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없이 고지혈증 탈출기 총정리(상)
제가 올 4월에 뒷목이 뻑뻑하고 머리가 안개 낀 것처럼 뿌옇게 되고 피로가 심해서 혈액검사를 통해 충격적인 현실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제 환자 중에서도 중성지방 700 정도가 가장 높은 고지혈증 수준이었습니다. 원래는 150 이하가 정상이죠. 그런데 저는 무려 1,057!!! 말 그대로 얼어붙어 버렸죠. 결과지를 보기 전에 임상병리사 선생님이 보여주는 혈액 샘플만 보고도 충격이었습니다.
그날 저와 함께 검사한 다른 사람의 혈액 샘플과 비교해서 보여주시는데 제 혈액은 마치 삼겹살 구워 먹고 남은 프라이팬에 남은 기름찌꺼기 같았습니다. 혈액이라기보다는 그냥 기름덩어리 같은 느낌이었죠. 그래서 4개월간 식단 조절(먹는 음식과 먹는 방식, 시간대), 영양제 보충, 운동, 스트레스 관리를 꾸준히 한 덕분에 약의 도움 없이 고지혈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스타틴이라는 약물을 먹고 싶지 않았습니다. 부작용이 적지 않기 때문이죠.
가장 흔한 것은 근육통, 두통, 근육염증 등 근육과 관련된 것들이고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억제하여 에너지가 떨어집니다. 혈당을 올려서 당뇨를 유발하거나 당뇨를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부작용은 다양하게 있습니다. 이것은 스타틴이 우리 몸에서 아주 중요한 효소를 뿌리부터 억제하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의학자료도 천차 만별이어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1위, 4위 약이 당뇨를 더 잘 유발하는 것으로 되어있고 처방약 순위 10위 안에 들지 않는 피타바스타틴이 그나마 3.6~5.6%로 신규 당뇨 발생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1위, 4위 약들은 당연히 5% 이상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위의 그림 우측을 보면 신규 당뇨 발생 비율이 0.1~0.2%로 지극히 낮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으신가요? 좌측의 도표는 이런 중요한 부작용이 언급되어 있지도 않구요. 그래서 저는 이런 자료는 아무리 유명한 책이나 잡지에 실렸더라도 의심의 눈초리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약을 먹지 않고 자연적인 방법으로 제가 고지혈증을 극복한다면 많은 분들에게 좋은 경험을 같이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6가지 내용을 꾸준히 실천했죠
이런 과정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음식은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식단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100% 완벽하게 한다면 좋지만 80~90% 정도를 꾸준히 유지한다는 느낌으로 하셔야 오래 할 수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은 그 자체가 삶의 즐거움인데 100%를 차단한다는 것은 도를 닦는 것만큼이나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인들을 만나거나 여행을 갈 때 잠깐 야간에 밀가루 음식을 조금 먹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날이 이틀 연속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많아야 일주일에 한 번 정도이고 그것도 조금 맛을 보는 정도지 예전처럼 푸짐하게 먹지는 않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바뀐 식단으로도 맛있게 요리를 하는 법을 익히는 것은 중요합니다. 우리가 워낙 오랫동안 흰쌀과 밀가루, 설탕에 입맛이 길들여져 있어서 그렇지 그것 외에도 다양한 먹거리가 많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밖에서 사 먹는 음식은 밀가루와 설탕, 액상과당과 같은 정제 탄수화물을 빼면 도대체 먹을 것이 없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살펴보면 온라인을 통해서도 다양한 식재료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았습니다. 최근 친환경 농법이나 친환경 사육을 통해 건강한 채소와 육류를 구할 수 있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좀 적게 먹으면서 건강한 먹거리를 챙기는 것이 저는 더 좋다고 봅니다.
또한, 운동과 명상을 통해 포만감에 대해서도 좀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운동을 하다 보니 배가 부른 느낌을 그렇게 즐기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약간 거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먹는 것도 일종의 탐심 내지는 집착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명상을 통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되었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음식들에게 내 마음을 사로잡히지 않도록 거리를 두는 방법을 익혀 가고 있습니다.
