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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름 Mar 31. 2022

007 불완전한 비건의 세계로

비건? 그거? 풀떼기만? 먹는 거 아니냐? (식당 추천도 있음)

흔히들 비건이라 하면

"너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게 있긴 해?"


옵션이 샐러드뿐이라 주문하는 순간

"어... 너 다이어트하는 거?"


각종 풀을 먹기 시작하면

"야... 식물도 생명인데 그건 괜찮냐?"


수많은 말들이 따라온다. 조금은 지겹지만 이해한다. 나도 그랬으니까!

이제는 이들에게 '불완전한 비건'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우리 모두가 완전한 비건이 되는 건 사실 불가능에 가까우니까.

조금씩 불완전한 비건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는 건 어떨까?

덩어리 고기를 섭취하지 않고, 고기 대신 두부로 만든 식물성 식품을 먹어보는 것이다.

그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 붉은 육류 섭취일을 줄여나가 보는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당신은 이미 베지테리언 중 한 명일지도 모른다.

이렇게나 다양한 채식주의가 있기 때문이다.

선택지가 이렇게나 많다니!

비건을 검색하는 당신은 이미 플렉시테리언의 단계에 와있을 수 있겠다.



요즘은 특히나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각종 '식물성' 음식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많은 소비자들이 '섭취'에 도전해봐야 한다!

그래야 더 맛있고 편리한 음식들이 탄생할 테니까

(맛을 포기 못 하는 미식가 베지테리언들이어 일어나라!!!)


예 ^^ / 그래서 제가 일어났습니다.


개인적으로 먹어봤던 비건식을 추천하고자 한다.

나는 아직 플렉시터리언과 폴로 베지터리언을 넘나드는 단계라

완전한 비건식을 가려내진 못한다.

참고하고 봐주십사 미리 언급한다.


(혹여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에게 틀린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위험하기에

자세한 성분은 해당 식당에 문의하거나 성분표를 직접 확인해보시길!)


1) (God) 풀무원의 두부 텐더 & 두부면



풀무원은 식물성 단백질 최강자 & 두부 god이다.

처음에 두부 텐더를 에어프라이어에 넣으며

반신반의했다. 콩고기 같은 맛이면 어떡하지...?

하지만, 정말 맛있었다. 그냥 시중에 파는 치킨의 향이 풀풀 올라왔다.

입문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두부라면 코를 막는 동생도 더 달라고 난리였다.)


그리고 두부면!!!! (최애 식재료가 나와서 흥분)

두부면 소스까지 패키지로 나온 라구 파스타도 맛있고

그냥 두부면 자체로 이리저리 요리해먹는 맛이 있다.

가운데 사진은 들깨 간장 국수인데, 파쫑쫑 썰어 넣고 김가루 넣고

진간장 두 술에 참기름 휙 두르면 끝이다.

다들 꼭 만들어 보시길, 한 끼 뚝딱이다.



2) 망원의 비건 성지 '띵크 비건'

(글을 적던 중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정이 생겨 올해 초 폐업했다고 합니다.

너무나 아쉽네요. 하지만 행복한 추억이었으니 남겨 놓겠습니다.)


처음 친구가 데려가 준 이후로 약 다섯 번 정도 더 갔다.

망원이 집에서 한 시간 반 거리라, 쉽게 발길을 옮기지 않는데

띵크 비건이 나를 망원으로 끌고 왔다.

비건에 관심 없던 친구들도 이곳을 다녀간 후

한 마디씩 했다. "비건식도 이렇게 맛있는 거구나"



묵은지 두부 롤, 감자튀김, 머시룸 피자는 매번 시키는 메뉴였다.

친구들을 데려가서 주문하면 불패! 하는 메뉴랄까

특히나 감자튀김이 맛있어요.


나를 이곳에 데려다준 친구야 너 덕분에 내 세상이 넓어졌어.

띵크 비건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고마움을 전달할게



3) 사당역 근처 '남미 플랜트랩 & 카페 거북이'


남미플랜트랩은 정석 레스토랑 느낌이고

거북이는 바로 옆에 있는 비건 카페이다.

밥 먹고 카페 가는 비건들이 모이기에 제격인 곳이다.



*이곳의 감자튀김도 매우 맛있다.

사실 남미플랜트랩은 갈 때마다 먹기 바빠서 사진도 못 남겼다.

최대한 많은 친구를 데려가서, 최대한 많은 메뉴를 주문하길 바란다. (다 맛있으니까)

항상 사람이 많으니 미리 예약하는 걸 추천!


레스토랑 가면 흔히 먹는 파스타, 피자, 뇨끼 등등

다양한 양식을 비건 옵션으로 즐길 수 있으니 도전해보시길.


한 3분 정도 걸으면 거북이 카페 등장!

여러분 케이크 먹을 배는 다 있잖아요.

이곳은 케이크 맛집입니다.

(바나나 쇼트, 민트 초코, 초콜릿 케이크 등등 시즌 별로 맛난 케이크가 나오니 인스타를 확인해보세요)

저는 크리스마스에 초코+베리 조합의 비건 케이크를 사 왔는데

가족들이 모두 손뼉 쳐줬답니다.

비건이라고 말하면 무시무시한 외계인을 보듯 놀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에게 거북이의 초콜릿 케이크 한 입 권하고 싶어요.


*토마토 바질 에이드도 먹어보세요. 상큼하고 고소하고 달달합니다.

이 음료가 너무 인상 깊었기에, 올해 토마토 바질청을 담을 예정이에요.



4) 송리단길 '씨젬므쥬르'

아무래도 비건 맛집 필수 메뉴는 감자!

어딜 가도 맛있더라고요. 이곳에선 웨지감자와 두부 마요네즈를 줬어요. (다들 감자부터 비우더군요)

메인 디쉬는 간조롱한 감자 크림 파스타와 토마토 리소토 그리고 시금치 페스토 파스타

BEST 메뉴를 시키면 역시 실패하지 않아요.

새로운 조합들이었는데, 익숙한 맛이라 비건 입문자에게 딱이었답니다.




쓰다 보니 어느새 존댓말로 와버렸네요.

다들 올해는 비건에 한 발짝 다가가 보시길 바라며...!

Green한 세상을 위해 노력해보아요.



우리의 한 입이 모여 지구를 변화시킬 수 있다!






+ 비건 옵션이 있는 사내식당에서 식사를 했었는데 참 좋더군요.

보다 다양한 선택지로 식사를 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라며 맺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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