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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치료)제, Only 에스트로겐? NO!

아군 같은 위로, 적군 같은 부작용

by 천변만화

호르몬약

아군 같은 위로, 적군 같은 부작용

본문은 일반 피임약과 처방이 필요한 4세대 피임약 야즈 그리고 비잔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난 연재_#11 다양한 진통제, 알면 달라지는 똑똑한 복용법


지난 연재에는 다양한 (소염) 진통제의 계열과 성분들과 작용 증상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소염 진통제 복용을 통해 통증 유발의 핵심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을 어떻게 끌 수 있는지 그리고 특히 자궁내막증의 증상 중 하나인 배변통과 항문통을 효과적으로 끌 수 있는 소염진통제 성분인 덱시부프로펜에 대해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오늘 연재_#12 호르몬(치료) 제, Only 에스트로겐? NO!


호르몬약, 아군 같은 위로, 적군 같은 부작용


오늘 연재에서는 여성들에게 익숙하지만 막상 복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호르몬약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보겠습니다.


자궁내막증이나 유방암 등의 여성 질병을 겪어보지 않은 여성분들이라면 호르몬제 하면 중년 이후나 완경 이후의 부족한 에스트로겐 보충을 통해 신체적, 정서적 도움을 받는 약물로만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혹은 여성성과 성생활 만족을 키우기 위한 보조 역할로써의 호르몬제형들을 떠올리시기도 할 겁니다.


그러나 여성에게 중요한 호르몬은 에스트로겐뿐만이 아니며, 또한 호르몬제의 복용 및 사용은 단순히 부족한 에스트로겐을 보충하거나 여성성을 키우고 성생활 만족을 위해서만 쓰이지 않습니다.


자궁내막증과 유방암 등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여성들에게 호르몬제는 치료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우군과 같은 역할을 하며, 제가 오늘 소개할 또 다른 여성 호르몬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통증 유발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

중증 통증에 효과적인 소염진통제 덱시부프로펜처럼

오늘 소개드릴 이 여성호르몬 또한 여성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호르몬제

호르몬약

호르몬치료제


여성이라면 자신이 복용하진 않더라고 한 번쯤은 익숙하게 들어본 약일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 약을 복용해 본 분들이라면 단순히 부족하거나 넘치는 호르몬을 조절하여

쉽게 내 증상을 도울줄 알았던 호르몬약이 막상 복용해 보면 꽤 다루기 힘든 약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게 되실 겁니다.


왜 그럴까요?


어떤 이에게는 부작용 하나 없이 순하게 작용하는 호르몬제가 또 어느 누군가에게 왜 그렇게 까다롭고 어려운 약인 걸까요?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만, 두 가지 생각을 해 봅니다.

#9 챕터를 보셔서 아시다시피 지구상 그 어디에도 아직까지 인체에서 생성되는 호르몬과 '똑같은' 호르몬은 없습니다.


'자연산' '천연유래' '식물유래' '생체동일'과 같은 이름을 가진 호르몬제들도 결국은 자연에서 얻은 물질을 화학적으로 가공하고 분자 구조를 인체 호르몬과 동일하게 맞춘 합성된 물질입니다.


또한 우리 인간만큼, 특히 여성의 몸만큼 자연과 우주를 닮고 품은 생명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우리 몸 안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는 호르몬은 단순한 화학 물질이 아닌 정밀하고, 섬세하며,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까다롭고 고유한 물질입니다.


내 몸에서 스스로 생성되는 에스트로겐마저도 사람에 따라서는 조금만 부족하거나 과잉이어도 신체적, 정서적 다양한 불편한 증상들과 여러 여성 질병들에 관여합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다양한 목적으로 복용하는 호르몬약은 복용하는 사람에 따라, 때로는 양날의 검처럼 다루기 어렵고 까다롭게 작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호르몬제
대표적인 목적은 무엇이 있을까요?
.
.
.
피임
.
중년 이후의 여성의
신체와 정서 균형 및 조절의 보조
.
여성 질병의 치료와 관리

피임의 목적을 제외하면 보조, 관리, 치료의 목적으로써의 호르몬제 복용의 이유는 크게 두 부류일 겁니다.


