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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이 '지금'을 부동산 매도 적기로 보는 이유

-부동산 매도 '타이밍'도 예술일까?-

연예인들의 부동산 관련 뉴스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좋다. ‘연예인’이라는 키워드와 최대의 관심사인 ‘부동산’이 합쳐졌기 때문이다. 최근 연예인들의 부동산 매도 뉴스가 늘었는지 자주 접하게 된다. 가장 최근에는 손지창·오연수 부부가 강남 소유 부동산을 처분해 111억의 매도 차익을 실현했다고 한다. 또 얼마 전에는 장동건·고소영 부부 소유의 강남구 청담현대 PH129가 2021년 가장 많은 보유세를 내는 공동주택이었다는 사실이 뉴스를 탔다. 1년 보유세가 대략 4억 수준이라는 사실 또한 주목 받았다. 손지창 부부 소유 부동산 매도의 경우 ‘1년에 7억씩 벌어들인 셈’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기사 제목이 달리기도 했다. 배우 하정우, 가수 싸이 등도 덩달아 보유 부동산의 매도 가격은 얼마였고 매수 시 가격은 얼마, 팔지는 않고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시가는 얼마라는 자세한 설명도 함께 기사화 됐다. 가수 비는 매입한 부동산을 팔지 않았지만 2008년 168억원에 매입한 청담동 건물의 현재 시세 추정가는 465억원으로 297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는 식이다. 연예인이기에 그리고 부동산이기에 받는 스포트라이트다.

그런데 최근 연예인 보유 부동산 매도 뉴스가 관심을 끄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특히나 연예인 보유 부동산 대부분이 서울하고도 강남에 많다는 특징이 있어 남들은 강남 부동산 취득이 희망사항인데 일단 이것을 판다고 하니 이상한 거다. 그리고 매도하는 시점이다. 최근 강남 부동산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판다는 것은 일반인들의 상식과는 다른 의사결정이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의 이러한 궁금증에도 불구하고 연예인들의 부동산 매도와 관련된 일단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개인 보유 부동산의 처분이기 때문에 공통분모가 동일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공통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보유기간 대비 가격 상승에 따른 매도 차익 실현 기대이다. 손지창·오연수 부부의 경우 최근 매도한 부동산을 2006년 매입해 이듬해 4층 건물로 신축했으니 보유 기간만 15년이다. 하정우의 경우 2018년 73억원에 매입한 건물을 3년만인 2021년에 단기 매각 했지만 당해 건물이 2031년까지 스타벅스가 드라이브 스루 매장으로 장기 임차한 상태에서의 매각이라 최근 가격 상승에 따른 매도 차익 실현에는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 여파와 종부세 부담 등에 따른 매도 적기 판단이다. 가격 상승은 좋지만 보유에 따른 세금 증가와 코로나에 따른 임차 테넌트의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한 임대료 하락 가능성 등의 리스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몇 년 동안의 부동산가격 상승으로 이미 기대 이익을 단기 실현했다는 점은 계속 보유 시 증가할 수 있는 리스크 헷징 차원에서 매각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셋째, 부동산 전문가의 매도 권유 의사 개진에 따른 결정일 가능성이다. 연예인들의 직업 특성상 수입이 불규칙하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동산 취득이 일반적이며 이때 연예인을 대상으로 관련 물건을 중개하는 전문 중개인들이 있다. 이들의 역할이 단순히 부동산 매입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매각 때에도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소위 자문 그룹의 매각 권유도 중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 등의 대형 건물이 아닌 애매한 규모의 건물이라면 코로나 사태로 인한 키테넌트(요 임차인) 유치 및 수익률 유지의 어려움 등에 따른 매각 가능성 등이다.

(copyright. 서정렬) 서울 경리단길의 부산버전인 '해리단길' 개인 및 법인들의 주택 매입이 활발해 지금은 매물 자체가 뜸하다. '뜨는 골목' 현상이 만든 결과다.


보유 부동산의 매각 시점은 소유자 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연예인들의 부동산 매도 뉴스는 대중들에게 전파 속도가 빠르다. 이 또한 연예인 관련 뉴스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연예인들이 각자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매입시점은 각기 다른데 파는 시점이 동일하거나 엇비슷하다면 이것은 시장의 흐름을 먼저 읽고 있다는 반증일 수 있다. 연예인 주변에는 이런 것들을 권유하거나 컨설팅 하는 자문그룹 등이 존재한다. 이들의 도움을 연예인들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대중이 알고 있는 몇몇 연예인들의 보유 부동산 매각이 부동산 가격의 하락을 예상한 선제적인 선택이라고 일반화하기에는 어렵겠지만 최근 일련의 이러한 선택을 단순히 몇몇 연예인들의 개별적인 의사 결정이라고 하기에는 개운하지않은 부분이 존재한다. 언택트 소비에 따른 꼬마 빌딩의 수익률 악화 등이 원인인지에 대한 인과 관계 파악이 선행되어야할 이유이기도 하다.




1. 이 글은 양산신문에 실린 부동산칼럼 임을 밝힙니다.

    http://www.yangsa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8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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