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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폐경, 대체 네가 무엇이간데 날 울리나

누가 감히, 폐경의 여성은 더 이상 여성이 아니라고 했나

by 천변만화


본문은 에스트로겐 부족과 폐경으로 인한 다양한 신체적, 정서적 증상과 자궁내막증 치료를 위해 에스트로겐을 말리기 위해 맞는 GnRH 주사에 대한 (부) 작용 그리고 비잔 복용 방법과 제 현재 상태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본문 맨 하단에는 호르몬으로 인한 어려움에 대해 저만의 극복 방법으로 저의 반려견 이야기가 함께 담겨있습니다.




지난 연재_#12 호르몬(치료)제, Only 에스트로겐? NO!


호르몬약
아군 같은 위로, 적군 같은 부작용

지난 연재에서는 일반 경구 피임약을 포함하여 다양한 호르몬제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또한 호르몬제의 핵심 성분 중 하나인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에 대해서도 설명드렸었습니다.
그리고 자궁내막증 치료와 관리에 쓰이는 호르몬 치료제의 일종인 '비잔'을 복용하며 힘들었던 점과
복용을 실패한 이야기에 대해서도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연재_ #13 강제 폐경, 네가 대체 무엇이 간데 날 울리나


누가 감히, 폐경의 여성은 더 이상 여성이 아니라고 했나


지난 연재에서 존재감이 막강한 에스트로겐으로 인해 저의 첫 비잔 복용이 실패했단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첫 복용 실패 후, 저는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다른 방법으로 2차 비잔 복용을 시도했다고도 말씀드렸는데요, 저와 의사 선생님이 선택한 방법은 호르몬 주사를 통해 제 몸 안에 에스트로겐을 완전히 말린 후, 안정적으로 비잔을 재시도하는 전략이었습니다.


그러나 완벽한 작전이라고 생각했던 기대감과는 달리, 2차까지 맞은 호르몬 주사는 씻지 못할? 상흔을 남겼습니다.


바로, 강력한 약물 작용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폐경증상들이었습니다.


오늘은 자궁내막증 치료의 일환으로써, 에스트로겐을 강력히 말려버리는 '호르몬 주사'와 함께 자연스레 그로 인한 에스트로겐 부족과 폐경으로 인한 증상과 관리 방법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제가 09화 #9 넘치는 에스트로겐, 그거 어따 쓰나요? 챕터에서 에스트로겐 과잉 주제로 글을 쓰며 주변 분들께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바로 에스트로겐 부족으로 인한 문제였습니다. (에스트로겐 과잉 때문에 문제인 제가 반대로 부족 때문에 고충을 겪는 분들의 질문을 받으며 삶이 참 아이러니하단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제가 자궁내막증 치료의 하나로써 맞은 GnRH 작용제 주사가 바로 에스트로겐을 '강력하게' 말리는 작용을 하는 주사란 사실입니다. 그로 인해 저는 자연히 에스트로겐 부족을 넘어 강제 폐경으로 인한 고통을 몸소 '뼈가 저리게' 알게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온몸 마디마디, 구석구석 어디 하나 내 몸 같은 곳이 없는 과정을 겪으며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이 뭔지 아실까요?



폐경을 겪어낸 모든 여성들에 대한 놀라움과 연민이었습니다.

누가 감히

완경(完經)을 한 여성은 더 이상 여성이 아니라고 했던가요?

우리 엄마들의 폐경, 누구 하나 알아주는 이도 없는데, 평균 2~3년씩, 길게는 반 십 년 동안도 지속되는 다양하고 격한 폐경 증상을 홀로 겪어내는 우리 어머니들이 대단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밤낮없이 저를 덮치는 다양한 폐경 증상들로 복받치는 설움과 아픔에 한 동안 눈물을 달고 살았습니다.


이 눈물이, 내가 아파 우는 것인지, 여자라는 존재의 고통에 외롭고 슬퍼 우는 것인지 모르겠더군요.


저는 이제 폐경을 알기 전의 여자로서의 저와 폐경을 지독히 알게 된 후의 여자로서의 저로 나뉘었습니다.

눈물 젖은 폐경의 어려움을 겪어보지 않았던 저는 아직 미완성의 여성이었던 겁니다.


도대체 여성의 이 신체적 굴레와 고통은 언제쯤 끝이 날까요.

