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건 절대 없어
꽃이 피는 계절이 왔다.
대학 교수님이 했었던 말이 생각이 난다.
“여러분, 계절이 변하면서 오는 설렘은 나이가 들면 없어질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요. 나이가 들어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항상 설레요”
경제학수업 도중 뜬금없는 교수님의 말에 그때는 그저 ‘감수성이 풍부하시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나는 그때 젊었고, 나이 듦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대학교를 졸업하고, 시간이 꽤 많이 흐른 지금.
매년 봄이면 어김없이 벚꽃을 보러 나간다.
그제야 교수님의 말씀이 가슴 깊이 공감으로 다가왔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수십 번은 본 풍경이지만, 희한하게도 벚꽃은 매년 볼 때마다 새롭고 신선하다.
작년에 본 꽃잎과 오늘 핀 꽃잎이 많이 다르지 않을 텐데, 왜 매번 처음 마주하는 것처럼 설레는 걸까.
같은 봄이 다시 온 것 같아도, 어제의 봄과 오늘의 봄은 다르고, 작년의 나와 올해의 나도 다르기 때문일까.
영원한 것은 절대 없다는 빅뱅의 노래가사처럼 모든 것은 변해가지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때때로 시간이 흘러감을 망각하곤 한다.
계절이 변할 때마다 세월이 빠르게 흘러감이 야속하게 느껴질 때도 많다.
하지만, 항상 같아 보이는 무채색의 일상 속에서 계절의 변화가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음에 나는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