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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은아 Oct 16. 2018

대체 요가다운 삶이 뭔데?


요가를 삶으로 받아드리면서 한동안 '나는 ~여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에 시달렸다. 


아사나는 얼마나 잘해야 하고, 술은 자제해야 하며 등등...

내가 생각하기에 yogi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그 사람처럼 되고 싶어서, 되어야 할 것 같아서 나를 얽매었다. 


당연히 행복하지 않았다. 그 사람들과 나는 엄연히 다른 사람이었고 다른 세계에 살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좋아하던 요가가 나를 괴롭히는 것만 같았다. 

이건 아니다 싶어 (내가 생각한) yogi의 삶에 넣어놓았던 나의 두 발을 천천히 바깥으로 꺼내기 시작했다. 


완벽한 아사나는 아니지만 그 아사나를 통해 나의 내면과 대화했으며, 

술을 마셔도 내가 딱 즐거울 때까지,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나의 행복 에너지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려 노력했다. 


그리고 요가와 명상은 내가 매일 샤워하듯, 내 몸과 영혼을 위해 하는 습관이 되었다.


나는 샤워를 어떠한 것을 보기 위해, 어떤 것을 바라며 하지 않는다. 

그저 나는 그 순간 내 몸에 닿는 물줄기의 촉감, 향기로운 샴푸의 향을 즐긴다. 

어느 힘들었던 하루에는 피곤을 풀어주는 그 시간에 감사하고, 

때로는 내 모든 감각을 깨워주는 찬물줄기에 경이로움을 느낀다.

이로써 나는 매일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 에너지를 채우는 것이다. 


얼마전에 수련을 하고 잠자리에 드는데 문득 떠오른 문구가 있었다. 


요가적인 삶이란 가장 나다운 삶이다.


나는 즐거울 땐 술도 가끔 마실거고, 때로는 화장도 진하게 할거다. 

여행도 자주 다니고, 그 순간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것을 할 것이고 매 순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마음을 열고, 매일 깨달을 것이다!

가장 나답게 요가를 할거다!


가장 나답게! 그것이 바로 요가다운 삶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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