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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진통제, 알면 달라지는 똑똑한 복용법

(소염) 진통제의 세계에 초대합니다.

by 천변만화

다양한 (소염)진통제

제대로 알아보고 현명하게 복용해요



지난 연재_#10 생리통과 자궁내막증 통증'P'를 끄세요


지난 연재에서는 생리통과 자궁내막증 통증의 유발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PG)에 대한 소개와 함께 효과적인 통증 차단을 위한 진통제 복용법에 대해서도 함께 설명드렸었습니다.

이제 다 아실 겁니다. 생리통은 무엇 때문에 생기는지를요.

자궁내막증 외에도 난소암, 자궁경부암 등으로 인한 통증 또한 프로스타글란딘 물질이 생성되기 때문이라고 설명드렸었지요.

생리통 때문에 마냥 불편하고 답답하고 힘든 여성분들이 계시다면, 꼭 한 번 가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질병으로 인해 일상에서 심한 통증을 겪으며 좌절하고 계신 분이 있으시면 부디 읽어보시고 조금이나마 통증으로부터 쉴 수 있는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 본문에 언급된 약물에 대한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으로,
본문에 포함된 약물 관련 내용은 의료적 조언이나 일반적 효능을 보장하려는 목적이 아님을 밝힙니다. 아울러 특정 약물의 효과를 일반화하거나 권유할 의도가 전혀 없음을 명확히 밝힙니다. 모든 약물 복용과 치료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오늘 연재_ #11 끔찍한 항문통, 배변통을 잠재워준 염진통제 덱시부프로펜




오늘은 통증 유발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덱시부프로펜과 함께
다양한 (소염) 진통제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심부) 자궁내막증을 앓아본 여성들이라면 위에 제목이 어떤 고통을 말하는지 아실 겁니다.

그리고 고통을 견뎌야 했던 순간들이 떠오르실 겁니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끔찍한'이란 표현대신 속 시원히 '치 떨리는'이라고 쓰고 싶었지만, 최소한의 품위;;를 위해 참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이 약물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저는 아마 제 자신을 더, 더 많이 잃어버렸을 겁니다.

예를 들면 한 가닥 남은 인격, 훼손되선 안 되는 영혼의 결 같은.



어떤 통증은 마음의 상처를 남깁니다.


※ 본문에서 언급되는 진통제 및 진경제 관련 내용은 특정 제약회사 또는 제품을 홍보하거나 상업적
의도를 담은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아울러 예시로 제시되는 약물명과 상표는 해당 약물 계열의
약리 작용 및 효능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모두 현재 국내 시중 약국에서 일반적으로
구입 가능한 의약품임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제 병명을 모르던 때에도 그리고 2차 종합병원에서 심부자궁내막증 진단을 받고 나서도 항문통과 배변통과 항문절박감이 다스려지지 않아, 조금이라도 그 고통을 끄고자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대부분의 소염진통제와 진경제 등을 거의 다 먹어 봤습니다. 물론 여러 병원의 처방약도요.


그러나 아무런 도움과 위로를 받지 못했었습니다.


약사들은 말했지요.

"약을 그렇게 복용하시니까 아무 효과가 없으시죠! 앞으로는 제가 일러드리는 대로 이 약과 이 약을 이렇게 저렇게 함께 복용하세요. 생리통이 바로 진정될 거예요."


의사들 역시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증상에 진통제만을 권하며, 아플 때마다 왜 진통제를 시간마다 연달아 복용하지 않으면서 계속 아프다고만 하냐고, 연달아 꾸준히는 먹어 보고서 계속 아프다고 하시는 거냐며, 저를 답답하다는 듯 가르쳤었지요.


상급병원의 의사들은 자신들의 처방약은 확실히 다를 거라며 복용하면 금세 편안해지고 오히려 약이 독해 힘들거라 자신했었습니다. (약은 정말 독했습니다;;;)


그러나 다 소용없었었습니다.