때로는 원죄마저 떠오를 만큼, 여자라는 존재로 태어났다는 사실이 야속하게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신은 여성에게, 여성만이 누릴 수 있는 크고 강렬한 감각과 출산이라는 가장 신비롭고 경이로운 사건을
허락하셨지만, 그만큼 깊고 치열한 고통도 함께 안겨 주신 것 같습니다.

먼 훗날, 내 안에 가진 것을 다 쏟아내고 나서야 알게 될 인생의 무언가가 있기를 기다릴 뿐입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에스트로겐이 넘치던 저로 하여금 하루아침에 강제폐경을 경험하게 하며 저를 울린

GnRH 작용제 주사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 GnRH 작용제 주사

어떻게

에스트로겐을 말려버리나?


GnRH( Gonadotropin-Releasing Hormone (생식샘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 작용제란?


먼저, 우리 몸에는 남녀 모두 GnRH라는 호르몬 물질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계열의 호르몬입니다. 생리 활성을 통해 신체 기능을 조절하는 생체 신호 물질이자 호르몬이지요.


여성의 몸에서의 GnRH 호르몬 물질의 작용원리

뇌에서 GnRH를 분비, 뇌하수체를 자극 ---> 뇌하수체가 FSH/LH를 내보냄---> 뇌에서 보낸 신호에 따라 난소가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생성---> 배란, 생리, 여성호르몬 조절

* Follicle-Stimulating Hormone : 난포자극호르몬
** Luteinizing Hormone: 황체형성호르몬

#6 My F.O.V.O Dictionary 참고


우리 몸의 자연적 호르몬 작용 vs 작용제 주사 비교


GnRH 작용제(*Agonist) 주사 원리

GnRH 작용제가 뇌하수체를 과도하게 자극---> 뇌하수체에서 FSH와 LH를 분비---> 난소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생성---> 작용제에 의해 뇌하수체에 지속적이고 강한 신호와 자극이 일정기간 계속 반복됨---> 과도한 신호에 지친 뇌하수체가 GnRH 수용체를 둔감하게 만듦 ---> 계속되는 과도한 신호에 뇌하수체에서 FSH와 LH의 분비를 멈춤 ---> 난소 또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생성을 멈춤

*GnRH 수용체를 ‘자극’하는 약물이라는 뜻으로 쓰임.


결국, 계속되는 과도한 신호와 과잉분비로 인해 지친 뇌하수체는 난소에 신호를 꺼버리고, 혈중 에스트로겐 수치는 폐경기 수준 이하로 떨어지게 됩니다. (물론 프로게스테론 수치 역시 낮아집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그 현상이 마치 블랙아웃, 암전(暗轉) 같단 생각이 듭니다. 슬프기도 하고요. 씁쓸하고 외롭기도 합니다.


GnRH 주사는 복부나 팔뚝에 맞습니다. 수술 전 생리를 멈추고 에스트로겐 수치를 낮추기 위해 그리고 치료, 관리를 위해 맞는 주사입니다.


체내 에스트로겐 생성을 강력히 억제하여 생리를 멈추게 함으로써 병변 부위의 침윤과 유착과 염증이 더 진행되는 것을 막아주고 그로 인한 통증을 멈추어 환자의 고통을 줄여줍니다.


그러나 아무 때나 혹은 주기적으로 맞을 수 있는 주사가 아닙니다.


저 같은 경우, 첫 진단을 받은 다음 고통이 심해 아무것도 모르고 1차 주사를 맞고 왔었습니다.
그 후로부터 6개월 뒤, 수술을 결정하고 다시 1차 주사를 맞았었고요.
그리고 수술을 다시 포기 후, 관리하다 유착과 염증이 사라져 6개월 만에 다시 1차 주사와 2차 주사를 1달 간격으로 맞은 후, 극심한 폐경기 증상으로 인해 3차 주사를 맞지 않고 바로 '비잔'을
복용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작년, 연말, 첫 비잔 복용 실패 후 2차 비잔 시도이지요.

*GnRH 주사를 저처럼 계획 없이 맞는 것을 저는 권하지 않습니다.
계획 없는 약물의 남용으로 (일시적이든 영구적이든) 우리 몸의 호르몬 신경계가 혼란을 겪고 망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주사는 대게 3개월 동안 한 달 간격으로 총 세 번을 맞도록 처방됩니다. 아무래도 호르몬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약물이다 보니 적절한 효과와 부작용을 고려해 그런 것 같습니다.