부족한 에스트로겐을 보충

VS

에스트로겐 억제 및 차단


참고로 에스트로겐 수치는 여성의 연령과 비례하진 않습니다. 연령이 비교적 낮거나 젊은 여성일지라도 에스트로겐의 수치는 부족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이번 챕터에서는 제 글의 목적상 일반 경구 피임약과 함께 자궁내막증 치료의 목적으로써 에스트로겐을 억제하고 조절하는 호르몬제에 대해 먼저 다루겠습니다.

반면에 에스트로겐 부족을 보충, 보조하는 목적으로써의 호르몬제에 대해서는 다음 챕터에서 에스트로겐 부족으로 인한 증상과 폐경기 증상을 이야기하며 다루겠습니다.


먼저 에스트로겐 과잉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은 크게 다음과 같을 수 있습니다.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유방통

유방암 (유방암 중에서도 에스트로겐 의존성인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을 말하며, 에스트로겐 과잉에 의한 유발보다는 에스트로겐에 의해 성장이 촉진될 수 있음을 뜻합니다.)

생리통


생리통과 에스트로겐의 상관관계는, 에스트로겐 과잉으로 자궁내막이 과도하게 두꺼워져 생리양이 많아지고 생리기간이 길어지며 배출이 원활하지 않다면 결국 원발성 또는 속발성 생리통(자세한 내용은 #8 챕터 참조)을 유발하거나, 기존의 통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에스트로겐 과잉으로 인한 여성 생식기 질병은 그 치료와 관리 목적으로써 환자에 따라 다음과 같은 약물을 처방할 수 있습니다.

1) 에스트로겐을 억제하고 차단하는 약물


2) 에스트로겐과 상대적 역할을 하는 여성 호르몬을 보충하고 에스트로겐을 조절, 억제하는 약물




---> 여기서 잠깐


여러분이 알고 계신 여성 호르몬은 에스트로겐 말고 또 어떤 게 있을까요?

우리가 호르몬제를 정확히 알고 복용하기 위해서 알아야 하는 물질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에게 이름은 생소하지만 에스트로겐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여성 호르몬이지요.



바로 프로게스테론입니다.

이 호르몬이 바로 시중의 피임약과 자궁내막증 등의 치료, 관리에 사용하는 호르몬약의 핵심 물질입니다.


프로게스테론은 안정된 임신 유지와 생리통 완화 그리고 여성질병 치료에 있어서 우리를 도와주는 우군과 같은 호르몬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렇게 중요한 프로게스테론에 대해서는 생소할까요?

그건 아마도 에스트로겐이 여성성의 상징으로만 부곽 되어 상품으로만 포장되어 왔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는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오랫동안 에스트로겐이 가진 많은 면들 중 하나인 여성성의 상징을 강조하고 그것을 이용한 수많은 제품들을 판매하는 시대에 노출되어 살아왔습니다.


아름다움, 매력, 여성성, 젊음과 같은 매력적인 단어들이 에스트로겐을 대변하지요.


그런데 '#9 넘치는 에스트로겐, 그거 어따 쓰나요?' 통해 아셨다시피 에스트로겐이란 호르몬이 여성에게 이로운 일만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 프로게스테론

우리 몸에 어떤 역할을 할까?


프로게스테론은 배란 후 황체기에 주된 작용을 합니다. (#6 F.O.V.O Dictionary 황체기 참조)


생리기간, 정서적 안정을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감정기복, 불안, 초조, 예민함, 우울감 등 조절

생리기간, 수면의 질에 도움을 줍니다.

배란 후 (수정과 착상을 위해) 자궁내막을 안정되게 유지해 줍니다.

임신기간 자궁의 수축을 억제하는 등, 안정적 임신유지를 통해 유산을 방지합니다.

참고로 프로게스테론은 ‘임신을 위한 호르몬’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자궁내막이 과도하게 두꺼워지는 것을 억제합니다.