제 고통을 멈추게 해 줄 약이 어디에도 없단 사실은 저를 하루하루 말려갔습니다.


그렇다면 왜 어떤 약도 듣질 않았던 걸까요?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제 통증의 양상과 이유가 일반 생리통과는 달랐기 때문이며 또한 제 증상에 맞지 않는 약의 성분들만 복용하여 아무런 효과를 얻지 못했던 겁니다.


여러분, 잠깐!

시중에서 흔히 접하는 (소염) 진통제들은 제품명과 제약사만 다를 뿐 계열과 성분이 같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청소년과 어르신들의 경우, 제품명이 다르면 성분도 다르다고 오해해 같은 성분의 약을 반복 복용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적절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부작용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약은 제품명 이전에 약의 계열과 성분을 알고 복용하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제네릭 의약제품인지 **오리지널 의약제품인지 체크하고 구매하시길 권합니다.

제 개인의 생각입니다만, 소비자는 자신이 구입한 약이 오리지널인지 제네릭인지 알고 소비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네릭 의약품

오리지널 의약품(특허약)의 특허가 만료된 뒤

동일한 주성분과 효능과 효과를 갖고 만들어지는 복제약입니다. 생물학적 동등성이 입증된 동일 성분의 동일 제형 의약품입니다. 즉, 체내에서 흡수되는 정도(속도, 양)가 같아서 효과도 같다고 입증된 약물입니다.


오리지널 의약품

신약으로서 최초로 허가받은 의약품이며, 후속 제네릭 의약품과 구분되는 최초 개발·출시 제품을 말합니다. 즉, 새로운 화학물질 또는 생물학적 물질을 기반으로 최초로 개발되고 허가받은 의약품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고 특허 보호를 받는 신약입니다.




이 글을 보시며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아니, 누가 그런 것까지 알아가며 약을 먹어?'



네, 맞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노력 덕분에 부작용과 위험 부담이 없는 비수술로 심부자궁내막증 4기 유착을 해결했습니다.

또한 침윤된 직장과 자궁 부위에 메스를 대고 독한 약물로 누르는 방법 대신,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 스스로 공부하고 노력하며 관리하고 회복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 '덱시부프로펜' 과의 첫 만남


환자마다 난제인 통증의 종류가 다 같진 않을 겁니다. 때문에 불가피하게 계속해서 제 자신을 예로 들어 설명할 수밖에 없어 죄송스럽습니다.


저는 통증이 시작되면, 모든 통증의 수치가 80~100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배변통과 항문통과 항문절박감의 통증 수치는 처음부터 100~200이었습니다.


다양한 제약사의 약들을 먹어도 겨우 아랫배의 통증 정도만이 미미하게 잡히는 것을 느끼며 저는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 내 통증엔 진통제가 듣지 않는 것일까?

&

(소염) 진통제는 통증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그때부터 통증 유발 원인과 진통제를 계열을 공부했고, 그렇게 알게 된 물질과 약물이 프로스타글란딘덱스부프로펜이었습니다.



---> (소염) 진통제의 원리


(소염) 진통제는 우리 몸의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에 작용하여 통증 유발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를 통해 통증과 염증, 발열 등을 낮추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프로스타글란딘은 COX 효소의 경로를 통해 생성이 됩니다. 우리가 (소염) 진통제를 복용하면 이 COX 효소를 억제하는 원리로써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COX 효소 (Cyclooxygenase)란?

COX는 단백질 효소로써, 우리 몸의 세포막에 존재하는 지방산의 하나인 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을 프로스타글란딘으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COX 효소는 COX-1과 COX-2 가 있으며 중추신경과 말초신경 모두에서 나오는 효소입니다.

그런데 이 중 COX-1은 위점막의 보호 역할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염) 진통제 복용 주의사항에 위장장애와 면역 관련 부작용 등의 명시가 함께 있는 것입니다.


