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종류와 역할
지난 시간부터는 혈관건강에 치명적인 고지혈증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방의 종류와 그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 내용을 이해하신다면 "과연 고지혈증은 고지방식사를 하면 생기는가?" 하는 의문도 해결될 것입니다.
행복한재활의학과 표시가 없는 자료 중 일부는 잘못된 의학상식을 바로 잡는 유투버 닥터쓰리의 고지혈증에 관련된 영상에서 가져온 내용임을 미리 밝힙니다. 지면을 통해서나마 좋은 정보를 나눠 주시는 닥터쓰리 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고지방식사는 동맥경화 범인?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삼겹살과 같은 고지방식사를 하면 고지혈증이 생기고 이것이 동맥경화로 이어질까요?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전에 우선 지방이 무엇인지부터 알아 봅시다.
지방은 분류하는 기준에 따라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스스로 생산을 하는지 여부에 따라 비필수 지방산과 필수 지방산으로 나눌 수도 있고 위치에 따라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으로 나눌수도 있습니다.
분자 사이에 단일 결합이면 포화지방이며 포화지방은 실온에서 고체형태를 띠고 이중 또는 삼중결합을 하면 실온에서 액체형태를 띠는 불포화지방이 됩니다.
불포화지방산도 원소 배합은 같지만 배치가 달라지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원래 형태의 시스 이성질체가 있고 트랜스 이성질체가 있는데 트랜스지방은 액체상태의 불포화 지방을 고체상태로 만들기 위해 인위적으로 수소를 첨가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지방입니다.
앞으로 이야기하게 될 주요내용은 지방의 구성성분에 따라 나눈 중성지방과 인지질, 콜레스테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중성지방은 주로 탄수화물을 섭취할 때 혈액 내에서 많아지는 지방산이 세 개가 붙어있는 형태입니다.
인지질은 주로 세포막을 이루는 구성성분이며 지방산이 인산과 글리세롤과 함께 구성되어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은 유미미립(Chylomicron), VLDL, IDL, LDL, HDL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지방만 단독으로 혈액 속에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지방이 단백질과 일정비율로 섞여서 돌아 다닌다고 보면 됩니다.
아래의 도표에 보면 가로축은 콜레스테롤의 크기, 즉 반지름을 나타내며 세로축은 단백질 밀도를 나타냅니다. 지방보다 단백질이 무거우므로 지방의 비율이 높고 단백질 밀도가 낮은 것들은 비교적 가볍고 물에 뜬다고 보시면 됩니다.
유미미립(Chylomicron)이 가장 크기가 크고 그다음이 VLDL, 그다음 큰 것이 IDL입니다.
그러나 이 세 가지는 콜레스테롤 정밀검사를 하지 않으면 일반적인 혈액검사에서 확인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LDL, HDL, TG(중성지방)과 총콜레스테롤만 가지고 분석을 하기 때문에 중성지방은 위에서 설명 드렸으니 LDL과 HDL만 말씀드리겠습니다.
LDL은 저밀도 지단백Low Density Lippoprotein이라고 하며 주로 지방을 근육이나 지방층과 같은 말초조직으로 운반하며 죽상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반면, HDL은 말초조직에서 남아 도는 지방을 다시 간으로 운반하므로 죽상동맥경화를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위 도표에서 자세히 보시면 LDL도 작은 LDL과 큰 LDL로 나뉘고, HDL도 조금 큰 HDL2, 좀 더 작은 HDL3으로 나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 동맥경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염증작용에 따라 산화되거나 당이 붙어서 당화된 작은 LDL(B형 또는 Non-A 타입 이라고도 함)이고 비교적 큰 LDL(A형 이라고도 함)은 지방이 필요한 정상조직에 운반하는 착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최근 연구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LDL 콜레스테롤 그 자체가 나쁘다고 할 것이 아니라 염증이 생기거나 당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입니다.