GnRH 작용제는 강력합니다. 때문에 환자에 따라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하락으로 부작용이 심각하거나 GnRH 작용제의 장기 치료가 필요한 경우, 애드백 요법(add-back therapy)이라고 불리는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호르몬 처방을 병행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 GnRH 작용제 Tip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저처럼 에스트로겐 작용에 예민하시다면 주사를 맞는 간격을 28일~30일 간격으로 지켜서 맞으시길 권합니다. 또한 2차 주사를 처방 후, 강력한 에스트로겐 저하로 인한 자신의 신체 변화와 정서 변화를 면밀히 살펴, 3차 주사에 대한 현명한 판단을 권합니다.


약물은 점도가 다소 있는 끈적하며 흡수가 아주 천천히 이루어지도록 만들어진 제형입니다.

때문에 맞은 날과 다음 날은 몸의 온도를 높이거나 무리를 주는 사우나, 격렬한 운동, 과도한 일정, 스트레스, 음주 등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GnRH 작용제로 인해 제가 겪은 폐경기 증상들입니다.


처음 맞은 한 달간은 특별한 증상 없이, 정상적으로 생리를 하거나 약간의 부정출혈을 경험합니다.
그 외에 별다른 증상은 없다고 느껴집니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는 어지러움, 구토, 맞은 자리의 통증 등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주사의 효과? 는 두 번째부터 나타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두 번째 주사를 맞은 지 2주 후부터 갑작스러운 에스트로겐 부족 증상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 스트로겐 부족 폐경 증상

(GnRH 작용제 주사로 유도된 강제폐경 상태)


다음의 증상들은 제가 겪은 증상들을 바탕으로 기술되었며, 폐경 증상의 일반화를 뜻하지 않습니다.


이명

탈모

변비

편두통

메스꺼움

식욕부진

감정기복

무기력감

시력 저하

안면 홍조

심한 우울

심한 불안감

기억력 저하

골밀도 감소

눈물이 많아짐

심한 기력 저하

가슴 두근거림

피부 및 모발의 건조

불안을 동반한 불면증

심한 어지러움 (현기증)

오심 (토할 것 같은 증상)

피부 탄력 저하 및 색소침착

산발적이고 다발적인 근육통

공황증상처럼 숨이 차는 증상

주로 안면과 머리 주면의 불쾌한 식은땀

손목과 손가락의 류머티즘과 같은 증상

급격한 혈압의 변화로 인한 후두부 혈압성 두통

몇 초 단위로 변화는 체온(더웠더 추웠다의 무한 반복)

관절의 염증 및 통증과 뻐근함, 뻣뻣하게 굳는 증상, 저림 현상, 결림현상


---> 폐경기에는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발생하는 불규칙적인 출혈 (부정출혈) 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약물 주사로 인한 강제 폐경이었기 때문에 일시적인 출혈은 있었지만 그 기간이 길지 않았습니다.

만약 폐경기에 들어섰는데도 불규칙적인 출혈이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로 계속된다며 검진을 권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불균형으로 인해 우리 자궁이, 특히 난소가 겪는 혼란과 불안정이 이유입니다.


---> 폐경기에는 에스트로겐 부족과 함께 골밀도 감소도 급격히 시작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들은 폐경이 오기 전에 일상에서의 관절 건강을 챙기며 꾸준한 운동으로 근력을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당부합니다.


제가 겪었던 증상을 무슨 자랑도 아닌데, 속사포로 나열하고 보니 혼자서 피식 웃음이 납니다.

사람마다 편차가 있기에 제가 겪은 증상은 단지 참고로써의 내용일 뿐입니다.
어떤 여성은 폐경기를 잠시 잠깐 왔다 스쳐가는 것처럼 가볍게 겪기도 합니다.
또 어떤 여성은 출산 때도 쏟아보지 않은 눈물을 폐경을 겪으며 다 쏟았다고도 합니다.


여성의 완경(폐경)의 시간이 이렇게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아직) 겪어보지 않은 분들께 간접적으로나마 전달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 처음에는 갑작스러운 심한 현기증과 오심과 혈압증상이 한동안 이어져 약물로 인한 부작용이 완전히 제 것이 돼버리진 않을까 겁이 날 정도였습니다. 가만히 앉아 몸을 가누는 것조차 힘이 들 정도로 기력이 달렸었습니다.


