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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고지혈증 걸렸을 때_1_확인해야 할 3가지

고지혈증 걸리면 하는 세 가지 행동_들어가는 글

by 김정훈


1. 의사가 고지혈증 걸렸을 때_확인해야 할 3 가지




최근 몇 주간 뒷목이 뻑뻑하고 어깨가 묵직했습니다.


머리에는 안개가 낀 듯한 느낌 때문에 좀처럼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고 컨디션이 무척 좋지 않았습니다.


제가 늘 이런 통증과 불편감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을 많이 치료해 보았지만 제 문제는 흔히 보는 경추성 두통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 하고는 느낌이 좀 달랐습니다. 저도 영양의학을 한 지가 이제 9년 째이니 틀림없이 뭔가 다른 문제라는 느낌이 들었죠.


그래서 얼른 내과에서 상담하고 혈액검사를 받았습니다.


그.


랬.


더.


니...




아뿔싸...


검사 결과를 듣기도 전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혈액검사를 담당한 선생님이 제 혈액 샘플을 보여주는데...



기름 반, 혈액 반!!!



제가 봐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게 도대체 내 혈액인지 실감이 나질 않더군요.

좌측에 혈액의 윗층이 뿌옇게 된 것이 제 혈액이고 우측은 정상적인 사람의 혈액샘플입니다.

딱! 봐도 어쩌면 혈액보다 기름이 좀 더 많아 보이는 느낌!


저런 피가 내 몸속에 돌아다니고 있었다니...


내가 아직 안 죽고 살아있는 것이 더 신기했습니다.

언제 혈관이 막혀서 쓰러지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치료한 환자들 중에 중성지방이 높은 사람이 700정도 였었는데 저는 무려 1,000이 넘었으니 제가 봐왔던 환자보다 제가 더 심한 환자였던 셈이죠.


제가 보통 기능의학(또는 영양의학 이라고도 합니다) 치료를 할 때 암환자 치료할 때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당장 죽고 살고 하는 문제와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대체로 만성피로와 만성통증이 문제라서 삶의 질을 호전시킬 목적으로 검사도 하고 치료도 하게 됩니다.


그.


런.


데...


제 혈액 샘플을 보고서는 이것은 삶의 질 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싶었습니다.


삶! 그 자체가 위협받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살고 보자!하는 마음으로 제 몸 관리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꽤나 식단 관리를 잘하는 편이었습니다.


아내도 제 식단에 관해 상당히 신경을 쓰는 편이고 저도 음식을 가려 먹지는 않지만 지나친 고지방식이나 탄수화물을 그렇게 많이 먹지는 않습니다. 물론 면이나 빵 종류를 좋아는 하지만 제 몸에 그다지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즐겨 먹지는 않았습니다.



40대 초반까지는 어떤 음식을 먹어도 속이 불편하다거나 컨디션이 나빠진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40대 중반이 넘어서면서는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거나 몸이 무거워지는 느낌, 가끔은 설사도 하고... 그 전에는 없던 증상들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음식을 비교적 가려 먹는 편이었습니다.



단백질은 두부나 생선 등으로 섭취하고 육류도 좋아는 하지만 그렇게 자주 먹지는 않았습니다.


아침마다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잠도 비교적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있어서 크게 컨디션 조절에 문제가 없었답니다.




아침에도 나물반찬에 순두부와 같은 가벼운 음식을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할 때는 몸이 그런대로 봐 줄만 했었습니다.


물론 지금 이렇지는 않지만요... ㅜ.ㅜ


그런데 작년에 코로나 사태를 지나면서 운동을 제대로 못했었죠.


특별히 겨울 동안에는 거의 운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예전에는 겨울에는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하고 날이 좋으면 바깥에서 달리기를 하곤 했었는데 지난겨울에는 피트니스센터를 가는 것도 코로나 때문에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컨디션이 너무 안 좋은 것 같아서 혈액검사를 했더니 검사 결과를 보기도 전에 혈액 샘플 모양만 보고도 기겁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부모님 중 한 분은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이 있었고 또 한 분은 당뇨와 고지혈증, 간경변이 있으셨죠.


물론 부모님이 위와 같은 성인병을 가졌다고 해서 반드시 제가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확률이 높아지니까 조심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은 모두 대사증후군의 특징적인 모습입니다.


옛날에는 이런 성인병들이 각각 다른 병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이런 병들의 뿌리에는 인슐린 저항성과 만성염증과 같은 공통의 원인이 있다는 것이 밝혀져 있죠.