--->똑똑한

(소염) 진통제 복용 Tip


우리는 흔히 통증을 참다 참다 못 참겠으면 그때 약을 복용하는데요, 그런데 프로스타글란딘을 가장 효율적으로 억제하는 복용법은 통증이 오기 전에 복용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통증이 느껴질 때 혹은 통증이 오기 직전에 복용하는 것은 우리 몸의 COX 효소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생리통이 있는 여성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복용 방법으로 생리 예정일 하루 전 또는 통증이 시작되기 8시간~12시간 전에 미리 복용하여 염증과 통증 반응을 억제하는 방법을 권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생리통이 심한 여성이라면 생리시작 3일 전부터도 약 복용을 권한다고 합니다.


생리시작 3일 전부터 하루에 1알을 규칙적으로 복용 후, 생리가 시작되어 생리통이 시작되면 그때는 하루 권장량을 초과하지 않는 적정 수준에서의 복용을 권합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소염) 진통제를 미리 그리고 오래 복용하는 것을 저는 개인적으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저 역시 다 경험한 복용법들입니다만, 다달이 몇 십 년을 반복하는 생리기간마다 (소염) 진통제를 위와 같이 복용한다면, 아무리 몸이 건강하고 위장이 튼튼한 여성일지라도 분명 건강과 특히 면력역을 해칠 것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치료의 목적이 아니라면 생리통에 약은 어디까지나 보조여야 합니다. 제가 챕터 <#8 생리통 유발 트리거 10>에 쓴 내용처럼, 일상에서의 우리 몸을 돌보고 돕는 것으로 근본적 통증 완화와 치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지요? 더 이상 약으로 잡히지 않는 생리통은 더 이상 생리통이 아니라는 사실을요.



모쪼록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소염) 진통제 복용법을 참고하시어
자신만의 통증 조절을 위한 현명한 복용방법을 찾으시길 바라겠습니다.




반신반의하며 처음 덱시를 복용했던 날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약을 복용 후, 채 10분이 지나기도 전에 1년 넘게 그 무엇으로도 꺼지지 않던 제 통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믿기지 않았습니다. 마치 오랜 불길이 단비에 일순간 꺼지듯 제 몸과 마음은 그제야 편안해지기 시작했죠.


그후로도 덱시부프로펜은 (모든 약이 부작용의 위험을 안고 있듯, 덱시부프로펜도 마찬가지 입니다만) 유일하게 제 통증과 염증을 잠재워주는 약으로써 '늘 유의하며 적절히' 쓰이고 있습니다.


덱시부프로펜과의 첫 만남은 제 통증에 처음으로 위로와 희망이 되어 주었습니다.




---> 그럼 이제 덱시부프로펜을 포함하여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복용하는 (소염) 진통제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본문 하단에는 시중에 많이 나와있는 (소염) 진통제로써, 파마브롬과 카페인 등의 보조 물질이 함께 첨가된 '복합 진통제'에 대해서도 나와있습니다. 또한 진경제에 대한 설명도 간략히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Acetaminophen 또는 Paracetamol)

아세트아미노펜 (Acetaminophen) 성분


- 해열 및 진통.
- 항염과 소염 작용 없음
- 위장 자극 적음


- 대표 제품: 타이레놀


아세트아미노펜은 어떻게 우리 몸의 통증을 줄이는 걸까요?

아세트아미노펜은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에 있는 *COX 효소 (Cyclooxygenase)를 부분적으로 억제하여 뇌에서 통증 유발 신호를 약하게 만들어주는 작용을 합니다.

*COX 효소는 ‘프로스타글란딘(PG)’ 통증 유발 물질을 만드는 데 관여하여 복용 시,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이 억제되면, 통증 신호의 전달을 약해지게 작용합니다.

단, 아세트아미노펜은 말초조직의 COX 효소는 거의 억제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두통, 발열로 인한 몸살, 가벼운 통증과 같은 진통에 강하고 염증성 통증에는 효과가 미미한 것입니다.


