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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코노미(SHEconomy)’의 부동산시장 시사점

-소비의 이동_5, '그녀'들의 선택과 소비 트렌드의 변화

‘그녀(SHE)’들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날이 갈수록 거세다. 여성들이 경제 주체로 활발한 소비 활동을 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그녀를 뜻하는 영어 단어 ‘쉬(She)’와 ‘경제(Economy)’를 합쳐 ‘쉬코노미(She+Economy)’다.     


집을 사거나 하는 등 선택해야 할 때 최종 의사 결정을 누가 할까? 모델하우스를 보러 갔을 때 여성들이 제일 먼저 눈여겨보는 공간은 내부 전용공간 가운데 어디 일까? 자문해보거나 주변 사람들의 행태를 감안할 때 대부분 여성들의 선택에 남성들이 동의하는 쪽으로 많이 결정된다. 또한, 집의 공간 가운데 여성들이 가장 많이 신경 쓰고 보는 곳이 있다면 어디일까? 그래 바로 주방 공간이다. 왜? 요즘은 먹방이 대세니까. 요리하는 것도 설거지하는 것도 다 편해야 된다. 더불어 수납공간, 뒷 베란다 등이다. 가사 분담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여성들의 집안일 또는 집에서의 많은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방 공간의 동선과 이를 고려한 공간 설계, 설비 등이 중요한 관찰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자동차를 생산하는 우리나라 대기업 신차 광고는 쉬코노미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새로 산 차를 언박싱(구매한 상품을 개봉하는 과정을 뜻하는 신조어)해서 남자 친구를 태우려 간다. 늦잠 자는 남자 친구를 깨워 태우고 출발한다. “따듯하게 해 줘”라는 음성에 차는 ‘따듯’하게로 온도 보정된다. 그리고는 미리 정해 놓은 맛집에 도착해서 맛난 식사를 한다. 그때 화면에 이런 글이 올라온다. ‘맛집, 멀어도 OK(20대 남녀 77.6%)’ 신차를 산 20대 루키 여성 주도의 쉬코니 미 상황을 광고로 담아낸 것이다.

    

또 다른 한 장면. 각기 따로 사시는 60세 이상의 여성 4분이 오후 시간 한 차에 모 여타고 어딘가를 향한다. 그때 화면에 이런 글이 올라온다. ‘시니어 문화생활, 20대 추월(60세 이상 문화 예술 관람률, 76.4%)’ 60대 이상 시니어 여성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을 광고에 압축한 것이다. 미스터 트롯에 대한 충성도 역시 시니어 남성들과 더불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도 같은 맥락일 수 있다.    

 

같은 듯 다른 두 개의 광고 마지막 자막은 이렇게 끝난다. ‘세상, 달라졌다’ 달라진 세상 속 여성들의 의사 결정과 추진력이 돋보이게 만든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위상이 달라진 여성들의 선택권을 보여준 광고로 읽혔다. ‘느낌을 소비’하는 것은 남성과 여성에 구분이 있을 수 없다. 그 한쪽의 선택을 강조해 보여주었을 뿐이다. 광고가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시켜 물건을 사게 만드는 것을 돕는 장치라면 자동차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남성보다는 여성을 메인으로 선택한 것이다.    


발음의 유사성으로 인한 시코노미(chiconomy)도 있다. 시크(chic)와 이코노미(economy)가 합쳐진 신조어다. 시크의 본래 뜻인 「순수한・세련된 기교」의 의미와 이코노미는 「절약・경제」의 의미가 합쳐져 값싼 옷이라도 세련되게 입는 방법, 혹은 그런 패션을 말한다. 순수, 세련, 패션 등의 복합적인 느낌이니 여성에게만 한정된 표현이라고 볼 수 있으나 단어의 뜻 자체로는 남성, 여성 등 젠더(gender, 성) 구분이 따로 없는 용어다.     

그렇다면 쉬코노미와 시코노미 등은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까? 또는 어떤 관계일까? 명쾌하다. 여성이 편하게 쓸 수 있는 주방, 보기에 트렌드나 패션을 느낄 수 있는 공간 설계 또는 디자인이 가미된 디자이너블 수납 공간 등이 해당된다. 여성 취향적이라는 얘기가 아니다. 가족이 식사하고 가장 많은 시간 머무는 공간으로서의 완성도 높은 퀄리티를 요구하는 것이다. 여기에 학세권, 역세권, 숲세권, 편세권, 슬세권까지 갖춘 아파트라면 세대, 성별 구분 없이 선호할 수 있다. 여기에 코로나 19로 인한 층간(벽간) 소음, 작은 회사 업무를 볼 수 있는 테이블을 겸한 공간 연출 등이 가능한 신축 또는 그런 니즈가 반영되어 리모델링된 주택이라면 구축이라도 선호 1순위가 될 수 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업체들의 순발력이 발휘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바로 지금일 수도 있다. 소비자들의 선호 트렌드를 읽어내는 것도 업체의 능력이다.



(일러두기)

1. 윗글은 '양산신문'에 연재되고 있는 부동산칼럼 임을 밝힙니다.

2. 아래 블로그를 클릭하면 부동산칼럼 본문 내용과 별도의 설명 부분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dpos7532/22193346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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