자궁내막이 과도한 증식은 생리통, 생리량, 생리기간 그리고 여성질병의 노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생리기간, 에스트로겐과의 균형 및 조절을 통해 다양한 긍정적 작용을 합니다.

규칙적인 생리주기, 생리량, 생리통, 부정출혈, 유방통 등을 조절

에스트로겐과의 적절한 균형을 통해 여성질병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에스트로겐의 과잉은 유방암, 자궁내막증, 선근증 등의 다양한 여성질병에 유의미적 영향을 줍니다.

생리기간 자궁의 항염과 진정작용을 돕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이로운 작용을 합니다.


프로게스테론은 정말로 다양하고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에스트로겐이 여성성의 관여하는 많은 부분을 키우고 자라게 한다면
프로게스테론은 과도하게 자라나 통증이 되고 질병이 되는
에스트로겐의 과잉에 균형을 맞추어 에스트로겐의 독성을 조율하는 역할을 합니다.




--->(피임약을 포함) 호르몬약

프로게스테론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1) 1세대~3세대 복합 피임약 (처방 없이 구입 가능하며 주로 단순 피임을 목적으로 복용함)


우리가 시중에서 흔히 구입할 수 있는 피임약은 그 성분이 합성 에스트로겐 계열 + 합성 프로게스틴 계열 복합 호르몬제 성분입니다. (3세대 피임약 중에서 처방전이 필요한 피임약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제 글에서는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겠습니다.


시간을 지켜 규칙적으로 복용 시, 뇌가 난소에게 보내는 배란 신호를 억제하고 자궁경부 점액을 끈적하게 만들어 정자 진입 차단하며, 자궁내막을 얇게 유지함으로써 착상을 어렵게 만드는 것입니다.


에스트로겐 함량이 높은 1세대 피임약은 부작용으로 인한 위험성 때문에 현재는 사용되지 않으며

대분의 여성들이 2, 3세대의 피임약을 자신의 체질과 기호에 맞게 선택합니다. 2, 3세대의 차이는 결국 사용된 합성 에스트로겐의 미세한 용량 차이 그리고 2, 3세대에 쓰이는 합성 프로게스틴의 계열과 성분 차이인데요, 단순히 2세대 피임약이라고 해서 좋지 않거나 3세대 피임약이라고 해서 좋은 것이 '절대' 아닙니다^^


결국 피임약의 옳은 선택은 피임의 효과만치나 복용 시 자신에게 불편함과 부작용이 적은 쪽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여전히 여성들에게 간과되는

피임약의 유의미한 부작용 & 위험성


여러분이 만약 주기적인 음주와 흡연 생활을 하고 계신다면, 피임약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호르몬제를 복용할 때, 음주, 흡연 생활에 대해 매우 신중하고 심각하게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의학 전문적인 글을 일반인인 제가 전달하다 보니 그로 인한 여러 한계로 어쩔 수 없이 수동적인 자세로 글을 써야 할 때가 있습니다만, 사실, 호르몬제를 복용하며 주기적인 음주와 흡연을 한다는 것은 매일 자신의 건강을 담보로 순간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을 넘어 가장 위험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 간편하게 먹으면 되는 한 알의 약으로 쉽게 피임의 효과를 누리는 것 같지만, 사실, 여성으로서 안타깝게도 우리 몸의 순리를 거슬러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통제하고 억제하는 일은 그 자체로 우리 몸에 다양한 부정적 문제와 부담을 주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현대에 와서 여성의 피임에 대한 문제는 성적으로 불공평해 보이기도 합니다만, 그럼에도 건강한 우리의 몸을 소중하고 감사히 여기며, 변하지 않는 현실을 현명하고 똑똑하게 인지하여 우리가 노력할 수 있는 부분들과 함께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돌보고 지키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피임약을 복용하며 유의미하게 생각해봐야 할 부작용들을 몇 가지 적어보겠습니다.


혈전

간기능

심혈관 기능

신장기능 (고칼륨혈증) - 피임약 성분 중 합성 프로게스틴 계열의 드로스피레논 성분의 피임약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함.