2. NSAIDs 계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NSAIDs)


이부프로펜 (Ibuprofen) 성분

나프록센 (Naproxen) 성분

덱시부프로펜 (Dexibuprofen) 성분

***(복용 주의) 아세틸살리실산 (Acetylsalicylic Acid) 성분

그 외 성분들


- 진통 + 해열 + 소염+ 항염 작용
- 위장 자극 및 출혈 위험 있음
- 생리통, 관절염, 근육통에 널리 사용됨


- 대표 제품: 우리가 시중에서 구매하는 대부분의 소염진통제 제품이 이부프로펜과 나프록센 성분을 단독으로 사용한 제품들이기 때문에 특정 제품 표기를 생략합니다.


*** 참고로 아세틸살리실산 성분의 약은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 아세틸살리실산 (Acetylsalicylic Acid)

아세틸살리실산 성분의 대표적인 제품이 아스피린입니다.
아마 여성분들 중에서도 생리통에 아스피린을 복용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러나 생리 중인 여성에게 아세트살리실산은 주위의 필요한 약물입니다.

이윤, 아세틸살리실산이 경미한 생리통에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다른 NSAIDs의 성분들처럼 COX 효소 억제를 통해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하는 것 외에도 혈소판 응집을 억제 즉, 항응고 작용이 강력하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 혈소판 응집이 억제되어 피가 멈추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며, 생리기간에 출혈량이 많아지거나 생리기간이 길어질 수 있고 그 외 부작용으로 인하여 일반적으로 생리통약으로 추천되지 않는 진통제라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같은 NSAIDs 계열이라도 알고 보면 다르다?


다 같아 보이는

이부프로펜과 낙프록센과 덱시부프로펜, 무엇이 다를까?


세 성분은 NSAIDs 계열로써 모두 COX 계열의 효소 억제를 통해 통증 유발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낮춥니다.


또한 우리 몸의 중추신경(뇌, 척수 등)에만 작용하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과 달리, 중추신경(뇌, 척수 등)과 말초신경 모두에 작용하지만. 중추신경에 대한 작용은 제학적이고 미미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반면 말초조직(관절, 근육, 자궁 등)에는 직접적으로 작용하여 염증성 통증에 효과적입니다.


이부프로펜은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가장 널리 쓰이는 소염진통제입니다. 효과가 아주 강하진 않지만 적용 증상에 빠르게 작용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낙프록센은 이부프로펜보단 작용은 느리지만 염증 억제 시간이 더 길며 염증 억제 효과 또한 더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생리통뿐만 아니라 근골격계 염증, 관절염, 편두통, 관절, 근육 등의 (만성) 통증에 보다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생리통이 발생하던 초기에는 낙프록센을 복용하여도 효과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낙프록센이 효과가 있었을때 제 몸을 점검하고 생리통을 방치하지 않았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 이제

덱시부프로펜입니다.



덱시부프로펜은
이부프로펜, 낙프록센과 어떻게 다를까요?



덱시부프로펜은 굉장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좀 특이한 약물입니다. 그 이유는 이부프로펜의 좋은 점만을 추려낸 성분이 바로 덱시부프로펜이기 때문입니다.


엥? 뭐라고?


저도 처음에 그랬습니다.

'이부프로펜이 좋으니까 약으로 쓰는 걸 텐데, 그 성분의 좋은 점만을 또 추린 약이 덱시부프로펜이라고?'


네, 맞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조금 복잡하실 수 있지만, 끝까지 읽어보시면 앞으로 (소염) 진통제를 복용하시는데 유용한 상식이 되실 겁니다.


덱시부프로펜을, 이부프로펜 한 알로 예로 들어 설명하면 이부프로펜은 *거울상 이성질체인 S(+) 이성질체와 R(+) 이성질체라는 물질구조가 1:1의 비율로 존재하는 약물구조입니다.


