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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를 위해 하지 마세요: 생리통의 적 '열 가지'

당신의 생리통, 열 가지를 체크하세요

by 천변만화

브런치 북서른아홉, 이토록 아픈 생리통


지난 연재_#7 잠깐, 헷갈리는

배란기, 가임기, 임신 Q&A


아하! 이래서 드라마 속 남녀 주인공들이 "말도 안돼. 임신일리 없어요. 분명히..." 라고 말하는구나~?!


지난 연재에서는 여자여도 헷갈릴 수 있는 몇 가지에 질문에 대해 다뤄 보았었습니다.

가임기는 정확히 언제를 뜻하는지, 배란일과 배란기의 차이는 무엇인지 그리고 생리 전,후 14일은 또 무언지. 마지막으로 임신이 언제 되는 것인지데 대해서도요.



오늘 연재_#8 생리통 유발 트리거 Top 10

이번 챕터에서는 일상 속에서 생리통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요인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다만, 생리통을 완화, 치료하는데 효과적인 식이요법, 음식, 생활 관리법 등은 DIE 챕터에서 자세하게 다루겠습니다. 사실 생리통과 (심부) 자궁내막증은 매우 유기적이어서 그 통증과 통증의 관리, 완화 방법 등이 많은 부분 일맥상통 합니다.


소화기는 눈앞의 불을 끌 수 있는 도구인 동시에, 불이 다시 번지지 않도록 불씨를 없애는 게 진짜 역할이지요. 부디 이번 챕터가 마치 소화기처럼, 생리통을 진정시키는 방법은 물론, 근본적인 원인까지 함께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생리통을 무럭무럭 키우고 계실까요?


생리통은 의학적으로 원발성(原發性)과 속발성(續發性)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원발성은 생리기간에 '생리'를 하느라 아픈 것입니다. 생리 직전이나 생리 때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증상도 사라지고 아무렇지 않지요. 반면 속발성은 자궁이나 골반등의 질병으로 인해 생리 전, 생리기간, 생리 후에도 해소되지 않는 증상들이 있는 것을 뜻합니다.


아래에 소개하는 내용은 제가 생리통이 거의 없던 오랜 시절부터, 이후 갑작스럽게 다년간 비정상적인 극심한 속발성 생리통을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이 글의 목적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일반화시키기 위함이 결코 아닙니다. 부디 단 한 분이라도 저와 같은 고통을 홀로 겪으며 외롭게 헤매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그러한 분들이 생리와 여성질병으로 인한 통증을 이해하고 접근하고 관리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과 실마리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으로 썼습니다.



한 번 잃은 건강을
다시 되돌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장 쉬운 일은
잃기 전에 지키는 일입니다.

생리통에 먹는 약?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생리통약 같은 건 없습니다. 마치 감기약이 지구상에 없는 것처럼요.


그러나 우리가 생리통시 복용하는 다양한 소염진통제들은 그 성분의 계열과 작용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복용하면 생리통은 물론 심부자궁내막증의 통증을 조절하고 치료방향을 결정해 나가는데도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습니다. (진통제에 대해서는 별도의 챕터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하지만 생리통 때마다 통증을 일시적으로 억누르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만 여겨 아무 고민 없이 습관적으로 복용한다면 오히려 우리 몸에 적잖은 부담과 해를 줄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통증을 진통제로만 해결하다 보면 생리통을 통해 우리 몸이 보내는 다른 질병의 신호를 오랜 시간 놓치게 되어 저처럼 큰 병을 키우고 치료 시기까지 놓칠 수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생리 기간에 다음 소염진통제 먹을 시간만 재고 있다면, 약을 복용하는 간격이 점점 짧아지고 횟수가 잦아지고 있다면 그건 좋지 않은 부정적인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번 챕터에서는 이것만 말하고 싶습니다. 소염진통제는 어디까지나 보조여야 합니다. 우리를 위해 스스로 일하는 몸을 돕지 않고 생리 때마다 습관처럼 복용하는 진통제는 생리통의 아군이 될 수 없단 사실을요.



생리 때는 쫌 참지~


생리기간에 성관계를 하는 횟수가 잦아지면 생리혈 배출을 방해하거나 자궁내막(점막) 조직세포의 역류를 일으켜 나중 생리통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생리기간 병명 없는 만선통증을 만들고 악화시킬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심부) 자궁내막증의 질병을 키우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긴 말 않겠습니다. 우리 인체가 스스로 일을 너무 잘하는 훌륭한 메커니즘을 가진 나머지, 운이 좋아 아직 질병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남녀가 똑같이 누린 즐거움의 대가가 나중 시간이 흘러 여성에게는 깊고, 길고 크게 찾아올 수 있다는 점 잊지 마세요. 성생활을 즐기는 일 역시 결국 자신의 몸이 건강해야만 가능하단 전제는 불변이니까요.