그 밖에 일반적이고 일시적인 부작용 (불규칙 출혈, 두통, 체중변화, 피부트러블 외)


프로게스틴(Progestin)이란,

우리 인체 내에서 생성되는 호르몬과 똑같은 화학구조의 호르몬을 자연물에서 얻을 수 없기에 식물, 동물 등에서 추출한 특정 물질을 인체에 흡수와 작용에 최대한 문제가 없도록 여러 화학과정을 거쳐 가공된 합성 호르몬입니다.

(본문 초반에 설명드린 합성 에스트로겐과 마찬가지로 ) '천연' , '생체동일' 이란 단어가 붙은 프로게스테론이 있기는 하지만 그 역시 식물에서 유래한 특정 물질을 화확적으로 가공한 것으로써 체내 흡수율과 제형의 한계 등으로 인해 대부분 합성 프로게스틴이 더 널리 사용된다고 합니다.

* 약물에 쓰이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은 결국 모두 가공된 물질입니다. 때문에 의학적으로 들어가면 각 호르몬마다 화학구조와 약물의 특성 등에 따라 다양한 명칭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에스트라디올 (Estradiol, E2), 에스트리올 (Estriol, E3), 에티닐에스트라디올 (Ethinylestradiol) 등의 다양한 가공 에스트로겐 계열과 가공 프로게스틴인 계열인 디에노게스트(Dienogest), 드로스피레논(Drospirenone) 등 다양합니다.


2) 단일 호르몬 성분 피임약(처방전 필요)


제 글은 각각의 피임약들의 장, 단점 및 피임약을 권하고 특정 피임약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나 홍보의 목적으로 기술된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국내 제품으로써 프로게스틴 계열인 드로스피레논 단일 성분의 피임약입니다.


이 약은 처방전이 필요한 약입니다.

특징은, 말 그대로 합성 에스트로겐 성분이 빠졌으며, 합성 프로게스틴 계열 성분이 자궁경부 점액을 끈끈하게 변화시켜 정자의 침투를 방해하여 자궁내막에 착상이 어렵도록 만드는 원리입니다.


최근에 출시되어 아직까지 많은 여성들에게 익숙한 피임약은 아닙니다. 하지만 단일 성분 피임약이 필요한 여성들이 있기에 만들어졌는데요, 바로 저처럼 에스트로겐 호르몬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거나 민감한 여성들을 위해 에스트로겐으로 인한 부작용이 없는 단일 프로게스테론 성분의 피임약을 만든 것입니다.


또한 드로스피레논( 합성 프로게스틴 계열 성분.) 성분이 체내에서 이뇨 효과와 유사하게 작용하여 부종을 줄여주고, 생리 전 여러 불쾌한 증상들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체중 증가, 기분 변화 등 증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지요.


가장 많이 보고된 부작용은 불규칙한 출혈 (복용 초기 3개월 동안 가장 흔함)이라고 합니다. 또한 혈전과 고칼륨혈증에 대한 주의로 인해 처방전이 필요한 약으로 분류됩니다.


그 외에는 복합피임약이 가진 일반적이고 일시적인 부작용들과 겹치는 증상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 부분은 복용하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겠습니다.


3) 복합 피임약

(4세대 피임약_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며 다낭성질환 등에 쓰이기도 함)


복합 피임약= 합성 에스트로겐 계열 + 합성 프로게스틴 계열


대표적 약물: 야즈, 야스민, 클래라정 등


4세대 복합 피임약입니다.


--->다 같은 복합 피임약인데,

시중에서 파는 2,3세대 피임약과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요?