그 후로 두 달 가까이는 매일 밤 온몸이 그냥 두드려 맞는 듯 아파서 잠을 청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고, 내 정신, 내 마음까지도 내 것이 아닌 듯, 안갯속을 헤매는 것처럼 명료하지 않아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전에 없던 불안증세로 인해 정서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습니다.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나를 조종하려 드는 내가 아닌, 나의 생각들, 감정들이 내 몸의 호르몬과 약물로 인한 것임을 이성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했습니다.


심한 현기증과 혈압증상과 기력저하만큼 무서운 변화는 근육과 관절에 오는 현저한 퇴화증상이었습니다.

갑자기 관절과 근육 등의 기능이 이십 년, 삼십 년 후로 타임슬립한 듯 훅 떨어졌습니다.

어깨, 손목, 무릎, 발목 등, 안 아픈 곳이 없이 삐걱거렸습니다.

특히나 밤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펴지지 않는 열 손가락은 매일 아침 저를 절하게 만들었습니다.


2차 주사를 맞은 지 이제 2달이 지나갑니다.

위의 몇몇 증상들은 아직 유의미할 정도로 남아있습니다.


밤 9시면 잠에 들어 새벽 2시~3시에 일어나 기도와 독서와 명상 그리고 뜨거운 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했던 제가 지금은 해가 중천에 떠도 일어나질 못합니다;;;



그러니 왜 눈물이 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왜 폐경을 겪어낸 모든 어머니들이 위대하지 않겠습니까?


DIE라는 질병을 겪어 내는 시간을 통해 제 마음이 긍정적으로 홀로 서고 단단해지지 않았다면 아마 저는 버텨내지 못했을 겁니다.



---> 현재 나의 상태 With 비잔


현재는 에스트로겐이 유의미할 정도로 차단이 되어 비잔을 복용함에 별다른 무리가 없습니다.

물론 통증도 없습니다. 생리도 없고요.

다만, 소퇴성 출혈인지 불규칙적인 (부정) 출혈인지 모를 출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퇴성 출혈이란, 비잔 복용으로 인해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이전에 이미 두꺼워져 있던 자궁내막이 생리처럼 탈락하는 과정을 거치며 생겨나는 출혈을 말한다고 합니다.


직전 연재, 12화 호르몬(치료)제, Only 에스트로겐? NO! 에서 말씀드렸다 시피, 첫 비잔 복용 시도때에는 생리가 멈추긴 했었어도 유의미한 항문통과 변비와 식욕 조절 그리고 심한 유방통의 어려움으로 복용을 실패했었지요.


첫 복용 때와 달라진 점은, 지금은 매일 정확한 시간에 비잔을 복용을 엄수하며, 꾸준한 운동과 함께 에스트로겐을 (성호르몬은) 자극하는 식단을 지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 밀가루, 당류, 유제품, 초가공, 냉동을 포함한 가공식품, 자극적인 식품 등)




---> 에스트로겐 호르몬 부족이 의심된다면?

다 아시겠지만, 글의 내용 상 간단히 짚어 봅니다.


개인적인 판단보단 상급 병원의 검사와 처방을 추천합니다.

상급 병원에 가시어 호르몬 검사 외 골밀도 검사 등을 통해 자신의 호르몬 상태를 검진하고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무작정 개인의 판단으로 에스트로겐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나 보조식품, 검증되지 않은 다양한 제형의 제품 등을 장기간 복용 또는 사용하였다가, 자칫 에스트로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여러 여성 질병들을 키우는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 자궁내막증, 근종, 생리통, 유방암, 만성 질염 등) 요즘에 호르몬제들은 환자의 증상에 따라 복용과 주사 형태 외에도 연고, 패치 제형들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섭취 시, 체내에서 에스트로겐과 같은 작용을 하거나 에스트로겐 분비를 돕는 음식들을 알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조리법으로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규칙적인 수면생활이 중요합니다. 아시다시피, 여성의 생리활동, 호르몬 생성은 다 뇌에서 시작됩니다. 그런 뇌가 휴식을 취하며 우리 몸의 회복과 뇌와 혈액 등에 쌓인 노폐물과 독소 등의 자정작용을 하는 시간이 우리가 깊은 숙면을 취할 때 일어납니다. 숙면은 뇌 건강과 생체리듬의 균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표입니다.


지나친 또는 반복되는 스트레스는 우리의 정서뿐만이 아니라 뇌의 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우리 몸의 호르몬불균형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때문에 늘 자신만의 스트레스 관리법을 찾아 관리하시길 권합니다.