자신의 겉으로 보이는 모습을 꾸미고 아끼고 사랑한다면 자신의 몸(건강)위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 누구, 그 무엇보다도요.

우리를 매일매일 살아가게 해주는 첫 번째 원동력은 그 무엇,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의 건강한 신체이기 때문입니다.



너무 털털한 생리대 취향?!


여러분, 혹시 지금 쓰고 계신 생리대를 단순히 흡수력이 좋아서, 익숙해서, 오랫동안 써와서, 그냥 마음에 들어서, 느낌이 괜찮아서 혹은 마트에서 눈이 가고 손에 짚이는 대로 포장지 디자인과 가격만 보고 쓰고 계실까요? 혹은 생리대가 단순히 뾰루지와 알레르기등의 보이는 문제에만 관여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흡수력이 높다 해도, 느낌이 괜찮다 해도, 화학성분을 최대한 줄인 (예, N無 첨가 같은) 일회용 순면 패드라 해도 화학성분과의 오랜 접촉은 만성적인 생리통을 유발,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제가 심부자궁내막증을 진단받기 전, 원인 모를 극심한 생리통을 겪으며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어떻게 해서든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 다양한 생리대를 큰 비용을 들여 사용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원단과 제조 공정이 검증된 순면 생리대를 썼을 때가 유일하게 통증이 줄고 한 여름에 오랜 시간 생식기에 밀착되어 있어도 상대적으로 편안했습니다.


반면에 통증을 경감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착용 시 생리통이 더 심해졌던 생리패드들도 있었습니다. 제 경험을 보다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시중의 대부분의 생리패드가 생리통에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연예인 홍보를 앞세운 제품, 고급 프리미엄 전략의 제품, 유기농(올가닉) 강조 제품, 다른 국가의 고급 천연 수입펄프임을 강조한 제품 그리고 포장지에 '100% 순면'에 'N無'를 강조한 제품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또한 방수원단을 사용하여 일체형으로 입는 생리팬티 역시 도움이 되지 않긴 마찬가지였습니다. 덕분에 생리통이 심할 때, 생식기가 통풍이 안 될수록 통증을 심화시키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시중의 생리패드 중 유일하게 통증을 심화시키지 않았던 제품이 하나 있었지만 천으로 된 순면 생리대와 비교한다면, 저는 천으로 된 순면 생리대를 고를 것입니다.


통증으로 괴로운 제 몸에게 그나마라도 고통을 덜어준 노력이 바로 쓰고 버리기 편리한 화학물질 생리패드를 포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천 생리대가 가진 세탁, 휴대 등의 문제를 생각한다면 선택이 쉽진 않을 수 있습니다. 생리통이 심하지 않은 분이라면 굳이 천 생리대를 쓸 부지런함과 각오까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생식기에 정말 오랜 세월 닿아 있어야 하는 생리패드를 최대한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생리대를 찾아 쓰는 일은 모든 여성에게 똑같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생리패드는 이제 단순히 쓰고 버리기 쉬운 일회용품이 아닙니다. 조금만 부지런하고 꼼꼼하면 면 생리대를 쓰면서도 얼마든지 수면시간과 외부 활동 중에 생리가 새는 일을 미리 준비하고 방지할 수 있습니다.


생리패드에 대한 선택은 다양하지만 결국 선택의 기준은 우리의 몸이 가장 편안하고 건강해야 하는 본질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의자? 의자!


평소 생리량이 많고 기간이 길며, 생리통과 함께 골반·허리·허벅지 등 하체에 통증이 동반되는 여성이 매일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직업에 종사하거나,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학생이라면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 자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매일 장시간 앉아 지냈던 수년간의 의자생활이 DIE 발병의(자궁내막(점막) 조직세포가 다른 장기 등으로 이동하여 침윤과 유착과 염증등을 일으킨) 원인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전에 생리통 역시요.


*침윤: 파고드는 현상


의자가 생리통을 유발하거나 심화시킨다니, 조금 황당하실 수도 있습니다.


현대의 여성들 대부분이 의자에 앉아서 생활을 하는 게 현실입니다. 저 역시 과거 몇 년 동안이나 밤늦은 직장일을 병행하며 자격증과 국가고시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었으니 말입니다. 의자와 저는 한 몸이었죠..


여러분은 생리 기간 동안, 자신의 생리혈이 주로 어떤 순간에 배출되는지 떠올려 본 적 있으신가요?