바쁘신 분 들은 이까지만 보셔도 큰 내용들은 보신 겁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내용과 다음 편(최종회)을 살펴보시면 됩니다.
첫째, 고지혈증이 걸렸을 때 : 혈관을 확인하자! 확인해야 할 세 가지 혈관
고지혈증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진짜 위험한 것은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더구나 한 번 좁아진 혈관은 원래대로 넓어지기는 거의 어렵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혈관 세 가지를 먼저 확인해야 하죠.
혈관 중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뇌혈관이죠. 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혈관이 터지면 뇌출혈이라고 하고 이 둘을 합해서 뇌졸중(중풍)이라고 합니다. 뇌졸중은 사망할 수도 있지만 회복되더라도 팔, 다리의 마비나 언어장애, 삼킴 장애 등 엄청난 후유증을 남기기도 하는 무서운 병이죠. MRI, MRA 검사로 혈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뇌혈관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심장혈관이죠. 심장혈관은 관상동맥이라고 부르는데 심장을 먹여 살리는 이 혈관이 좁아지면 협심증, 막히면 심근경색(심장마비)이 되는 것이죠. 예전엔 동맥으로 관을 넣어서 조영제를 심장혈관에 넣어야만 심장혈관이 얼마나 막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혈관조영술) 최근에는 심장 CT 검사로 동맥을 뚫거나 조영제를 쓰지 않고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장 CT를 찍으면 심장혈관에 석회가 얼마나 끼어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심근경색이나 협심증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평가해 볼 수도 있습니다.
뇌혈관은 MRI와 MRA, 심장혈관은 CT나 혈관조영술과 같은 비싸고 좀 불편한 검사라면 경동맥은 초음파로 비교적 간편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동맥경화의 진행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비록 간접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뇌혈관과 심장혈관의 상태뿐 아니라 전신적인 동맥경화 정도를 추측해 볼 수 있고 경동맥 내막의 두께에 따라서 피를 묽어지게 하는 약물을 쓸 것인지 결정하기도 합니다.
둘째, 왜 고지혈증이 생겼는지, 진짜 위험한 고지혈증이 맞는지 꼼꼼히 따져 보자.
고지혈증은 많은 분들이 쉽게 부르는 말인데 엄밀한 의미로는 이상지질혈증이라고 불러야 맞습니다.
왜냐하면 총 콜레스테롤, LDL, 중성지방은 높으면 문제가 되는데 비해 HDL은 낮으면 문제가 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제가 그냥 고지혈증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우선은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다음은 HDL이 낮으니까 높이자고 강조하는 분들은 많지 않고 대체로 중성지방이나 LDL, 총콜레스테롤이 높은 것을 낮추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의 방향이기 때문에 그냥 고지혈증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가족성 고지혈증과 같이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는 대체로 약물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지질대사의 이상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경우보다는 가족들의 생활습관이 대물림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식습관이고 그다음은 산책이나 등산, 스포츠 활동 등 신체활동을 즐기는지, 밤늦게 까지 TV를 시청하지는 않는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충분히 자신의 의견을 나눌 기회가 있는지 등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가족 분위기 등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껍질을 깐 곡류가 대표적인 정제 탄수화물인데 흰 쌀과 밀가루와 같은 현대인들의 주식이 바로 정제 탄수화물입니다. 물론 설탕이나 액상과당 등 달콤한 맛을 내는 감미료도 정제 탄수화물에 속하죠. 밥, 빵, 면으로 대표되는 현대인들의 주식이 중성지방 수치를 올리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서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으로 대표되는 대사증후군의 첫 연결고리가 됩니다. 인슐린 저항성은 만성염증을 포함하여 암, 치매와 같은 각종 만성질환의 원흉으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물론 이 부분에서 전통적인 견해는 고지방 식사가 고지혈증을 일으킨다고 하지만 인공적인 사료와 열악한 사육환경, 엄청나게 들이붓는 항생제와 살충제 등이 문제가 되는 것이지 정상적으로 방목하는 가축(소, 돼지, 닭 등)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콜레스테롤에 염증이 더해지거나 과도한 탄수화물의 섭취로 콜레스테롤이 당화 되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만성염증의 가장 큰 원인은 음식이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로 자율신경계의 이상이 생기면 염증이 더 악화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질 좋은 수면, 건강한 스트레스 관리법 등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건강한 스트레스 관리법을 모르는 현대인들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칼로리가 높은 정제 탄수화물, 달달한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 술, 담배 등과 같은 염증을 일으킬 만한 폭탄을 몸속으로 집어넣곤 합니다. 그런 뒤에 피곤에 쩔어서 지쳐 쓰러져 잠이 들곤 하죠. 이런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대하면 몸에는 계속 만성염증이 쌓입니다. 한 편 대장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침입자들을 걸러내는 면역활동이 활발한 곳인데 정제 탄수화물이 계속 들어오면 장내 미생물 중에서 건강한 균들은 도태되고 혐기성균이나 곰팡이균 등이 번식하면서 면역기능은 더욱 떨어지게 됩니다.
