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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경식 Jun 26. 2024

조선사 최초의 탄핵 사건...'중종반정'

[정변의 역사-확장판 11] 신하들에 의한 군왕의 교체

연산군일기. 폐비 윤씨와 관련한 원한을 품고 있던 연산군은 폭정을 일삼다 신하들에 의해 강제 폐위됐다.

#. 아래 내용은 6월에 출간된 '정변의 역사-확장판' 하이라이트 부분.


... 연산군의 친모는 '폐비 윤씨'였다. ... 시간이 갈수록 윤씨의 시기 질투는 고조됐다. 실록에 따르면 성종은 이와 관련해 "윤씨는 짐(성종)을 온화한 얼굴로 대한 적이 없다. 내 발자취를 없애겠다고까지 했다"라고 말했다. 야사에는 급기야 윤씨에게 불행한 결말을 가져다주는 중대한 사건이 기록돼 있다. 어느 날 성종과 윤씨가 성종의 여색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다. 그러다가 윤씨가 손톱으로 성종의 얼굴에 큰 상처를 냈다. 왕의 얼굴인 '용안'(龍顔)에 상처를 냈다는 것 자체는 '중죄'에 해당했다.


... 갑자사화의 빌미가 된 것은 폐비윤씨 사건이었다. 유자광과 더불어 간신의 대명사로 불리는 '임사홍'이 연산군에게 폐비윤씨가 억울하게 죽었다고 고하면서 촉발됐다. 연산군은 폐비윤씨의 어머니이자 본인의 할머니를 만나 윤씨가 사사될 때 흘렸던 피 묻은 적삼까지 보게 됐다. 복수심에 사로잡힌 연산군은 우선 궁궐에서 폐비윤씨의 죽음에 기여한 성종의 후궁 엄씨와 정씨를 때려죽였다. ... 한편 갑자사화 때 시행된 처벌의 방식도 특기할 만하다.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매우 참혹한 방식으로 시행됐기 때문이다. 당시 연산군이 행했던 처벌을 보면 '포락'(凉烙, 단근질하기), '착흉'(嫂胸, 가슴 빠개기), '촌참'(寸斬, 토막토막 자르기), '쇄골표풍'(碎骨瓢風, 뼈를 갈아 바람에 날리기), '파가저택'(破家瀦宅, 집을 파괴하고 그 터에 물을 대 연못 만들기) 등이 있었다.


... 이들은 마침내 거사일을 확정했고 차기 왕으로 자순대비 윤씨의 소생인 진성대군을 추대하기로 했다. 거사의 명분은 '반정', 잘못된 상태를 올바른 상태로 되돌린다는 것이었다. 연산군의 폭정 및 광기를 감안할 때 거사의 명분은 충분히 갖춰진 셈이었다. 박원종 등은 우선 삼정승에게 은밀히 거사 계획을 흘렸다. 영의정 유순과 우의정 김수동은 찬성했다. 연산군의 처남이자 진성대군의 장인이었던 좌의정 신수근은 "세자가 총명하니 참는 것이 좋겠다"라면서 찬성하지 않았다. 이에 박원종 등은 계획이 누설될 것을 염려해 거사를 앞당겼다. 1506년 9월 1일 밤. 군자감부정 신윤무, 군기시첨정 박영문, 전수원부사 장정 등과 일단의 군사들이 훈련원에 집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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