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화
힘든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날, 가끔은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 진다.
설거지도, 빨래도 하지 않아도 되는 곳, 하얀 이불이 깔린 깔끔한 호텔 방 어딘가. 입구에 가지런히 놓인 실내화를 신고 휘적휘적 걸어 다니며 술 한 잔 즐길 수 있는 그런 공간.
하지만 집을 잘 꾸미고 나면 그럴 필요가 없어진다. 이 공간으로 충분해지는 거다. 사소한 물건 하나만으로 집이 더 편안하게, 그리고 우아하게,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 이럴 땐 폭신폭신한 슬리퍼가 제 역할을 톡 해낸다.
요즘처럼 추워지는 날에는 발끝부터 차가워진다. 발을 따뜻하게 데워주면 컨디션이 한결 나아진다.
이렇게 작은 변화 하나가 우리의 일상을 더 풍요롭게 해 준다 믿는다. 겨울이 오기 전, 가까운 사람들의 수고한 하루를 반겨줄 실내화를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 작지만 일상에 고급스러움을 더할 수 있는 선물이다.
왜 실내화 선물이 좋을까?
발은 하루 종일 가장 많은 부담을 받는 부위 중 하나다. 맨발 혹은 쿠션감이 부족한 슬리퍼는 발바닥에 무리를 주어 족저근막염, 피로감의 원인이 되곤 한다. 혹여 맨발로 걷는 발자국 소리에 아랫집이 올라오기라도 한다면?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 소음과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모두 줄이도록 실내화를 선물해 보자.
고르는 팁
발등 조절 가능성: 벨크로 스트랩이 있는 실내화는 발 모양에 맞춰 착용감을 조절할 수 있어 편안하다.
부드럽고 포근한 재질 : 타월 면 소재의 슬리퍼는 발에 땀이 있거나 물기가 남아있어도 보송한 촉감을 느낄 수 있다. 발목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무겁고 딱딱한 실내화는 지양, 가볍지만 두툼한 쿠션감이 있는 슬리퍼를 고르자.
미끄럼 방지 기능: 바닥에 논슬립 처리가 되어있다면 베스트. 고무 재질이나 미끄럼 방지 패턴이 있는 제품을 추천한다.
누구에게 선물하면 좋을까?
- 이사한 친구에게 : 새집에서의 편안한 생활을 응원하는 이사 축하 선물로 딱 맞다.
- 부모님께 : 겨울철 발이 쉽게 차가워지는 부모님께 따뜻하고 푹신한 실내화를 선물하자. 가격 부담 없는 똑똑한 효도템이다.
- 자취나 기숙사 생활을 하는 친구에게 : 독립생활을 시작한 친구의 생활이 좀 더 우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물하기 좋다.
집을 꾸미다 보면 종종 '예쁘다'는 것에 집중하곤 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인테리어의 기준은 단순히 예쁜 게 아니라, 집이라는 공간이 나에게 위안이 되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내화를 신고 내 집을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작지만 나를 위로해 줄 물건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하면, 우리의 삶과 공간도 더 빛날 것이다.
오늘은 나도 오랜만에 장롱에 넣어둔 폭신폭신한 실내화를 꺼내 신어야겠다. (여름엔 더워 콕 박아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