왜 그런 거냐고 물어보시면, 대답은 그 옛날에 약물의 발견 당시 원래 그 상태였다고 합니다.


*거울상이란, 간단히 말해서 서로 섞이는 성질이 아니기 때문에 거울상이라고 합니다. 서로 마주보고는 있지만 하나로 합쳐지진 않는 존재처럼 말입니다.


(독자분들 떨어져 나가시는 소리 들릴까 봐 이렇게까지만 설명하겠습니다.)


이부프로펜 1알= S(+) 활성 이성질체 + R(+) 비활성 이성질체 <--- S와 R 이 거울상 이성질체에 해당함.


그런데 이부프로펜은 거울상으로 존재하는 두 이성질체 중 하나인 S(+) 이성질체만 활성되는 약물이며 함께 들어 있는 R(+) 이성질체는 활성의 거의 없는 비활성 구조입니다. (활성은 약효능을 내는 쪽, 비활성은 약효가 없는 쪽을 뜻합니다.)


굳이 정확히 말하자면 R(+) 형이 체내에 들어가면 일부가 S(+) 형으로 전환될 수는 있지만, 전환율은 낮고, 주효능은 여전히 S(+) 형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그럼, 약물 발견 당시 처음부터 약효도 내지 못하고 일도 없는 R(+) 이성질체를 리부프로펜에서 빼버리고 약효를 내는 S(+) 활성 이성질체만 쓰며 되는 거잖아?


네, 맞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한 이유가 있는데요, 단순합니다.

그때 당시에는 두 이성질체를 분리해 내는 기술이 어렵고 비용 역시 만만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훗날 기술이 발전하여
R(+) 활성 이성질체만 따로 분리하여 만든 약이
덱시부프로펜입니다.


그럼 여기서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이 바로 나오실 겁니다.


---> 이부프로펜을 놔두고

굳이 왜 R(+) 활성 이성질체를 분리해

또 다른 약인 덱시부프로펜을 만들었을까?


그 대답은 덱시부프로펜의 적용범위와 효능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강하고 예리하고 섬세한 통증과 염증에 듣는 약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아세트아미노산, 이부프로펜, 낙프록센과 같은 성분이 해결 못하는 염증과 통증을 잡기 위해서지요.


예를 들면 저와 같이 장기 침윤과 유착 그리고 높은 염증 수치로 인해 장기에 칼로 베는 듯한 날카로운 지속적인 통증을 느끼는 증상 말이지요.




덱시부프로펜은 기술적인 이유와 비용적인 측면 등의 이유로 이부프로펜과 낙프록센에 비해 훨씬 더 늦은, 2000년대 초반부터 시판이 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위에서도 설명드렸듯, 이부프로펜은 해열과 가벼운 통증에는 효과적이고 빠르게 작용하지만 염증성 통증에 대한 효과는 거의 없습니다.


또한 낙프록센은 이부프로펜에 비해 관절과 근육의 (만성) 통증과 그 외의 통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이부프로펜보다 강하고 길지만 증상에 따른 심한 통증과 염증에는 역시 효과가 미미합니다.


무엇보다도 이부프로펜은 약효과를 내는 활성R(+) 이성질체와 약효과가 가의 없는
비활성 S(+) 성질체를 1:1 구조, 즉 반반씩 갖고 있기 때문에 약의 효능과 범위에 있어서도 역시
한계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에게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낙프록센이 듣지 않았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덱시부프로펜의 효능은?


전문가의 대답에 의하면 덱시부프로펜의 효능은, 아세트아미노산, 이부프로펜, 낙프록센을 복용하는 거의 모든 증상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다만, 환자의 증상과 통증의 종류와 체질, 위장 상태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중증의 질환과 증상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복약 지침에 따라 복용하고,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약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덱시부프로펜은 이부프로펜보다 적은 용량으로 복용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작용 시간과 효과가 빠르고 강합니다. 그리고 낙프록센과 비교했을 때도 권장 용량은 비슷하지만 증상에 따라서는 오히려 덱시부프로펜이 효과가 더 빠르고 큰 측면도 있다고 합니다.


