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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고지혈증 걸렸을 때_8_탄수화물의 습격

저지방 고탄수화물로 바뀐 배경과 결과

by 김정훈

8. 탄수화물의 습격




지방의 미신이 과학계에 주류로 자리잡은 결과 탄수화물 천국이 되었습니다. 고열량의 온통 길거리와 가정의 식탁에 지방은 사라지고 밀가루, 흰쌀, 설탕과 액상과당과 같은 정제탄수화물이 넘쳐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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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가설이 주류로 자리 잡은 엉뚱한 배경



그러나 결국 고지혈증이 심혈관질환을 일으켜 사망률을 높인다는 콜레스테롤 가설이 주류로 자리 잡은 데는 엉뚱한 이유가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가설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지방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매도하며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주장했던 인물이 있습니다.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의학계와 영양학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끼쳤던 인물이 바로 안셀 키즈 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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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의 주장에 반대하며 지방의 무죄를 주장하고 일명 황제 다이어트 선풍을 일으켰던 사람이 그 유명한 앳킨스 박사입니다.


두 사람의 식사 패턴은 한 가지만 비슷하고 나머지는 다릅니다.

두 사람 모두 채소를 많이 섭취한 것은 공통점입니다.


안셀 키즈는 채식주의자여서 채소 외에도 곡물 위주의 식사를 했고 앳킨스는 채소도 많이 먹지만 곡류는 먹지 않고 육류와 같은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식사를 했습니다.


두 사람이 지방에 대한 입장이 너무도 달라서 첨예하게 대립했지만 앳킨스 박사가 패하고 맙니다.


앳킨스 박사는 어느 겨울날 집 앞 빙판길에서 넘어지면서 뇌를 다쳐 73세의 나이에 2003년 사망하고 만 것입니다.


그에 비해 안셀 키즈는 무려 100살까지 살면서 앳킨스 박사보다 1년을 더 살았습니다.

앳킨스 박사는 다소 뚱뚱한 몸매에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앳킨스 박사가 죽자 지방을 많이 먹더니 혈관이 나빠져서 죽었다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고로 죽은 것입니다.


사실 앳킨스 다이어트(황제 다이어트)를 하기 전에 이미 앳킨스 박사는 혈관질환의 가족력에다가 다양한 질환으로 심장이 무척이나 좋지 않아서 여러 번 수술을 했습니다.


어쩌면 매우 좋지 않은 혈관 상태를 가지고도 자기 나름대로 연구한 식이요법인 앳킨스 다이어트로 그나마 73세까지 사신 것일 수도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은 살인자가 아니다."라는 책을 쓴 덴마크 출신의 라븐스코프 박사가 오래오래 살아서 안셀 키즈의 가설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지 삶으로 보여 주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콜레스테롤 가설의 오류를 지적하는 논문을 많이 써서 모두 주요 의학저널에 게시하였습니다.


콜레스테롤 가설의 허점을 지적하는 또 다른 사람으로는 GRAIN BRAIN이라는 책으로 유명해진 펄무터 박사입니다. 그는 신경외과 의사인데 곡류를 제한하는 다이어트로 다양한 만성질환을 치료하고 있으며 특별히 치매환자들에게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고지혈증 문제, 다시 한번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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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L은 다 악당인가?


LDL을 무조건 악당 취급하면서 낮춰야 된다는 주장도 다시 살펴 보아야만 합니다. LDL의 유형 또는 크기에 따라 정밀하게 분석을 해야 합니다.


또한 정상적인 LDL을 산화시키는 염증의 문제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LDL을 작고 딱딱하게 만들어 동맥경화에 이르게 하는 탄수화물의 과잉섭취의 문제를 확인해야 합니다.



총콜레스테롤이 낮아지면 사망률도 증가하는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가면서 총사망률을 높일 이유가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10년 전 일본의 연구와 2019년 발표된 한국의 연구에서 모두 총콜레스테롤이 200~249였던 그룹이 가장 사망률이 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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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 성별에 따라 사망률을 가장 낮게 하는 콜레스테롤 수준


나이가 들수록 콜레스테롤 높은 사람이 사망률 낮아집니다.


2019년 관동의대 이상욱 교수팀이 발표한 한국인의 콜레스테롤 수준과 사망률에 관한 연구를 보면 연령대별로 사망률이 가장 낮은 그룹이 달랐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이상적인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고 45세 이상에서는 남녀 모두 210~249 그룹이 가장 사망률이 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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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것만 보는 일이 의학분야에서도 똑같이 일어나는 이유는 뭘까요?


그러나 이런 연구는 지방 가설에 대한 아주 구체적이고 뚜렷한 길을 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주목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 의학분야처럼 중대하고 엄청난 파장이 있는 분야에서조차 우리는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이유는 뭘까요?



고지혈증 약을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다 먹어야 할까?


고지혈증 약(주로 스타틴)을 너무 쉽게 쓰면서 생활습관 교정을 가벼이 여기는 현상황을 개선시킬 방법은 없을지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음식과 생활 습관에 관해서는 아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그냥 약만 먹고살라고요?


네, 그러면 의사도 길게 설명할 필요 없고 환자도 마음껏 즐겨왔던 생활습관을 바꿀 필요도 없으니 서로 편하겠지요. 그러나 정말 이렇게 병 주고 약 주고 하는 동안에 몸이 정말 괜찮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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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는 사이에 정작 이득을 보는 것은 고지혈증 약을 만든 제약회사만 계속 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국내에서의 병원 처방약 1등과 4등은 고지혈증 약입니다.



지방을 피하고 탄수화물을 많이 먹었는데 왜 이렇게 비만인구는 늘어만 갈까?


무엇보다도 이렇게 WHO 지침, 미국 심장병학회의 지침(우리나라도 이 지침을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을 잘 따르면 당연히 사망률도 줄고 비만환자도 줄고 당뇨병도 줄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망률이 오히려 증가한다는 것은 이미 설명드렸고 비만환자도 줄기는커녕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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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의 양이 늘어나면 당뇨병은 당연히 따라 늘 수 밖에!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 때문에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여 당뇨에 걸리는 제2형 당뇨병도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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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이렇게 비만과 당뇨가 폭발적으로 늘게 하려는 것이 미국심장협회와 WHO의 목적이었을까요?




오늘은 지방을 피하고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이 득세를 한 배경과 그로부터 약 40년이 지난 지금 어떤 결과가 나타났는지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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