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 여성호르몬 Up&Down 음식
브런치 북
서른아홉, 이토록 아픈 생리통
저는 얼마 전 심부자궁내막증 D.I.E. 4기 유착을 비수술로 낫은 후, 여성질병의 핵심인 염증과 어혈을 관리 중입니다.
치료의 과정은 어느 하나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치밀하고 지독하고
집요해야만 하는 노력의 과정이었습니다.
D.I.E. 의 통증과 고통은 살며 느낀 가장 극단의 고립감과 고독을 가르쳐 주었고
삶이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그 속에서 비로소 홀로 서는 성장과 독립을 이뤄냈습니다.
현재는 삶의 극단을 오간 뒤 저를 찾아온 '자유'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제 연재의 이해와 목적상 #1, #4, #8 연재를 먼저 보시길 추천합니다.
제 칼럼을 이해하시는데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01화 #1 제발, 그건 생리통이 아니라고요
04화 #4 생리혈, 살아 움직이는 액체괴물
08화 #8 생리통 유발 트리거 Top 10
지난 연재에서는 우리 여성들이 일상생활에서 생리통과 여성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핵심 요인 열 가지를 다뤘었습니다.
또한 우리가 생리기간에 우리의 몸을 어떻게 돕고,
왜 소중하고 고맙게 여겨야 하는지도 말씀드렸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8 챕터를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아마 여러분들이 생각지 못했던 요인들도 분명히 있으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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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입니다. 제 심정이 그대로 담긴.
대부분의 여성들은 에스트로겐을 여성에게 무엇보다도 필수인 여성의 몸과 마음에 우호적이 호르몬이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때문에 무조건 에스트로겐이 많으면 여성에게 좋은 줄로 아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우리의 몸은 아무리 나쁜 세포라도 적정치를 유지하면 병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몸에 좋은 호르몬이나 세포라 할지라도 넘치게 되면 문제가 생깁니다.
홈쇼핑과 여러 상업적 광고에서 너도나도 강조하고 판매하는 에스트로겐과 콜라겐 식품과 보조제를 몸에 좋다는 생각만으로 드셨다가는 여성암을 유발하는 데 일조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호르몬은 과일 야채 곡류, 육류, 해산물 그 외에 식품. 영양제 등으로 섭취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다만, 특정 야채, 과일, 곡류등을 섭취 시 해당 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하거나 해당 호르몬의 생성을 돕거나 대사를 유발하고 촉진하거나 반대 작용을 하는 호르몬의 체내 흡수와 배출을 도울 순 있습니다만,
이 역시 매우 미미한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에스트로겐이 풍부한~다량 함유된~'
이런 허위 광고를 심심치 않게 접합니다.
오늘은 '넘치는' 에스트로겐이 여자의 몸에 어떻게 무서운 적(敵)이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반대로 '현저히' 부족한 에스트로겐이 여성의 신체와 정서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심부) 자궁내막증의 치료 방법 중 하나인 약물(치료)을 다루는 챕터에서 함께 다루겠습니다.
이윤, 자궁내막증 치료 (주사, 복용) 약물이 결국은 에스트로겐의 강한 억제를 통해
강제 폐경을 유도하여 자연스레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서 생기는 많은 부작용들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여러분이 생리기간과 폐경기간에 겪는 대부분의 이슈들은 에스트로겐이 답일 수 있습니다.
에스트로겐은 주로 여성 생식 기관에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계 성호르몬으로써 크게 세 가지 형태로 존재합니다.
에스트라디올(Estradiol, E2) – 가임기 여성에서 가장 활발히 분비됨
에스트론(Estrone, E1) – 폐경 후 여성에서 상대적으로 우세함
에스트리올(Estriol, E3) – 임신 중 태반에서 주로 생성됨
남성 체내에서도 소량이 분비되며 호르몬 균형 유지에 기여합니다.
에스트로겐 = 스테로이드계 호르몬
맞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한 그 스테로이드.
