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헷갈리는 배란기, 가임기, 임신 Q&A
생리전후 14일, 배란일 앞뒤 2~3일, 확실히 이해해 보자!
브런치 북
서른아홉 이토록 아픈 생리통
저는 얼마 전 심부자궁내막증 D.I.E. 4기 유착과 염증을 비수술로 낫았습니다.
치료의 과정들은 어느 하나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치밀하고 지독하고 집요해야만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D.I.E. 의 통증과 고통은 살며 느낀 가장 극단의 고립감과 고독을 가르쳐 주었고
삶이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그 속에서 비로소 홀로 서는 성장과 독립을 이뤄냈습니다.
현재는 삶의 극단을 오간 저를 찾아온 '자유'라는 이름을 한 가지씩 느껴가며 친해지고 있습니다.
제 연재의 이해와 목적상 #1, #4, #5 연재를 먼저 보시길 추천합니다.
제 칼럼을 이해하시는데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해당 연재로 이동합니다.)
01화 #1 제발, 그건 생리통이 아니라고요
04화 #4 생리혈, 살아 움직이는 액체괴물
#5 심부자궁내막증 연재를 한동안 멈췄던 이유_완치
지난 연재_#6 My F.O.V.O. Dictionary
저는 이 병을 진단받은 후, 너무나 흔한데도 너무도 꼭 꼭 잘 숨어 생소한 제 질병을 알아내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몸에 대한 한 사람의 무지함과 무책임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알아야 한다. 그 인식과 마음가짐 그리고 실천으로부터 치료는 시작된다'는 것을
매 순간 절감했습니다. 마이 포보 사전은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몸에 대하여 대체 어떤 무지한 자만심에 차서 살아가는 걸까요?"
오늘 연재_#7 잠깐, 헷갈리는 배란기, 가임기, 임신 Q&A
임신은 언제 되는 거지?
왜 드라마 속 여자들은 자신이 임신했을 리 없다고 놀랄까?
생리전후 14일, 배란일 앞뒤 2~3일은 왜 헷갈릴까?
확실히 알아보자!
제가 아프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뭘까요?
바로, 이 놈의 진절머리 나는 생리! 왜, 언제까지 해야 되는 거야?라는 질문에 대한 공부였습니다.
그 후부터, 통증은 뭐야? 어혈은 뭐야? 유착은? 염증은? 등등등 수많은 질문의 줄기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런 와중 문뜩 여성의 생식기관과 생리주기를 공부하며 제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와버렸습니다.
질문 1.
"지구상 모든 여자들이 가임기에 임신이 된다는 거야?"
아... 여러분, 저의 질문이 정말로 어이없이 무식해서 와닿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정말 저만 헷갈리고 잘 모르는 건가요?;;;
무식에 변명과 핑계를 대자면, 제가 아이를 가져본 적이 없는 여성이어서 일수도 있고 아님 평소에 관심이 없어서일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공부를 했습니다.
-----------------> 답부터 말하자면 90% 이상 '거의 그렇다'입니다. 제가 찾아본 자료에 의하면 그렇습니다.
질문 2.
그런데 왜 드라마에서 임신이 된 여성들은 자신의 임신을 당혹스러워하거나
그럴 리 없다고 그러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려면, 위 1번 답에 대한 추가적인 질문을 해야 합니다.
1번 대답은------------> 왜 100% 로가 아닌 '거의 그렇다'일까요?
그건, 내가 계산한 배란일과 실제 내 몸 안에서 일어난 배란일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얘긴 내가 계산한 가임기간이 틀렸단 말이 됩니다. ( #6 My F.O.V.O. Dictionry 참조)
때문에 과학적으로 완전히 설명되지 않는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결국 '가임기가 절대 아니었다고 여기는 임신 상황'을 이해하지 못할 뿐, 그 "사랑"과 "임심"이 언제 어떻게 무슨 상황 속에서 이루어졌었든 간에, 우리는 우리 인체의 가임기(배란일 전후)에 임신을 한 것이지요.
질문 2-1.
그러면 왜 배란일 계산의 오류로 인한 가임기 계산의 오류가 생길까요?
지난 연재의 F.O.V.O. Dictionary에 정리했듯 여성의 난자는 한 달에 한 번 배란날에 오른쪽 또는 왼쪽 난소, 둘 중 한 곳에서 1개의 성숙한 난자가 배란되어 배출됩니다.