매일 꾸준히 하는 운동만큼 신체적, 정서적으로 약이 되는 건 없습니다.

오죽하면 이런 말이 있겠습니까?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 실은 제가 만든 말입니다. ;;; 이왕이면 실내 공기를 들이마시고 뱉는 운동보단 하루에 단 5분이라도 흙과 나무가 있는 곳에서 바깥공기를 들이마시는 운동을 추천합니다.


우리 몸은 우리가 먹는 음식에 지대한 영향을 받습니다.


이런 말이 있지요. "그 사람을 알고 싶으면, 그 사람이 무얼 먹는지 봐라"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를 설명한다" 호르몬으로 인해 힘드신 분들이라면 알코올, 인스턴트 음식, 가공류 식품, 초가공류 식품, 카페인, 당류, 제로 당류, 기름진 음식, 유제품류, 자극적인 음식, 환경호르몬의 노출이 염려되는 조리, 포장 방식의 음식들을 지양하실 것을 권합니다.


네, 사실 위에 음식을 빼면 먹을 게 없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인생에서 먹는 즐거움만큼 가성비가 좋고 큰 즐거움도 없으니까요. 또 스트레스를 풀고, 우울함, 지루함을 달래기에 먹는 일만큼 쉽고 빠른 것도 없지요.


근데, 의외로 단출한 식단을 목표로 한 번 노력해 보시면 금방 아시게 될 겁니다.

오히려 식단이 훨씬 풍부해지고 입맛이 정화되어 재료 본연의 더 다양하고 깊은 맛을 느끼게 되지요.

먹을 것의 유혹이 넘치는 세상에 살다 보니, 사실 저도 종종 어렵습니다.




---> 나만의 극복 Tip


제게 위의 내용을 지키려 애쓰는 일은 이제 힘들이지 않아도 되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론적인 모든 것을 다 지키고 노력한다고 질병과 호르몬으로 인한 다양한 어려움들이 쉽게 쉽게만 넘어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저만의 극복하는 방법 3가지 있습니다.


매일매일 무슨 일이 있어도 하는 기도와 명상 그리고 저의 반려견의 건강과 행복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하루입니다.


기도와 명상을 어떤 이유로든 하지 않는다는 것은 제게는 저와 제 삶과의 약속을 어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한 작은 실천인 셈이지요.


살아있는 보석(보물)인 저의 반려견은 저로 하여금 기적을 믿을 수밖에 없도록 만든 아이입니다.

분명 하늘이 저만을 위해 '개'라는 개체를 뛰어넘어 맞춤으로 보내주신 요물 같고 요정 같은 녀석이지요.


이 아이를 볼 때마다 놀라움에 눈을 떼지 못합니다. 이 녀석의 존재감과 생명이 얼마나 온전하고 선명한지,

저는 이 아이를 볼 때마가 지금 제 앞에 살아 숨 쉬는 이 아이도 '생명'이고, 이 아이가 훗날 죽어서조차 '생명'일 것이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즉, 시간과 공간은 사라지고, 이 녀석은 이 우주가운데 어떤 모습 어떤 형태로든 살아서나 죽어서나 분명한 '생명' 으로써 존재함을 여실히 믿게 해 줍니다.


그러니 종종 제 밥 한 끼 차려 먹기 힘에 부치고, 손가락 하나 까딱 할 기력조차 없다가도 저는 이 아이의 바라봄과 걸음소리와 숨결을 느끼면 순식간에 이 녀석을 위해 슈퍼우먼이 되고 원더우먼도 되고 광대도 됩니다.


제가 여러분께 저의 반려견 이야기를 잠시 꺼내본 이유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도 그와 같은 존재가 함께 있길 바라서입니다.


내 몸 하나 가누는 것조차 벅차지만, 내가 먹이고 입히고 사랑을 줘야지만 하는 존재이지만 '무조건 주는 사랑'의 기쁨으로 나를 살게 하는 존재, 이유.


꿈과 희망을 해안가 모래처럼 지워대며 파도처럼 밀려드는 삶의 과제들 속에서 사람의 아픔과 절망과 좌절을 일으키고 살게 하는 것은 머리나 기술이 아닌, 가슴이자 마음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약간 주제와는 다른 이야기로 이번 연재를 마무리해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재 브런치북] 서른아홉 이토록 아픈 생리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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