효과는 뛰어나지만 잦은 약물 사용 시 인체에는 부작용도 많은 스테로이드계 약물의 그 스테로이드와 같은 말입니다.
그러면 똑똑하신 분들은 눈치채셨을 겁니다!
에스트로겐 역시 스테로이드계 물질이기 때문에 우리 몸에서 과하면 부정적 이슈들이 생겨납니다.
(인체의 메커니즘이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에스트로겐의 많은 역할(작용) 중 하나는 바로 자궁내막을 두껍게 형성하는 일입니다. (#6 챕터에서 여포기를 검색해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그런데, 자궁내막이 에스트로겐(의 과잉,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과도하게 두꺼워질 경우, 자궁내막은 혈류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져 *허혈과 산소 결핍이 발생하고,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의 분비를 촉진합니다. 또한 탈락시켜야 할 자궁내막이 많아짐으로 생리의 양 또한 많아지며 생리통 역시 심해질 수 있습니다.
* 허혈은 간략히 말해, 조직이나 장기에 혈액 공급이 부족한 상태를 말합니다.
** 프로스타글란딘은 생리통증의 핵심이 되는 물질입니다. 때문에 이 물질에 대해서는 다음 연재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하지만 늘 제 연재에서 말씀드리듯이 내막이 두껍더라도 그것이 제대로 원활하게만 배출되도록 우리가 몸을 돕는다면, 무조건 생리통이 심화되진 않을 겁니다.
저는 이십 대 초반부터 일 년에 두 번, 열심히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받고 있습니다. 이유는, 첫 자궁경부암 검사를 해주셨던 여의사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 때문입니다.
저에게 에스트로겐 작용을 돕는 음식들을 피하고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는 걸 권장한다고 하시더군요. 이십 대 때부터 자궁의 건강은 곧 제 자존심이라고 생각했기에 (왜 그랬을까요;;) 그 후로 지금까지 열심히 검진을 잘 받아왔습니다. 결과는 한결같이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매번 자궁과 난소의 두께나 모양 모두 좋았고 깨끗했으니까요. 심지어 질염이나 냉도 없었습니다.
아시지요?
그럼에도 저는 심부자궁내막증(DIE)이 4기가 되도록 당할 고통은 다 당하며 그 원인을 찾지 못해 수없는 병원과 검사들을 전전했었지요. 검사 때마다 자궁과 난소의 모양이 좋고 두께도 나쁘지 않으며 깨끗했기에 오히려 저는 제 고통을 호소할 때마다 여러 산부인과 의사들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유난스럽고 천덕꾸러기 같은 환자 취급을 받아야 했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다른 진료과를 권하고 또 다른 진료과에 가면 또 다른 진료과를 권하는 악재 같던 상황이 반복됐던 이유는
저의 에스트로겐은 자궁의 전면이 아닌
잘 보이지 않는 후면에서 자신의 불만과 존재감을
철저히 관철시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여성질병의 의학계에서는 (심부) 자궁내막증의 한 원인으로 점점 빨라지는 초경과 점점 늦어지는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에스트로겐의 오랜 노출을 꼽습니다.
해결 방법으로는 적절한 에스트로겐의 해소인데,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으로 대부분의 의사들이 출산을 독려하는 게 현실입니다.
사실 들을 때마다 저의 속마음은 이랬습니다.
"으응?! 이것이 과연 현대의학의 현실인가?!"
하지만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나 싶은 게, 에스트로겐을 이해한 지금의 심정입니다.
그러나 출산을 2번 이상 한 여성들에게서도 이 심부자궁내막증은 적잖게 발병합니다.
심지어는 두 차례 이상의 고통스러운 내막증 수술을 했는데도 불고하고 재발하여 환자의 삶을 끊임없이 갉아먹기도 합니다.