아래 내용은 시중에서 구입 가능한 이oo 6 덱시부프로펜 오리지널 제품에 동봉된 설명서에 따른 내용입니다.

(일부는 이해를 돕기 위해 네이버 사전과 네이버 백과사전을 통해 설명을 첨부하였습니다.)


- 만성 다발성(여러 부위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관절염
- 류머티즘관절염
- 관절증*
- 강직척추염
- 외상(상처) 및 수술 후 통증성 부종(부기) 또는 염증**
- 염증, 통증 및 발열을 수반하는 감염증의 치료보조***

제품 뒷 면에는 한 알에 300mg 이 들어있는 덱시부프로펜을 기준으로, 하루에 4알을 초과하여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라고 쓰여있습니다.


* 관절증


관절에 발생하는 염증, 비염증의 모든 병적인 증상을 말한다고 합니다.


** 외상(상처) 및 수술 후 통증성 부종(부기) 또는 염증 (이 부분은 개인적 복용 경험을 바탕으로 씁니다.)


아마도 바로 이 부분 때문에 지독한 제 항문통과, 배변통 등이 멈췄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장기의 침윤과 유착은 상처를 내포한 상태와도 크게 다르지 않으며 자궁과 직장의 염증으로 인한 통증과 부기 또한 다른 일반적인 증상과는 달리 중증이었기 때문에 온전히 효능을 내는 R(+) 활성 이성질체만을 100% 갖고 있는 덱시부프로펜이 제게는 효과를 냈던 것입니다.


*** 염증, 통증 및 발열을 수반하는 감염증으로는


단순 감기, 인후염과 편도염 같은 상기도 감염.

세균,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기관지염, 폐렴.

종기, 발적, 부종, 눌렀을 때의 통증이 있는 등의 피부 감염.

바이러스, 박테리아 감염 등으로 인한 장염.

치통, 치수염(충치) 및 치주염.

부비동염(축농증).

중이염.

방광염.

질염.

골반염증성질환 등을 말한다고 합니다.


만약, 제가 덱시부프로펜이 없던 시절에 심부자궁내막증으로 고통받았다면, 불행히도 저는 무조건 병원에서 주는 청방약만으로 이 상황을 우격다짐처럼 거칠게 넘겨야만 했을 겁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이 남았습니다.


그럼 효과 좋은 덱시부프로펜만 쓰면 되지
왜 이부프로펜이 필요하지?


저의 개인적인 대답은 이렇습니다.

심부자궁내막증으로 인한 통증에 저는 여전히 덱시부프로펜만을 복용합니다만, 우리 몸의 모든 증상에 무조건 빠르고 강한 약을 쓴다고 득이 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통증이 잦으나 일반 소염진통제로도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면 가라앉는 통증과 염증에 늘 필요 이상의 약이 이롭기만 한 걸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만약 증상이 잦고 경미하다면 매번 강하고 빠른 소염진통제를 쓰며 우리 몸의 또 다른 무리를 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좀 더 정확한 이유는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 제조 비용과 기술 문제

- 모든 환자가 빠르고 강한 진통제를 원하지 않거나 필요하지 않은 경우

- 환자가 증상과 용도에 따라 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함

- 덱시부프로펜의 위장자극 관련 안전성과 내약성 문제

- 특허가 오래전에 만료되어 저가 제네릭 시장에서 매우 강력한 입지를 확보한 이부프로펜과 달리

상대적으로 신규 약물이자 고가인 덱시부프로펜에 대한 마케팅과 인지도 부족


---> 3. 요즘 뜨는

복합 진통제 계열 (NSAIDs + 보조성분)


이부프로펜 + ** 파마브롬 + *** 카페인 등


- 기존의 단독 성분을 사용한 제품보다 진통 효과를 강화

- 생리통, 편두통용 제품에 사용


- 대표 제품: 게oo, 펜o, 레ooo 외 제품명 뒤에 '이브' '레이디' 라고 쓰여 있는 제품이 거의 복합 진통제 제품입니다.