인슐린 저항성과 만성염증은 위에 열거한 대사증후군뿐만 아니라 각종 암과 치매,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유전적 성향뿐 아니라 부모님의 식습관과 생활패턴도 상당 부분 물려받은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부모님 원망하자는 것은 아니고...


좀 더 철저하게 관리를 했어야 한다는 것이죠.




의사도 때로는 환자가 되기도 합니다.

저도 낯선 상황이기는 하지만 이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탈출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결심했죠.


이번에 고지혈증을 약 없이도 극복해 보자. 그리고 그 과정을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정리를 해 보자!




고지혈증 걸린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혈관 상태를 확인해야!


고지혈증의 문제는 결국 혈관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심장혈관이 막히면 급사하게 되고 뇌혈관이 막히면 죽음 또는 한 쪽 팔 다리를 못쓰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등의 후유증을 남기죠.


1. 뇌혈관 :

우리 몸의 중앙조절장치인 뇌!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것을 뇌졸중이라 하는데 편마비 또는 사지마비 내지는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2. 경동맥 :

뇌혈관과 이어지는 경동맥의 동맥경화는 우리 몸 전반적인 동맥의 상태를 반영합니다. 경동맥이 좁아지는는 경우 뇌혈관, 심장혈관도 좁아질 가능성이 커서 매우 위험합니다.


3. 심장동맥(관상동맥) :

심장은 평생 쉬지 않고 움직이는 우리 몸에서 가장 부지런한 장기입니다. 이 심장을 계속 뛰게 하는 것이 관상동맥인데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근경색, 흔히 하는 말로 심장마비로 급사하게 됩니다. 심근경색으로 가는 길목이 바로 협심증입니다.



둘째, 영양상태를 점검해야!


온몸의 전반적인 혈관의 건강상태를 대변하는 호모시스틴 수치와 정밀한 콜레스테롤 분석, LDL 콜레스테롤의 크기, 오메가 지방산의 균형, 호르몬 균형, 만성염증 정도와 함께 콜레스테롤이 높을 때 나빠지는 간 건강, 인슐린 저항성과 정밀 당뇨검사 등 전체적인 영양상태를 점검해야만 합니다.


염증을 일으키는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지는 않는지, 식이 패턴이 몸에 부담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합니다.


수많은 인공적인 향료와 보존제 등으로 가공 처리한 식품, 정제된 탄수화물, 나쁜 기름으로 범벅이 된 음식이라기보다 그저 입을 즐겁게 해주는 쓰레기들이 나의 주식이 되어 있지는 않은지...


부족한 영양소들은 기본적으로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는 영양소들은 영양제로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셋째, 수면 및 운동, 스트레스 관리


수면의 질과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수준과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능력을 자율신경기능을 통해 확인하고 관리해야만 합니다.


스트레스를 얼마나 적절하게 관리하고 체력 수준을 유지하는지가 혈관건강에도 직결되는데 이것은 자율신경을 통해 우리 몸의 밸런스를 맞춰 줍니다.





그 외에 앞으로 다룰 내용들...


미리 말씀드릴 것은 고지혈증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되고 있으며 어떤 부분에서는 아주 첨예하게 의견이 대립되는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총 콜레스테롤은 200 이하로 관리해야 하고 LDL은 160이하가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지방 식이를 멀리해야 한다.


그런데 고지방 식이(예를 들면 삼겹살 같은...)를 멀리 한다면 단백질만 먹거나


모자라는 칼로리를 탄수화물로 채워야 한다.

는 입장이 있습니다.



일단 한 번 고지혈증이 생기면 대부분 약물치료를 평생 해야만 한다.


이런 주장도 있고요.


미국 심장협회나 WHO에서 권고하는 내용, 대부분의 현대 의학이 이런 내용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배웠고 그들의 권위를 감안하면 그것은 완벽한 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런.


데...


사실은 영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슬라이드25.PNG


위에 제가 만든 혈관 건강에 관한 미신의 흐름을 보면 우리가 늘 들어왔고 직감적으로 그렇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이 논리가 전혀 사실과는 다르다는 것을 하나씩 밝혀 가려고 합니다.


단순하고 쉽게 고지혈증에 대처하려면 위의 세가지만 확인하고 따라 하셔도 됩니다.


그러나 고지혈증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다음 세 가지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첫째, 고지혈증은 왜 위험한지...


둘째, 고지혈증은 왜 생기는지...


셋째, 고지혈증을 약 없이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고지혈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저와 함께 오래된 의학의 틀을 넘어 더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향해 전진해 보도록 해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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