2, 3세대 복합 피임약에는 합성 프로게스틴 계열로써 레보노르게스트렐(2세대), 데소게스트렐, 게스토덴(3세대)이 쓰입니다. 2세대에 쓰이는 프로게스틴은 계열이 주로 피임 효과에 중점을 두었다면, 3세대에 쓰이는 합성 프로게스틴 계열 성분은 피임 효과는 물론 안드로겐성 부작용(여드름, 다모증)을 개선하는 데에도 중점을 두었습니다


반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4세대 피임약은 합성 프로게스틴 계열인 드로스피레논(Drospirenone), 디에노게스트(Dienogest) 등이 쓰입니다.
여기서 쓰이는 4세대 합성 프로게스틴 계열은 단순 피임 효과를 넘어 특정 질환에 약리 작용을 가지도록 개발되었습니다.


-->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이유?


3) 단일 호르몬 성부 피임약과 마찬가지로 4세대 피임약에 쓰이는 드로스피레논(Drospirenone), 디에노게스트(Dienogest) 등의 합성 프로게스틴의 유의미한 부작용 때문입니다.

두 성분이 기여하는 이로운 약리작용도 많은 중요한 성분이지만, 모든 약이 그렇듯 두 물질 역시 각각의 특성에 따른 부작용의 위험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드로스피레논은 혈전과 고칼륨혈증의 위험, 디에노게스트는 불규칙적인 출혈과 장기복용 시 골밀도 감소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는 복용을 하며 꾸준한 관찰과 정기적 모니터링 그리고 의사와의 지속적이고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 외, 에스트로겐 성분과 호르몬의 복합 작용으로 인한 간 기능, 심혈관계 영향등의 부작용의 가능성은 다른 세대의 피임약과 마찬가지로 갖고 있습니다.


4세대 복합 피임약의 일반적인 부작용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증상의 차이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불규칙한 부정출혈

오심 및 구토

두통 및 편두통

유방 통증 및 압통

피로감

체중 증가

식욕의 변화

무기력 우울, 감정기복 등의 기분 변화

그 외 증상


---> 여기서 잠깐,

피임약의

에스트로겐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복합 피임약 성분으로써 에스트로겐의 역할은 조금 복잡합니다.

에스트로겐이 포함된 복합 피임약은 에스트로겐을 보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인성 에스트로겐 생성 자체를 억제하고, 자궁을 프로게스틴 중심의 환경으로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복합 피임약 복용 시 결과적으로 다음과 같이 에스트로겐 의존성 병변(예, 자궁내막증)의 성장 자극이 크게 줄어든다고 합니다.


뇌가 난소에 보내는 배란 신호를 억제, 난소에서 에스트로겐 분비를 줄임으로써 자궁내막증 병변의 성장을 억제.

프로게스틴 주도 환경을 조성해 자궁내막과 *이소성 병변을 감소.

일정한 호르몬 공급으로 월경 출혈량과 주기 변동을 안정화해 골반통 및 생리통을 완화.

자궁내막증 병변의 염증과 증식을 억제해 유착 형성 및 진행을 감소.


이소성 병변(ectopic lesion)이란,

“이소성”의 의미는 “제 위치가 아닌 곳”을 뜻합니다.

본래 자궁 안에서만 자라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예를 들어 난소, 난관, 복막, 장, 폐, 심장 등)에 자리 잡아 자라는 조직을 말합니다.
정상 자궁내막과 같은 성질의 조직이지만, 잘못된 위치에 존재하여 월경 주기에 따라 증식·출혈·탈락을 반복하려는 과정을 통해 주변 조직에 염증·유착·통증을 일으키는 자궁내막증의 핵심 병변을 일으킵니다.




---> 4) 단일 프로게스틴 호르몬 치료제, 비잔(Visanne)


피임약으로 분류되지 않는 '치료제'입니다.

합성 프로게스틴 계열인 디에노게스트 (Dienogest)가 단일 성분이지요.

특징은 에스트로겐 억제에 더 특화된 성분이라는 점입니다.


일반 단일 피임약에 쓰이는 합성 프로게스틴 계열인 데소게스트렐이 피임을 목적으로 쓰였다면

비잔의 합성 프로게스틴 성분인 디에노게스트는 자궁내막증 치료를 목적으로 쓰이는 성분입니다.


체내에 들어가면 높은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결합력을 보인다고 합니다. 선택적이고 높은 프로게스테론 결합 작용을 통해 적은 용량으로도 강력한 프로게스틴 효과를 발휘한다고 합니다.