물론 재발병되는 침윤과 유착의 이유가 에스트로겐에만 있진 않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치료의 핵심인 어혈과 염증을 다루는 챕터에서 다루겠지만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직전 연재 #8을 보신 분들은 짐작하시겠지만) 다양하고 복합적이어서 단 한 가지만을 쉽게 말씀드릴 순 없지만, 분명한 것은 모든 안 좋은 환경과 요인들이 맞물릴 때, 이 우세한 에스트로겐이 한몫한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정서적 감정기복, 불안, 우울, 분노, 불면증, 피곤함, 성욕의 증가, 식이장애, 배변활동의 변화, 유방통 등입니다. 그 외에도 무척이나 다양합니다.
특히나 에스트로겐 과잉은 PMS(월경 전증후군, Premenstrual Syndrome)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에스트로겐 과잉이 PMS 증상 악화에 관여하는 기전은 아직 완전하게 밝혀지진 않았으나, PMS 완화를 위해서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균형 조절이 중요합니다.
참고로 제가 호르몬 발란스를 위해 노력하는 부분은 딱 세 가지입니다. 정기적으로 땀을 흘리는 외부 운동과 그를 통한 스트레스 관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음식입니다.
사실 위 3가지는 약물을 통한 호르몬 관리를 제외한다면 환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자 유일한 노력이라고도 생각합니다.
호르몬을 약이나 주사로 관리한다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굉장히 의학적이고 합리적으로 틀리지만 실상은 정말로 여성에게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에스트로겐은 생리때와 폐경기 때만 작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6 챕터의 여포기-배란기-생리기-황체기-여포기의 순환을 보고 오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일상에서 역시 신체변화와 컨디션 등에 따라 에스트로겐이 높은 때도 있고 비교적 낮거나 적정한 때도 있을 겁니다.
에스트로겐이 일상에서 과도하다면 아래와 같은 증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물론 아래의 항목들은 개인에 따라 다르며, 생리 전과 생리기간에도 유사하게 혹은 더 심화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은 제가 겪은 일부만을 적은 것입니다.)
불안감, 긴장감, 우울감 등의 기분 변화
집중력 저하 및 피로감
손발 붓기
체중 증가
복부 팽만감, 소화불량
유방 압통 및 민감도 증가, 유방 조직 부풀음
변비 또는 설사
피부 및 모발 변화
혈압의 변화
수면 장애
이러한 증상들은 에스트로겐 과잉이 신체 여러 시스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나타나며
균형 잡힌 호르몬 관리를 통해 완화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저의 경험으로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꾸준한 땀 흘리는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 그리고 에스트로겐과 구조와 작용이 유사한 음식을 줄이고 에스트로겐 억제 및 에스트로겐을 체내에서 적절히 배출하도록 대사 촉진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 DIE가 발병되던 초기, 비정상적일 만치 극심한 변비, 하얗던 종전의 피부톤을 흙갈색으로 잃었으며 모발이 현저히 달라지고 탈모가 생겼으며 전에 없던 매우 심한 두피의 기름짐과 냄새 그리고 혈관 이상으로 인한 얼굴과 두피 위주의 과도한 식은땀 등이 생겼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많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에스트로겐의 반대편에서 우릴 도울 수 있는 호르몬이 있는데요
바로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입니다.
때문에 에스트로겐이 우세한 여성분들이라면 프로게스테론의 활성 및 촉진을 돕는 음식을 먹는 것을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때문에 다음 연재에서는 여성의 통증과 질병에 너무도 중요하나,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 호르몬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에스트로겐이 '현저히'
부족할 때 나타나는 증상들에 대해서는
약물치료를 챕터에서 다루겠습니다.
서른아홉에 알게 된 사실입니다.
평생 관심도 없던 에스트로겐이 저에게는 최악의 골칫덩어리로 출현했었습니다.
물론 살면서 그 호르몬의 덕을 많이 봤을 겁니다. 당연합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제게 넘치는 에스트로겐이란 곧 '통증'과 '고통'으로 귀결되었습니다.
에스트로겐을 말려야지만 제 삶이 아프지 않게 된 이 현실을 매일 이기고 살아가며
'내가 여성성을 잃었나' 하는 질문도 당연히 듭니다만
그보다는 제대로 돌보지 않는 제 몸에 대한 미안함과 후회가 더 크고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