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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펭수’ 신드롬과 부동산 시장

-소비의 이동_3, 세대별 부동산 수요의 변화와 정책 방향

난리다. 우한 폐렴이 심각한 상황인데 ‘미스터트롯’도 난리다.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 2월 6일 방송된 6회 방송에서 종합편성 채널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 27.5%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열풍을 일으켰던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기록한 종편 최고 시청률 23.8%를 뛰어넘어선 수치다.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할 만큼 보는 재미가 주효했겠지만 사실은 시청자 층이 고정형 TV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철저한 주 시청자 계층을 타깃(target)으로 한 기획력에 근거한다.    

 

한국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고 이들이 원하는 콘텐츠인 트롯을 예능 방송으로 만든 것이 성공의 원인이다. 2019년 8월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739만4000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14.8%를 차지한다. 노령화지수도 114.1로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나이 중간이라고 할 수 있는 중위 연령도 43.1세로 전년보다 0.7살 길어졌다. 그만큼 늙어가고 있다. 50세~64세 인구비율도 23.3%로 높다. 이제 국내 50세 이상 인구는 국민의 38.1%를 넘어섰다. 이들의 소비 행태가 상품을 만드는 배경인데 미스터트롯이 그런 TV 시청으로서의 소비 패턴을 딱 맞춘 셈이다. 5060세대를 겨냥한 프로그램이 제대로 성공한 케이스다.     


또 있다. ‘펭수’다. 처음 들어 봤다면 세상 돌아가는 일과는 무관한 사람이라고 본인을 생각해도 된다. 요즘 펭수가 대세다. 펭수는 EBS 방송에 나오는 펭귄이다. 물론 진짜 펭귄이 아니라 사람이 펭귄 인형 탈을 입고 사람 흉내를 낸다. 펭귄 탈을 입은 사람이 그런데 EBS 방송국 연습생 신분이란다. 펭수의 실체는 이렇다. 펭수는 EBS가 2019년 4월부터 EBS 1 채널과 유튜브 '자이언트 펭TV'에서 선보인 키 210cm의 펭귄 캐릭터다. 나이는 10살이며, 몸무게는 93.9kg이다. 남극유치원을 졸업한 학력(유졸, 유치원 졸업)을 가지고 있다. 유튜브 개설 9개월 만인 지난 1월 말 200만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백종원 씨와 함께 유명 유튜버로 초청되어 한 무대에 같이 서기도 했다.    


이 대목에서 궁금해진다. 펭수의 인기 원인은 무엇일까? 원래는 초등학생을 위한 캐릭터로 ‘꼰대 마인드’를 싫어하는 캐릭터로 설정되었는데 이것이 변화되는 시대의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면서 오히려 ‘어른이(어린이와 어른을 합친 신조어, 어른이지만 여전히 어린이 마인드를 갖고 있는 어른을 지칭)’ 들과 실제 어른들도 좋아하는 캐릭터로 급부상했다. 최근에는 방송인 유재석과 각종 방송에서 콜라보를 보이는 등 운신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했지만 꼰대 마인드를 싫어하는 2030 세대의 니즈(needs)에 부합한 캐릭터로 성공한 케이스다.     


그렇다면 ‘미스터트롯’과 ‘펭수’는 부동산 시장과는 어떤 상관성이 있을까? 연령대별 세대에게 선호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미스터트롯은 5060세대, 펭수는 2030세대가 선호한다. 이들 세대들의 부동산 관련 특징은 5060세대는 여전히 주택시장에서 중요한 고객 세대라는 점이고 2030세대는 청포자(청약을 포기한 세대)가 많은 세대라는 점이다. 여전히 부동산을 통해 부동산 불패신화를 믿는 베이비부머들이 많은 5060세대는 ‘내 집값은 떨어지면 안 된다’고 믿는 세대다. 그러니 본인들 생애에 부침은 있었지만 부동산 가격은 계속 오른 것을 경험한 세대이기도 하다. 당연히 유휴 자금이 있으면 또 부동산에 올인한다(아빠‧엄마 찬스를 주기 위해 자녀 세대를 위한 주택 구입에 나서기도 한다). 반면, 2030세대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녀 세대들로 집값이 너무 올라 ‘집사는 것을 포기한 세대’이기도 하다. 그러니 부동산 시장을 두고 세대 간 이해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견해차가 정치적으로 반영되기도 한다. 


부동산 시장, 부동산 정책을 대하는 세대별 특징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는 게 요즘이다. 결국 세대별 주거 선호 특성을 파악하고 세대별 주거사다리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요구된다. 부동산 정치가 아닌 세대별 맞춤 부동산 정책이 필요한 이유다.



(일러두기)

1. 본 글은 양산신문에 연재되었던 부동산칼럼 임을 밝힙니다.

2. 아래 블로그를 클릭하시면 원문이 포함되어 있는 본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dpos7532/221832467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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