저 같은 경우, 주로 굶다가 제대로 된 식사를 할 때, 소변을 본 후, 대변을 볼 때, 오래 앉아 있다 일어서서 몸을 움직일 때,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할 때 그리고 깊은 잠을 잘 때였습니다. 물론 앉아 있을 때도 생리혈이 조금씩 내려오기도 하지요.


우리가 생리 기간 동안 너무 오랜 시간 앉아만 있다 보면 자궁에서 탈락된 내막(점막) 조직세포, 단순히 말해 생리혈이 질 밖으로 원활하게 배출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제때 배출되지 못한 모든 생리혈이 다른 때에 깨끗이 원활하게 다 배출될 거라 생각하신다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점을 강조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생리혈의 구성성분이 궁금하시다면 연재 #6 My FOVO Dictionary를 참고해 주세요.)


저는 지금도 제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생리기간 평균 하루에 18시간 이상 의자에서 먹고 자고 쉬고 일하고 공부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DIE로 인해 끔찍한 고통을 당하며 의자와 제가 한 몸이었던 그 시간들이 얼마나 제 몸에 잔인한 일이었는지 후회하고 또 후회했으니 말입니다.

물론 의자에 장시간 앉아 있다고 해서 모두가 저와 같은 질병을 얻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충분한 변수(가능성)를 제공한다고는 말하고 싶습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여성으로서 자신의 몸과 건강에 관심이 있거나 혹은 생리통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면, 부디 생리 기간 동안 앉아 있기 위해 참고 버텼던 그 시간만큼은 아니더라도 하루 중 일정한 시간,

걷기, 가볍게 뛰기, 따뜻한 물로 입욕하거나 사우나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생리혈의 원활한 배출을 도와주고, 몸에게 작은 위로와 보상을 해 주길 바랍니다.

하다못해, 시중에 나와 있는 통기성과 재질이 검증된 인체공학적 방석이라도 하나 구매해, 의자와 내 몸(외음부, 질, 엉덩이) 사이에 공기와 공간을 확보해 줄 수 있는 좀 더 나은 것으로 바꿔보면 어떨까요? 생리기간 동안 애쓰는 내 몸을 위해서 말이지요.


우리 몸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도와주지 않으면 스스로 해결하는 일에 한계가 오고 맙니다. 부디 그 한계의 한계까지 혼자 노력하는 우리의 몸을 제가 그랬던 것처럼 가혹하게 참도록 만들진 말길 바랍니다.



패션 자유?


혹시 생리통이 심한데도 온몸의 긴장과 경직도를 높이는 굽 높은 신발과 외음부, 사타구니, 골반, 엉덩이, 허버지를 압박하는 보정속옷, 스타킹, 스키니진 등을 고수하며 몸을 괴롭히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긴 말 하지 않겠습니다.

패션을 통한 표현과 만족은 지극히 개인의 자유입니다. 그런데 매 달 생리라는 대사건을 해내는 우리의 자궁도 한 번쯤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내 표현과 만족이 자유인만큼 나의 몸도 생리기간을 원활하고 편안하고 건강하게 보낼 자유가 있지 않을까요?


여자의 몸에서 자궁 건강은 그 무엇과도 우선순위를 다툴 수 없을 만큼 가장 중요하고 가장 먼저이니까요. 물론 잃기 전에는 전혀 와닿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 이긴 합니다.


사실 위에 나열한 패션 아이템들은 기존에 생리통이 있는 분들이라면 생리 기간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조차 자주 권하고 싶지 않은 아이템들입니다. 마찬가지로 평소 하복부가 차갑게 드러나 보이는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으면서 생리통이 심하다고 말하시는 분이 없겠지요? 그건 반찬입니다^^그건 반칙이니까요/반칙이지요


체온유지가 뭐야?_면역


저는 서른 중반 넘어서까지도 생리통이 없었기 때문에 여성들의 생리통으로 인한 오랜 애환을 짐작도 하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서른 후반에 생리통이 심해지면서도 몸을 위한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생각해 내지 못했었죠. 이를 테면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일 같은.

여러분은 혹시 알고 계신가요? 만약 우리가 사계절동안 우리 몸의 체온을 일정하게 잘 유지만 해줘도 감기등의 계절질환이나 피부질환등을 잘 앓지 않고 기타 혈액순환의 문제나 만성 통증 등의 문제가 스스로 해결되며 체질 또한 건강하게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요.


