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획과 하고 글쓰기 코칭도 하며 예비 저자분들이 책이 나올 수 있도록 도우면서 많은 분들의 고충도 듣게 됩니다.
"처음 도전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워요."
"꾸준히 하는 게 힘들어요."
모두 맞습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특히 책 쓰기는 다른 분야에 비해 심리적 저항감이 큽니다. 그래서 다른 것에 비해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요. 이렇게 생각을 바꿔보면 좋겠습니다. 용기가 있어서 도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을 해야 용기가 생긴다고요. 이미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듯이, 도전을 하면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힘이 나고 용기가 생깁니다. 그 용기로 앞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처음이 가장 어렵습니다. 지금 저는 출판 기획도 하고, 수 천편의 글을 코칭하는 코치지만, 처음은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제가 타고나서 글쓰기를 한 것이 아닙니다. 배움과 훈련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좋아해서 쓴 것도 아닙니다. 쓰다 보니 좋아졌습니다.
물론 대학교 때 정치외교를 복수 전공하여 타과보다 글쓰기를 많이 접했고, 언론사를 준비하며 논술 공부는 했고, 중국어 번역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책을 쓰는데 유리하긴 했지만,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성인이 되어 일기 쓰기로 다시 글쓰기를 시작했고, 글이 너무 쓰고 싶어 블로그에 조금씩 쓰다가 본격적으로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실력이 훨씬 늘었습니다.
<쓰다보면 실력이 늡니다>
온전히 내 생각을 한 권에 담아 보고, 고치고 또 고치면서 글이 늘었습니다. 제가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 근거 중 하나로 첫 책을 쓸 때, 한 챕터를 쓰는데 무려 7 시간 나 걸렸기 때문입니다.
술술 쓴 것이 아니라 고치고 또 고치며 쓰느라 일곱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후에는 5 시간, 또 그다음에는 3 시간, 그 후에는 2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지금은 한 챕터를 쓰는데 1시간 ~2시간 사이면 씁니다. 속도가 빨라진 거죠.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숙달되지 않을 때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못 합니다. 그건 어쩔 수 없습니다. 숙련자가 아닌 상태에서 배우려고 하면 반드시 치러야 되는 댓가이기 때문이죠.
회사에 들어가도 3개월~6개월이 가장 힘듭니다. 낯선 환경에 처음 해 보는 업무를 하면 누구나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 시기만 지나면 쉬워집니다. 같은 업무를 5년 이상 해 보세요. 잘하게 됩니다.
글쓰기(책 쓰기)도 똑같습니다. 처음이 가장 어렵습니다. 안 해 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숙달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그런데요.... 10개의 챕터만 완성해 보세요. 10개의 챕터면 전자책 한 권의 분량이 나옵니다.
그 정도만 쓸 수 있다면 그다음부터는 조금 수월해집니다. 그걸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어떻게 될까요? 쉬워지는 순간이 옵니다.
비단 글쓰기(책 쓰기)뿐만은 아닐 겁니다. 다 똑같은데, 책을 쓰려고 하니 어쩐지 더 어려워 보일 뿐입니다. 하지만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아직 왕초보라 힘들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언어를 배울 때, 보통 계단식으로 실력이 향상됩니다. 수직 상승으로 실력이 늘지 않아요.
실력 향상->멈춤->또 한 번 향상->멈춤->향상
이렇게 계단식으로 점점 잘하게 됩니다.
글쓰기(책 쓰기)도 이와 비슷합니다. 계단식으로 실력이 향상됩니다. 그러니 처음은 좀 힘들어도, 성장이 멈춘 것 같아도 지속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글쓰기 9년 차이지만, 글쓰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제가 느끼는 어려움은 1년 전, 3년 전, 5년 전, 7년 전, 9년 전에 느꼈던 어려움과는 또 다른 어려움입니다.
또 더 나은 스텝으로 가기 위해 느끼는 어려움입니다. 그래서 씁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스타일이나 주제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그러니 누구나 처음은 있다는 점만 생각하시고, 내 속도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꾸준함을 유지할 힘도 생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