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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희경 Nov 17. 2019

나는 나만의 길을 가기로 했다

  

 “어떤 삶의 가치관이 있습니까?”

 “저는 나답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걸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고요”

 “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나요?”

 “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했지만, 힘들었어요. 나의 본질을 잃어버린 느낌이었죠. 꼭 그렇 게 살아야 될까 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자기의 재능으로도 먹고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죠. 그런 삶을 살 거고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들이 많도록 도와줄 겁니다.      


 배움의 자리에서 한 분을 알게 되어 우연히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누가 봐도 훈훈한 외모의 그는 대화도 잘 이끄는 능력이 있었다. 그와 대화를 하면서 그가 배우를 했었고, 지금은 배우들을 양성하는 선생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것에 그치지 않고 사진작가에도 도전, 몇 년간 꾸준히 글쓰기를 하며 마음의 수양을 했다고 했다. 그와 짧은 대화를 주고 받았지만 속이 후련하고 잘 통하는 느낌이었다.

 그는 이미 자신의 성향을 잘 파악했다. 조직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았고, 자기 표현 능력이 뛰어 나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했고 만족하는 삶을 살았다고 했다. 그래서 자기와 같은 배우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마디로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총명한 눈빛 만큼이나 자신이 가야될 길을 잘 알고 뚜벅뚜벅 잘 걸어가는 듯 보였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다. 일찍 자신의 길을 찾고 걸어가는 사람. 일반적인 사회적 기준에 맞춰 살지 않는 사람. 그들은 어떻게 일찍 자신의 방향을 알았을까?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해답을 알았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 이해 능력이 뛰어나고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일정한 배고픈 시기도 잘 견디는 정신력이 있다. 

 아이를 낳고 회사 복직을 앞두고 고민을 했었던 때가 있었다. 매달 나오는 달콤한 월급이 그리웠고, 육아와 자기 일에 대해 심하게 저울질을 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회사 퇴직을 결정했다. 육아 퇴직자가 되었다. 10년 넘게 버티어 온 회사에서의 퇴직은 의외로 간단했다. 퇴직서 한 장이면 됐다. 육아 퇴직자에서 붙잡는 사람도 아쉬워하는 사람도 없었다.아주 당연하게 여긴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며칠은 우울했고, 며칠은 시원했다. 우울한 감정은 비바람을 견디며 지켜낸 자리가 한 순간에 날아가 버리는 가벼움에 대한 거였고, 시원함은 이제는 내 마음대로 살아보자 하는 마음의 시원함이었다. 

  보통 또래의 친구들은 육아 퇴직 후 다시 재취업을 선택했다. 육아와 병행하기 위해 단순한 아르바이트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었다. 혹은 집에서 다시 사회로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나는 조금 다르게 접근하기로 했다. 글쓰기와 SNS 활동을 통해 사화와의 소통을 시작했다.글쓰기는 또 다른 나를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말로는 못 전하는 이야기도 글로 표현을 하면 잘 써진다. 

 무엇보다 마음이 충만해 진다. 털어놓지 못했던 이야기를 그저 담담하게 써 놓고 나면 후련하다. 이제 그 이야기는 나를 옭아맸던 과거가 아니다. 제 3자가 되어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 

 가보지 않았던 길. 새로운 길의 입구에 서 있다. 나의 이야기를 글로 전하고, 강의로 전하는 일. 그렇게 나는 나만의 길을 가기로 했다.

 20~30대 불안하고 두려워 큰 도전을 못해 봤던 내가 이제는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내가 원하는 삶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 놓았다. 남과 비교하느라 전전 긍긍하지 않는 삶은 살지 않기로 했다. 세상의 기준에 맞춰 사는 삶을 거부했다. 

 여성 파워의 대표 힐러리 클린턴은 거침없이 도전을 하는 아이콘이지만 30대에는 쉽게 상처받고 주저 않는 도요새 같았다고 한다. 삶을 변화시키는 것 자기 자신이다. 힐러리가 부모님에게 순종적인 자신을 깨고 여성 파워의 아이콘이 되었듯이. 내가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 그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오직 우리에게는 조금씩 알을 깨고 나오는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내가 스스로 알을 깨는 순간, 기-승-전-MAY WAY는 이제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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