만성염증과 스트레스에 따르는 면역기능의 저하로 혈관은 동맥경화에 매우 취약하게 되곤 합니다.
당뇨병, 갑상선 질환, 신장질환 등이 고지혈증을 일으키기도 하며 혈압을 조절하기 위한 약물(이뇨제, 베타 차단제 등)이나 호르몬제 등에 의해 고지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당뇨병과 더불어 중요한 것이 비만이나 과체중인데 이것은 위에서 언급한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하여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하여 대사증후군을 일으키는 것과 상통합니다.
셋째, 위험한 고지혈증의 새로운 패러다임
위에서 진짜 위험한 고지혈증에 대해 잠깐 언급했었는데 위험하지 않은 고지혈증도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은 '네!'입니다.
전통적인 의학적 기준에 따른다면 고지혈증인데 실제로는 위험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말이죠.
아래는 전통적인 고지혈증의 기준입니다.
그리고 이 기준에 따라서 환자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위험인자(기존에 가지고 있는 병력이나 나이, 가족력 등)에 따라서 생활습관을 바꾸거나 약을 먹어서 고지혈증을 관리해야만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한국지질 동맥경화 학회의 치료지침은 LDL을 중심으로 맞춰져 있습니다.
저위험군이라 하더라도 LDL이 130이 넘으면 투약을 고려하라고 되어 있죠.
초고위험군은 LDL이 70 이하라도 투약을 고려하라고 되어 있는데 이 말은 그냥 무조건 약을 먹어서 최대한 낮추라는 뜻입니다.
문제는 이와 같이 LDL을 엄청나게 낮추면 현실에서는 엄청나게 기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활력이 뚝 떨어져서 매우 쉽게 지칩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죠.
바로 사망률이 엄청나게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2019년도에 발표된 관동의대 이상욱교수팀의 한국인 1,280만 명을 대상으로 10년간 관찰한 연구결과입니다.
LDL이 100 정도라고 가정하면 총콜레스테롤은 대체로 150~160 전후가 됩니다.
이런 분들은 총 콜레스테롤 210~249인 분들에 비해서 사망률이 20~30% 증가하게 됩니다. 오히려 총콜레스테롤이 280인 분들보다 사망률이 더 높은 셈이죠. 콜레스테롤을 무조건 낮춰서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는 일본에서도 10여 년 전에 이미 발표되었는데 그 연구결과와 매우 유사합니다.
이상욱 교수팀은 연령대별, 성별 가장 사망률이 낮았던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구분하여 발표하였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우리가 고지혈증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중년에서 남자는 35세, 여자는 45세가 넘으면 총 콜레스테롤 기준 210~249 구간에서 가장 사망률이 낮았습니다. 그 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은 적정 총 콜레스테롤 수치도 조금 더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결과가 조작이거나 오류가 아니라면 이상욱 교수팀에서 도출한 결과를 실제 진료에서 반영하는 후속 연구가 당연히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연구는 아직 보지를 못했습니다. 어쩌면 아직 발표는 되지 않았지만 연구가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르죠.