특히 자궁을 프로게스테론 위주의 환경을 만들고, 자궁내막 조직에 높은 친화력을 보여 자궁내막의 성장을 억제하고 위축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위의 특성들 덕분에, 난소에서 에스트로겐 생성을 억제하고, 자궁내막증 병변 자체의 증식을 감소시키며, 병변으로의 혈관 신생을 억제하여 유착을 방지하고 염증과 통증을 줄이는 데 매우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비잔 성분, 디에노게스트(Dienogest)는 자궁내막증에 어떻게 작용할까?

시상하부와 뇌하수체에 작용하여 배란을 억제---> 난소에서의 에스트로겐 생성이 감소---> 자궁내막 조직(정상 및 병변) 성장 억제---> 자궁내막 조직을 얇게 유지---> 병변 유지 어려워짐


자궁내막증 외에도 자궁선근증이나 자궁내막의 비대를 원인으로 한 월경과다 및 자궁내막 과증식 예방을 위한 보조 역할로도 쓰인다고 합니다.


병원에서는 종종 환자에게 비잔을 설명할 때, 비잔 복용 후에 나타나는 폐경 증상과 같은 유의미한 부작용들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약을 복용하는 동안에' '조기폐경' 을 시키는 약이라고도 표현합니다.


그러나 비잔을 피임과 연결 지어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환자가 일정기간의 복용기간이 지나면 (규칙적 복용 기준) 배란이 일어나지 않고 자궁이 프로게스틴 위주의 환경으로 바뀌어 생리가 멈추지만, 드물게는 소퇴성 출혈이 아닌 생리를 불규칙적으로나마 하는 환자들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에스트로겐을 완전히 말리거나 피임을 목적으로 한 약이 아닌, 자궁내막과 다른 병변 부위의 증상의 재발과 통증을 억제 및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약이기 때문입니다.


저처럼 이소성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심한 유착 및 염증과 그로 인해 유의미한 중증의 통증이 어느 정도 해결 되었을 때 써 볼 수 있는 약이기도 합니다.


물론 수술보단 약물로써 치료, 관리가 가능한,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의) 환자들에게 많이 쓰이는 치료제입니다.


심부자궁내막증 4기 환자였던 제가 수술을 하지 않고 비잔을 시도하여 관리를 할 수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문 케이스이기 때문에 아마도 대부분의 환자들은 병증 초기에 치료를 위해 복용을 시도하거나 수술 후의 관리 차원으로 복용을 하실 거라 생각됩니다.



모든 호르몬제가 그렇듯 가장 중요한 점은
환자가 얼마나 약에 잘 적응하는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다양한 호르몬제라도 복용하는 사람에 따라 적응 기간도 부작용도 다 다릅니다.

어떤 환자는 약을 복용하는지조차 모르게 쉽게 넘어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환자들이 일정 복용 기간이 지나면, 대략 3개월 정도 후부터는 큰 무리 없이 약에 적응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불행히도 약이 주는 효과 이전에 모든 부작용을 겪고 첫 비잔 복용을 실패했었습니다.


현재는 비잔 복용을 실패 후, 에스트로겐을 말리는 호르몬 주사를 2차까지 맞고 다시 2차 비잔 복용을 시작한 지 이제 한 달이 되어갑니다.


1차 비잔 복용 실패 후 여러 부작용을 통해 저는 제 몸의 에스트로겐이 얼마나 막강한 존재인지 절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꺾으려 해도 결코 지지 않고 자신의 존재를 막강하게 드러내는 저의 에스트로겐을 보면서 다시 한번 호르몬의 중요성과 인간의 몸이 얼마나 신비로우며 정확한지에 대해서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몸의 자연적 순리를 거스르고 무언가를 인위적으로 억제하고 제거하는 일이 얼마나 우리 여성의 몸과 마음에 힘겹고도 위험한지에 대해서도 온몸으로 배우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제가 겪은 부작용들입니다.