** 파마브롬(Pamabrom)은 진통제, 진경제, 소염제가 아닌 이뇨제입니다.

주요 작용은 체내 수분 배출을 촉진하여 부종과 압박감 완화를 통해 생리 전후 복부 팽만감, 부기, 체액 저류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다만, 주의사항은 장기 복용 시 전해질 불균형 가능성 있다고 합니다.


***카페인(Caffeine)

복합진통제에 포함된 카페인은 단순한 각성제가 아닌 진통 보조제로서 실제로 통증 완화에 기여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카페인은 아세트아미노펜,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같은 주요 진통 성분의 효과를 10~40%까지 증강시킨다고 보고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혈관 수축 작용을 통해 혈관성 두통(편두통)이나 생리통처럼 혈관 수축과 연관된 통증에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카페인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하여 피로감, 졸림, 무기력을 줄이고 통증에 대한 주의 전환(distraction)을 유도하여 기분 개선 및 통증에 대한 민감도 감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리통이나 감기 몸살 같은 피로감 동반 통증에 기분 개선 효과도 함께 기대가 된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복합진통제 내 카페인 함량은 1알 기준, 30~65mg 정도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커피 1잔(아메리카노 기준)에 60~10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습니다.




---> 진경제가

생리통에 먹는 약?


간혹 생리통이 심하다고 하면 약사들이 (소염) 진통제와 함께 권하는 약이 또 하나 있습니다.

'진경제'인데요, 진경제를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한자는 생략하였습니다.)

진경제: 경련을 가라앉히는 약. 주로 위창자관의 민무늬근 경련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보시면 경련을 가라앉히는 약이라고 설명돼 있는데요, 위에서 말한 위창자관은 위장, 소장, 대장을 뜻합니다.

민무늬근이란, 제가 생리통 이야기를 할 때마다 등장했던 그 '평활근'을 뜻합니다.

평활근은 자궁뿐만이 아니라 위장, 대장, 직장, 항문등에 다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경제를 복용하면 평활근의 수축, 경련 등으로 인한 통증이 가라앉는 것입니다.

생리통 외에도 진경제를 복용하는 다양한 증상들(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이 있습니다만,
진경제를 검색하시면 충분히 찾아보실 수 있는 내용이기에 본문의 목적을 위해 생략하겠습니다.




와!

수고하셨습니다!


모든 약이 그렇습니다.

동봉된 설명서의 부작용을 읽으면 어떤 약도 먹기 꺼려지고 세상에 먹을 약이 하나 없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혹은 그렇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약에 대해 알아보고 복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우리의 몸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견줄 수 없는 유일무이한 고귀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루하루 우리의 삶을 견디며 일생을 관통하는 막중한 무게를 떠받친 우리의 몸.


건강을 잃고 가진 모든 것을 잃기 전엔 전혀 알 수 없고 공감 가지 않던 '오글거리는 딴 세상 사람들'의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저는 그와 같은 뜻을 여러분께 전하고자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삶은 이토록 아이러니합니다.

그래서 살아볼 만합니다.


다음 연재에서 뵙겠습니다.


함께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대단히 감사합니다.




다음 챕터에서는 (심부) 자궁내막증의 치료 방법 중 하나인 호르몬제(주사, 복용약)에 대해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주로 에스트로겐 억제를 통해 강제폐경을 시키거나 생리량을 조절하는 목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에스트로겐 부족이 여성에게 끼치는 다양하고 의미 있는 영향과 증상들에 대해서도 함께 다루겠습니다.


문제였던 에스트로겐, 이젠 강제로 멈춰야 해서 너무 힘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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