이 연구는 1,280만 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조사한 연구이기에 제가 살펴본 고지혈증 관련 논문 중에서 대상군이 가장 많은 연구였고 우리나라 건강보험과 건강검진 자료는 상당히 체계적이라 데이터의 오류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는 별로 인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기존의 내용을 뒤집는 연구는 많이 회자되며 이슈가 되기 마련인데 어쩐 일인지 아무런 파장도 일으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별로 놀랄 것은 없습니다. 콜레스테롤 가설에 관해서는 이런 일들이 하도 많이 반복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면 지방 가설에 대한 찬반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지지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의 논문 숫자는 비슷한데 지지하는 쪽의 논문이 6배나 많이 인용된다!
고 나옵니다.
좋은 논문은 많은 연구자들이 인용하기 마련입니다. 한편, 자기가 믿고 있는 방향과 반대되는 논문은 논문의 질을 떠나서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의학계 내에서도 지방 가설에 찬성하는 쪽이 6배나 압도적으로 많다는 뜻이죠. 실제 그 가설이 맞는지 여부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러면 지방 가설이란 무엇일까요?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 높아지고 기름기 많은 혈액이 혈관 속에 찌꺼기처럼 달라붙으면서 혈관이 좁아진다. 한편 기름기 많은 혈액은 점도가 높아서 혈관 속에서 흐름이 느리고 좁아진 혈관을 막기 쉽다. 이렇게 혈관이 막히면 심근경색, 뇌경색이 생기고 딱딱해진 혈관이 압력을 이기지 못해 터지면 뇌출혈이 된다. 그래서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사망률이 높아진다.
이런 내용이 지방 가설입니다.
뭔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고 이해가 쉽게 되지 않나요? 저부터도 학교 다닐 때 다 이렇게 배우고 너무도 자연스러워서 한 번도 이 가설에 대해 의문을 가져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뇌경색, 뇌출혈, 심근경색이 생기면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것만 완전한 진실이고 나머지는 절반만 진실이거나 아예 거짓입니다. 부분적인 진실이 훨씬 더 위험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실 겁니다.
1)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콜레스테롤이 높아진다. > 거짓
- 콜레스테롤은 달걀노른자나 새우처럼 먹는 음식을 통해 높아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미 미국에서는 약 8년 전 콜레스테롤 섭취 제한을 아예 없애버렸습니다. 10~15%의 콜레스테롤만 먹는 데서 오는 것이고 나머지는 간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2) 기름기 많은 혈액이 혈관벽에 달라붙어서 혈관을 좁게 만든다. > 절반의 진실
- 콜레스테롤 중에서도 염증으로 인해 작고 단단해진 콜레스테롤(sdLDL)이 동맥경화를 유발합니다. 또한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혈당이 높아지는데 이렇게 혈액 속에 포도당이 많으면 콜레스테롤을 당화 시켜서 최종 당화 산물(AGEs)의 형태로 동맥경화와 만성질환을 일으킵니다.
3) 기름기 많은 혈액은 혈액의 흐름도 느리게 한다. > 거짓
- 콜레스테롤이 높은 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염증으로 인해 쌍을 이루지 못한 전자들이 많아져 활성산소가 많아지면 적혈구와 혈관 사이의 전자기력에 이상이 생겨 적혈구가 자꾸 뭉치게 됩니다. 따라서 콜레스테롤 높은 것보다 염증을 해결하지 못하면 혈액의 흐름이 느려집니다.