그러나 제 지난 연재를 보셨다면 아시다시피, 절대적으로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양쪽 난소에서 규칙적으로 매달 번갈아 가며 1개의 난자를 배출하는 것은 통상 그렇다는 것이지 절대적으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예외적으로 어떤 달은 배란 자체를 거르기도 하고, 또 어떤 달은 한쪽 난소에서 1개 이상의 배란이 일어나기도 하며(이중 배란) 어떤 때에는 연달아 한쪽 난소에서만 배란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무월경(생리를 거르는 일)이거나
주기가 불규칙한 월경(생리를 빨리 혹은 늦게 하거나 끝나는 일) 그리고 부정출혈(월경 때가 아닌데도 출혈이 일어나는 일) 등,
여성의 신체적, 정신적 컨디션과 호르몬 등으로 배란 시기에 변동이 생기거나 생리주기의 변동 등으로 인한 배란일, 배란기 계산의 오류가 생기고, 결론적으로 가임기 계산의 오류로 이어집니다.
----------------> 때문에 드라마 속 여성들이 자신의 임신을 당혹스러워하고 의심하는 거지요. 자신이 계산한 배란기, 가임기는 절대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간과했기 때문입니다.
질문 3.
그래서 대체 임신은 언제 된다는 거야?
배란기와 배란일과 가임기는 대체 뭐가 다르지?
이 질문의 답 역시 위 2번 질문의 답과 이어집니다.
여성마다의 여러 요인으로 인한 여성생리주기의 변동성과 그로 인한 배란일 계산의 오류말입니다.
'배란일'을 딱 이 날이다!라고 확정할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핵심은 여성의 몸에 배출된 남자의 정자 생존시간에도 있습니다.
여성의 난자 배출과 생리 스케줄에도 늘 변동성이 존재하듯, 남자의 정자의 생존시간 또한 그렇습니다.
여성의 난자는 대략 24시간을 생존합니다. 이 역시 거의 그렇습니다.
그리고 남성의 정자의 경우 여성의 자궁 안에서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5일 정도 생존합니다. 물론 이 역시 절대적으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더 짧거나 더 오래 생존할 수도 있습니다.
자, 그러면 이제 한 달 28일 기준 여성과 남성이 서로가 원하는 때에 성관계를 했을 경우, 그 안에 여성의 배란이 있었고, 남성의 정자의 운동성이 좋거나 정자 생존시간이 여성의 난자의 생존시간가 맞았을 경우 임신의 확률로 갑니다.
(그러나 공부하며 알았습니다. 임신은 이 조건만으로도 너무 쉽게 되며 동시에 이 조건만으로는 결코 쉽게 되지 않는 그런 신비한... 노력 외의 영역임을... 가정을 꾸리는 일도 아이도 포기했지만 무엇이 좋다 나쁘다 할 순 없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시대를 떠나, 세상만사 모든 일과 선택에는 일장일단이 있지요. 동전의 앞면과 뒷면이 있고요.)
난자와 정자가 수정되었다 하더라도 정확히 임신이 되려면, 수정란이 자궁 내막으로 가서 포배상태로 내막을 파고들고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포배는 수정란이 변화된 하위 개념으로 태아가 되기 전 단계들 중의 하나입니다. F.O.V.O Dictionary 참고)
---------------> 임신! 한 달에 겨우 1개가 나와 24시간 정도 살아있는 난자, 그것도 언제 정확히 배출되는지 알 수 없는! 그런데도 이 신비롭고도 어려운 일을 인류가 매 순간 해내고 있다니;;; 거의 기적이군요! 우주의 신비입니다. 제가 느낀 바는 그거였습니다;;
질문 4.
가임기가 배란기?
가임기 > 배란기 > 배란일
가임기는, 일단은 정확하다고 생각한 자신의 생리주기 기준으로 계산해서 나온 배란일과 배란기를 다 아우르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즉 가임기는 대화 내용에 따른 임신 확률이 높은 날을 뜻하는 표현으로 쓰이는 것입니다.
혹시 저처럼 배란일, 배란기, 가임기
그리고 임신에 대해 질문을 가지셨던 독자분들이 있으셨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TMI;
저는 성인이 되서도
배란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여성의 임신의 원리를 몰랐어요;;
이제 좀 이해가 되시지요?;;
이런 질문, 이런 연재가 왜 탄생했는지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