이유는, 일정한 체온유지를 해주는 일이 24시간 우리를 위해 쉬지 않고 싸우는 몸 안에 면역을 도와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일상생활과 외부활동을 하며 날씨나 냉, 난방 기기, 컨디션 등으로 인해 갑자기 온도가 차다, 춥다고 느끼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참으며 지나갈 때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몸은 체온이 조금만 올라가거나 떨어져도 대단한 비상사태하고 인지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체온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으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무너지며 내외부의 수많은 공격에 현저히 취약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체 온도가 1도만 내려가도 우리 인체는 1도를 올리고 유지하기 위해 굉장한 에너지를 소모하고 빼앗기게 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체온 유지는 단순한 건강관리 수준을 넘어 질병의 예방과 회복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한다는 점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계절동안 일정한 체온을 꾸준히 유지해 주면 한여름의 더위와 한겨울의 추위에도 큰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몸이 계절과 계절 사이 급격히 변하는 외부 온도와 환경에 적응하느라 소모하는 에너지가 줄어들기 때문이죠.


생리기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상생활은 물론, 생리 기간 중에도 자신에게 가장 편안하고 따뜻한 온도를 찾아 꾸준히 유지해 주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몸이 조금 더 건강하고 편안한 생리기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체온유지가 뭐야?_ 몸의 온도


여러분이 자신의 몸에 열이 많고 더위를 많이 탄다고 느끼신다고 해서 여러분의 실제 몸속 온도도 똑같이 따뜻하고 뜨거운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심부자궁내막증 치료 초반, 우연히 한의학의 도움을 받기 전까지는 제 몸의 표면 온도가 한겨울에도 그리 낮지 않았고, 손발도 심하게 시린 적이 없었기 때문에, 몸속 혈관과 장기들이 오랜 시간 차갑고 냉기가 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몸속 온도가 낮고 냉기가 있다는 것이 여성의 몸에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도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한의학 치료 초반에는 제 몸이 오랫동안 차고 냉해서 순환장애와 함께 자궁과 대장이 원활하게 기능하기 힘들었을 거라는 한의사 선생님의 말이 쉽게 믿기지 않았었지요. 하지만 치료가 점차 진행될수록, 한여름임에도 불구하고 하복부와 몸 전체의 온도를 따뜻하다 못해 뜨겁게 유지해야만 비로소 편안해지고 좋아지는 제 자신을 느끼며 그 말이 사실이었음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깨닫지 못하고 있었을 뿐, 오랜 시간 몸을 차갑게 만드는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 등으로 제 몸은 병들고 있었던 겁니다.


한의학의 도움을 받으며 일상에서 몸의 내장기를 차갑게 하는 음식과 환경을 피하고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혈액순환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노력들을 했습니다. 특히 하복부를 꾸준히 뜨겁게 유지해 주자, 땀은 났지만 그것이 덥거나 답답지 않고 오히려 심한 생리통이 생길 때 아래쪽의 여러 통증들이 많이 수월해지며 생리혈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후부터 저는 제 몸의 장기와 혈관이 매우 차고 냉하다는 사실에 중점을 두고 일상의 모든 것을 바꾸고 치료를 시작했고, 그때부터 놀랍게도 빠르게 효과를 보고 자연스레 또 다른 치료의 실마리를 하나 둘 찾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생리통이 심한 분이시라면 자신의 몸속 진짜 온도를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몸을 차갑게 하는 생활과 식습관을 줄이고 일상에서 꾸준히 체온을 유지해 주고 특히 복부를 여러분의 체온과 통증 정도에 맞게 따뜻하게 유지해 주시면 생리혈의 원활한 배출과 통증 조절에 확실히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뭐든 한쪽 손으로만?


여성들은 나이가 들수록 집안 일과 육아 등으로 젊을 때보다도 더 많은 근력을 씁니다. 젊을 때도 들지 못하던 무거운 것들을 망설임도 없이 불끈불끈 들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결벽증에 성격도 급하고 두 번 움직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서 청소를 하거나 장을 보거나 반려견을 돌볼 때 등, 한쪽 골반, 무릎, 어깨, 손목, 손가락 등을 과도하게 쓰곤 합니다. 때문에 무거운 걸 들거나 이동시킬 때는 신체의 한쪽으로 무게가 치우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런데 한쪽으로 힘이 치우는 활동과 급작스럽게 힘을 주는 활동은 우리 신체에 굉장히 위험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생리가간에는 어떨까요?