4) LDL이 높으면 심혈관 질환이 많이 생기고 사망률이 높아진다. > 거짓
- 2019년도 AMERICAN JOURNAL OF MEDICINE이라는 의학잡지에 실린 리뷰 논문을 보면 29개의 LDL을 낮춘 실험 결과를 총평하면서 지방 가설에 대한 재평가를 했습니다. 음식이나 스타틴으로 LDL을 낮추어도 사망률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1/3의 경우에서만 좋아졌고 2/3는 그것조차 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유일하게 한 연구만 사망률을 낮췄는데 그것은 스타틴이 아니라 최근 개발된 단백질 효소 억제 주사제입니다. 악성 고지혈증(약에도 반응이 없을 만큼 심하게 높은 고지혈증)에 이 주사제를 쓰면 사망률이 낮아졌는데 이것은 한국인의 적정 콜레스테롤 연구와 맥락이 같습니다. 거의 300에 육박하는 고지혈증은 한국인의 적정 콜레스테롤 연구에서도 사망률이 확실히 높았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의 콜레스테롤을 낮춘다면 사망률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듯 기존의 지방 가설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콜레스테롤을 산화시키고 당화 시키는 실질적인 위험요소를 감안하여 새로운 고지혈증 관리지침을 기능의학을 하는 의사들은 사용하고 있습니다. 잔여 콜레스테롤의 양, LDL 콜레스테롤의 크기, 만성염증 지표와 중성지방 비율, 인슐린 저항성, 아포지단백, 오메가 지방산 비율 등 혈관건강을 위협하는 실질적인 위험요소들이 지난 4개월간 어떻게 개선되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기존의 진단기준에 따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중성지방은 1,000이 넘다가 123으로 정상범위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100 이하로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HDL은 27에서 52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는데 오메가 3 2,000mg 매일 먹은 것과 아보카도, 들기름, 올리브유 등 좋은 지방을 챙겨 먹은 것이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신기하게 LDL은 처음에 97로 정상이었다가 지금은 206으로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그러니 기존의 진단기준에 따르면 LDL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저는 큰일이 난 것입니다. 다른 지표들이 모두 좋아져도 LDL만 오르면 심혈관질환이 더 많이 걸리고 사망률이 증가할 것처럼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다음에 나오는 것처럼 LDL의 구성비율이 달라지고 세부지표가 훨씬 좋아지고 있음을 알고 있기에 걱정하지 않습니다.
7-1. 잔여 콜레스테롤 감소
총콜레스테롤에서 LDL과 HDL을 뺀 것을 잔여 콜레스테롤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VLDL, IDL 등의 콜레스테롤을 말하며 LDL 보다 더 강력하게 심장혈관질환을 예측하는 지표로 최근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올해 4월에는 137로 매우 위험한 수준이었는데 8월에는 17로 낮은 위험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7-2. HDL에 대한 중성지방, 총 콜레스테롤 비율 / 아포지단백 비율 감소
HDL에 대한 중성지방 비율, HDL에 대한 총 콜레스테롤 비율, 아포지단백 비율이 모두 극적으로 감소하였습니다. 여기서는 HDL을 늘리고 중성지방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7-3. 인슐린 저항성, 당화혈색소, 염증 수치 감소
인슐린 저항성, 당화혈색소, 염증 수치는 모두 콜레스테롤을 악당으로 만드는 숨겨진 범인들입니다. 저는 이 부분은 아직 그렇게 나쁘지 않아서 엄청난 고지혈증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7-4. LDL 크기가 커짐.
LDL이 모두 나쁜 것이 아니라 작고 산화되거나 당화 되어 최종당산화물로 바뀐 LDL이 문제가 되며 혈관에 치명적입니다. 저는 최초 0.246(정상 0.268)으로 작았던 LDL 크기가 0.262로 커졌습니다.
크기가 작았던 LDL이 비율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나 아직 완전히 정상은 아닙니다. 앞으로도 좀 더 노력해서 LDL의 크기를 더 늘려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 4개월간 위험한 고지혈증이 어떤 것 때문에 생기고 기존의 의학에서 고려되지 않았던 실질적인 문제점들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리고 4개월간 약 안 먹고 고지혈증 극복한 결과가 어떤지 보여 드렸습니다.
다음 시간엔 최종회 "위험한 고지혈증을 해결하는 특급 비법 6가지 요약"편을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이상은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응원하는 닥터 행복한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