HDL도 모두 좋은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작은 HDL3는 오히려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2018년 발표된 미국의 에모리 대학병원 심혈관 바이오뱅크 프로젝트에서 63세 이상의 심장병이 있는 약 6천명을 대상으로 HDL과 심근경색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 분석에 따르면 HDL이 높은 사람들이 41~60mg/dl 정도인 사람들에 비해 약 50% 정도 심근경색과 사망률이 높았습니다. 그러니 HDL이 무조건 좋은 콜레스테롤이니까 높은 것이 좋다는 것도 정확한 과학적 사실은 아닙니다.
이제는 일반적인 혈액검사에서는 잘 확인하지 않는 다른 콜레스테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아래 도표에 보면 좌측에는 총콜레스테롤에서 HDL과 LDL을 빼면 나머지 콜레스테롤을 계산할 수 있는데 이 잔여 콜레스테롤(Remnant cholesterol)이 건강에 더 큰 영향을 주며 특히 VLDL은 지방간을 일으키는데 고칼로리 식사로 인슐린 저항성이 올라가면 떠돌아 다니는 유리지방산(Free Fatty Acid)이 늘어나면서 지방간이 발생합니다.
심혈관계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LDL이 아니라 VLDL과 IDL(잔여 콜레스테롤)이다.
LDL과 HDL은 심근경색과 중풍발생, 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과 연관이 낮았고 VLDL과 IDL이 31mg/dL 이상일 때 분명하게 높아진다는 연구가 미국 심장 관련 저널에 실렸습니다.
VLDL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높아지면 심혈관질환(중풍이나 심장마비)이 높아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콜레스테롤의 분류와 다양한 콜레스테롤 중에서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LDL은 나쁜 놈, HDL은 착한 놈! 이런 식으로 단순하게 구분해서는 심장마비와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질환을 예측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포지단백 B-100은 심혈관질환을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포지단백은 지방이라는 화물을 여기 저기 운반하는 트럭에 해당하는데 다른 어떤 지표들 보다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잘 예측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고지혈증이 있고 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다른 위험인자들(남자 45세 이상, 여자 55세 이상, HDL 40미만, 관상동맥질환 조기발병 가족력, 고혈압, 흡연)이 있다면 확인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아포지단백 B-100, 잔여 콜레스테롤, LDL크기와 같은 콜레스테롤 정밀검사가 심혈관계질환 예측하는데 중요
아포지단백 B-100, VLDL+IDL, 작은 LDL의 양과 같은 콜레스테롤 정밀검사는 일반적인 내과 검사에서는 잘 실시하지 않으므로 기능의학을 전문적으로 하는 병원에서 실시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총콜레스테롤과 HDL비율, 중성지방과 HDL비율이 심혈관질환 예측에 중요.
만일 정밀 콜레스테롤 검사를 할 수 없다면 중성지방이 높고 HDL이 낮다면 작은 LDL이 많아서 혈관의 염증과 죽상동맥경화 위험이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중성지방:HDL 비율이 2~3 정도가 이상적인데 3이상이 되면 LDL 중 산화되거나 당화된 작은 LDL이 많다고 간접적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또한, 총콜레스테롤:HDL 비율이 4이상이라면 심혈관계질환 위험성이 높다고 봅니다.
콜레스테롤의 기능
이렇게 콜레스테롤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기능을 할까요?
아래의 신문기사를 보면 콜레스테롤이 손상된 세포막을 복구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쓰이고 성호르몬 및 스트레스 호르몬과 같은 다양한 호르몬의 원료로 쓰인다고 되어 있습니다.
좋은 지방은 세포막을 유연하게 만들어서 세포의 건강을 유지시켜 줍니다.
다만 가공된 지방(트랜스지방)이나 인공첨가물과 수많은 정제과정을 거쳐 만드는 식물성 기름(아보카도유, 올리브유, 생들기름 등은 제외)은 오히려 염증을 유발하고 동맥경화를 유발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래스카 연어나 아보카도, 견과류 등을 통해 자연에 가까운 지방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정은 말이 통해야 건강하고
국가경제는 돈이 흘러야 건강하고
몸은 혈관에 피가 잘 흘러야 건강합니다."
그러려면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고 세포막도 유연하도록 관리애야만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어떻게 지방이 누명을 쓰게 되었는지 그 역사와 실제 사실에 대한 뒷이야기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고지혈증에 대한 더 유익한 정보를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이상은 닥터 행복한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