든 타임을 놓치면 환자분이 평생 편마비나 사지마비, 말이 어눌해지는 등의 후유증을 남기는 것은 물론 온 가족이 매우 길고 험한 재활의 기간과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행히 요즘은 예전보다는 뇌졸중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재활치료 기술이 발달되어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비율이 더 높아졌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안타까운 사례도 많습니다. 위의 세 가지 증상을 기억하시고 골든타임을 절!! 대!! 네!! 버!! 놓치지 마세요.


위의 세 가지 증상 외에도 심한 두통, (뇌출혈에서 두통이 잘 생기며 뇌경색에서는 두통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또는 어지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지혈증 진단을 받고 제가 제일 먼저 한 것도 뇌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었죠. MRI(뇌세포가 파괴되어 가거나 뇌종양이 있을 때 확인하는 검사), MRA(뇌의 혈관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 검사입니다.


아래는 저의 MRI, MRA사진입니다.

다행히 뇌혈관은 아직까지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물론 저는 가족력도 있고 대사증후군에 대한 위험성을 잘 알고 있기에 뇌 사진을 먼저 확인한 것이고 고지혈증이 있는 모든 분들이 다 뇌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위험요인이 있고 적극적으로 고지혈증을 개선하고자 하는 분이라면 뇌 MRI, MRA를 먼저 찍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의사가 고지혈증 걸리면 하게 되는 두 번째 혈관검사인데 어떤 검사를 해야 할지 저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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