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수 아이콘의 극적 생환...'레이건 암살 미수'

[암살의 역사 19] 암살 위기와 냉전 종식 전말

by 최경식
다운로드.jpg 레이건 대통령의 경호원들이 저격범인 존 힝클리 주니어를 체포하고 있다.

#. 아래 내용은 2024년 4월에 출간된 '암살의 역사' 서두 부분.


"그는 대통령 전용 출입구로 나와 리무진이 주차된 장소로 걸어갔다. 전용 출입구와 리무진 간 거리가 짧아 레이건과 경호원들은 방탄복을 입지 않은 상태였다. 주변에는 레이건을 취재하기 위한 방송사 카메라와 군중들이 있었다. 레이건은 걸어가면서 카메라와 군중들을 향해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들었다. 그가 리무진 앞에 이르렀을 때, 별안간 '존 힝클리 주니어'라는 사람이 군중 속에서 튀어나와 총탄을 발사했다. 순식간에 6발의 총탄이 난사됐다."


미국 정계를 대표하는 정당은 '공화당'과 '민주당'이다. 대체로 전자는 보수를, 후자는 '리버럴' 진보를 지향한다. 공화당은 정부의 시장 간섭을 최소화하는 작은 정부, 적은 세금, 친 기업, 확장된 국방 정책, 총기 소유권, 낙태 금지, 노동조합에 대한 엄격한 규제 등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운다. 반면 민주당은 정부의 시장 간섭을 통해 경제의 균형을 찾는 큰 정부, 사회적 경제적 평등, 복지 국가, 노조 권리, 국가 규모의 의료 보험, 총기 규제 강화, 환경 친화 등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운다. 역사적으로 양 당은 견제와 균형을 통해 미국의 정치 발전을 이끌었다. 현대사 관점에서 민주당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존 F 케네디, 프랭클린 루스벨트, 버락 오바마 등 적지 않은 인물들이 떠오른다. 이들은 당대에 특기할 만한 정치적 족적을 남겼다. 그런데 공화당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는 '로널드 레이건'이 독보적으로 떠오른다. 레이건은 현재 공화당의 이념적 정치적 기반을 확고히 다진 인물로 평가된다. 조지 W 부시나 도널드 트럼프 등 가장 최근의 공화당 대통령들은 레이건을 절대적 롤모델로 삼았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미국 보수층은 레이건을 일종의 아이콘으로 여길 정도다.


레이건에 대한 지지는 비단 보수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진보층에서도 폭넓게 지지를 받고 있다. 이에 역대 미국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레이건은 항상 선두권에 위치한다. 레이건이 시대와 정치적 간극을 초월해 미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두 가지로 보인다. 우선 호감형 이미지다. 단순히 잘 생겨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몸에 배어있고 끊임없이 발현된 '낙관주의' 때문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부정이 아닌 긍정으로 세상을 바라봤다. 특히 예상치 못한 '암살 미수 사건'이 터졌을 때, 레이건이 보여준 태도는 이와 같은 품성이 최고치로 나타난 사례다. 그는 죽음의 고비에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유머를 선보였다. 이는 부정적이고 긴장된 분위기를 크게 완화시켰고, 점차 긍정적인 상황으로 옮겨가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사건 이후 모든 미국인들이 이러한 태도에 찬사를 보냄에 따라 레이건의 지지율은 급상승했다. 다음으로 명확한 정책 비전이다. 레이건은 기존 미국의 대소련 정책을 뒤엎고 '힘을 통한 평화'를 추구했다. 군비 증강을 통해 소련의 아킬레스건인 경제를 악화시켜 궁지에 몰아넣으려 했다. 소련과 공산주의를 더 이상 온존시키는 것이 아닌 붕괴 또는 노선 전환을 획책한 것이다. 집요하게 전개된 레이건의 대소 강경책은 결과적으로 '냉전 종식'과 '소련 해체'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에 미국인들은 레이건 시대를 무척 강력했던 시대 중 하나로 거론하며 짙은 향수를 갖고 있다. 미국 보수의 아이콘이자 미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로널드 레이건. 그의 암살 위기와 냉전 종식 전말을 되돌아봤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6110780

keyword
최경식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기자 프로필
팔로워 3,216
이전 18화"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마틴 루터 킹 암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