저는 신체적, 정서적으로 무척 예민한 편이어서, 호르몬제 복용 시 나타날 수 있는 거의 모든 부작용을 경험했습니다.


. 일시적 식욕증가

. 체중증가

. 정서적 감정 기복

. 예민함, 짜증, 우울

. 산발적인 불면증

. 무기력

. 피로감

. 일시적 두통

. 심한 유방통

. 심한 유방 뭉침

. 얼굴 홍조

. 더웠다 추웠다의 반복

. 소퇴성 출혈

. 불규칙적인 (부정) 출혈


소퇴성 출혈이란, 비잔 복용으로 인해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이전에 이미 두꺼워져 있던 자궁내막이 생리처럼 탈락하는 과정을 거치며 생겨나는 출혈을 말한다고 합니다.


---> 여기서 잠깐,

호르몬약의 부작용은 왜 생기는 걸까?


우리 체내의 물질과 작용은 우리 몸에 유익한 도움을 줄 정도의 적정 양과 수준으로 유지되어야 가장 이상적이겠지요. 호르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그 이름이 주는 뉘앙스처럼 더 까다로운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문에 체내의 특정 호르몬을 인위적으로 억제하거나 올리는 일은 우리의 몸에 많은 무리를 줍니다. 단순히 소염진통제 등을 통해 통증, 염증, 발열을 끄는 작용과 달리, 호르몬은 그 자체로 우리 몸과 마음에 아주 깊숙하고 밀접하게계하여 영향을 미칩니다.


사실, 비잔을 처음 처방받을 당시 저는 마냥 좋기만 했었습니다. 수술 없이 유착과 거대한 염증들이 사라졌으니 믿기지 않고 감사할 따름이었지요. 그런 저였는데도 불구하고 복용 기간이 1달에서 2달로 넘어가자 유의미한 부작용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호르몬과 호르몬제에 대한 또 다른 공부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잔 복용을 시도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복용 개월수가 지날수록 수면과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의 심한 유방통과 뭉침이었습니다.


계속해서 인위적인 약물로, 마치 강둑을 부수고 넘치려는 듯한 에스트로겐을 무작정 틀어막았다가는 정말 유방암과 같은 또 따른 여성질병을 초래하거나 기존의 심부자궁내막증을 다시 역으로 키울 것이란 예상이 강하게 들었었죠.


기대감이 컸던 첫 비잔 복용을 실패 후 너무나 힘들고 우울했었습니다. 그리고 그간의 모든 이론과 노력이 의미를 잃고 혼란스러웠습니다. 마치 다시 절망을 마주한 듯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다시 길을 찾고 마음을 다잡아 썼던 챕터가 바로 05화 #5 심부자궁내막증 연재를 한동안 멈췄던 이유_완치 챕터였습니다.



저는 주치의 선생님과의 면밀한 상담 후,
존재감이 막강한 저의 에스트로겐을 상대하기 위해
좀 더 똑똑한 접근법으로 2차 비잔 복용을 시도했습니다.



---> 호르몬제 복용 Tip


호르몬제를 복용 하실 때는 규칙적인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해진 시간의 복용은 몸에 무리를 덜 주고 우리 몸을 약물에 적응 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저같은 경우는 복용 시간을 지키기 위해 알람을 해 놓았습니다.


만약 저에게 어떤 분이, 몇시 복용이 가장 나을지 물어보신다면, 저는 환자에 따라서 주로 22시에서 자정 사이 그리고 정오를 추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첫 비잔 복용을 실패하며 느낀 점 입니다만, 호르몬제 복용을 너무 쉽고 안일하게 생각한 나머지, 복용시간은 들쑥 날쑥했으며 심지어 복용을 빼 먹는 일도 적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러한 점들이 제가 비잔 첫 복용을 실패하기 만든 여러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연재에서는 미루고 미뤘던 '에스트로겐 부족' '폐경'으로 인한 다양한 증상들을 이야기하며 자궁내막증 치료의 하나로써 에스트로겐을 말리기 위해 맞는 호르몬 주사(부) 작용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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