제 경험으로는 평상시에 조금 무리해서 혼자 들 수 있는 무게를 생리 때 아무 생각 없이 들었다가 다음 생리 때 그 충격을 허리, 골반, 엉덩이가 기억하여, 심한 요통과 골반통이 발생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일회성으로 지나가는 통증이 아닌, 생리 때마다 유발되는 통증이 되었었죠. 그 후부터는 허리가 너무 아파서 소염진통제를 연달아 먹어도 듣지 않아 생리 기간 내내 그 고통을 눈물로 치러내야 했습니다. (물론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상당시간 여러 노력과 치료를 통해 생리기간 중의 허리통증, 골반통증은 없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몸은, 몸이 받았던 충격을 이력처럼 기억했다가 체력이 약해지거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때 과거받은 충격을 고스란히 (만성) 통증으로 살려내 돌려줍니다. 우리가 겪었던 질병, 사고, 수술등 모든 것이 몸의 히스토리가 되는 것이지요.


때문에 우리가 몸에 안 좋은 이력을 만들어 주었다면 반드시 몸에게 그 이력 이상의 보상을 즉각 해주어야 큰 병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생리기간의 통증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신체의 통증들이 어느 순간 불시에 튀어나와 고질적인 통증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주일을 아팠다면 완전히 치료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아픈 기간의 2배가 걸린다는 게 통상 의사들이 말하는 이론입니다.


생리는 단순히 자궁이 두꺼워진 자궁내막(점막) 조직세포를 탈락시키는 일이 아닙니다. 생리기간을 포함하여 그 나머지 기간에도 우리 여성의 몸은 호르몬과 함께 한 달 내내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 #6편 My FOVO Dictionary 여포기-배란기-월경기-황체기 참고) 그러니 부디 젊음과 건강을 과신하여 생리기간을 소홀히 보내시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



삐뚤어져도 몰라


골반이 틀어지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오랫동안 틀어져있던 골반의 균형을 잡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여성에게 골반 불균형은 생리불순이나 생리통의 문제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여성의 삶의 질을 무너트리는 여러 고질적인 질병들로 번질 수 있습니다.


제가 그랬었습니다. 어릴 때 꼬리뼈와 엉덩이에 여러 차례 가해진 사고의 충격 때문에 아주 오랫동안 틀어진 모양으로 자리를 잡은 골반은 결국 생리혈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는 일 그리고 자궁내막(점막) 조직이 다른 곳으로 역류하는 일에 작든 크든 일조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역류한 내막(점막)으로 인해 자궁 뒷 쪽과 직장이 유착되는 일에도 역시 구조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DIE가 발병되기 전부터도 오랫동안 틀어진 골반 이력으로 인해서 골반과 엉덩이 쪽의 다양한 형태의 통증들을 일상으로 달고 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된 만성통증이었기 때문에 골반이 틀어졌다고 인식하기보단, 단순한 통증으로 보아 손으로 두드리거나 진통제로 참으며 틀어진 골반을 바로 잡는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몸에서 한 번 무너지고 약해진 부위를 방치하면 나중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들여만 회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스로 몸을 돕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증상은 심화되고 다양한 여러 통증과 질병으로 범위를 옮기고 넓혀 다니지요.


혹시 저처럼 골반과 엉덩이 그리고 허벅지 뒤쪽에 반복되는 통증이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골반과 척추를 틀어지게 하는 자세, 걸음걸이 등을 의식적으로 고쳐나가시길 권합니다. 일상 속 하루하루의 습관이 쌓여 내 몸의 현재가 됩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환경호르몬 & 유해화학물질


의학적으로 아직 (심부) 자궁내막증의 원인이 '딱 이거다' 라고 말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화화물질과 환경호르몬의 노출은 여성의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의 호르몬에 분명 많은 부정적 영향을 끼쳐 여성질병의 한 원인이 된다고 말합니다.


환경호르몬과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정도는 개개인의 환경, 생활습관 등에 따라 천자만별일 수 있습니다.

저는 극심한 생리통이 생기기 한 두해 전부터 심부자궁내막증 진단 전까지 환경호르몬과 유해 화학물질에 급격히 노출됐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하루 온종일 늦은 밤까지 앉아 있어야 하는 직장과 주말도 없던 고시준비로 인해 매 끼를 몸에 나쁜 포장음식, 편의점 식품, 플라스틱 도시락, 초가공식품 그리고 설탕시럽과 유제품덩어리인 카페 음식들로 때웠었습니다. 때문에 섭취하는 음식의 질은 물론 포장방식과 섭취의 방식 역시 매우 나빴습니다.


(아주 잠깐 언급하자면 초가공식품이라고 분류되는 음식들은 사실 음식이 아닙니다. 여러분도 한 번 주위의 초가공식품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너무 익숙한 것들이고 또 많거든요.)


제 식생활 형태는 이랬습니다.

뜨겁고 기름진 음식이 든 플라스틱 포장용기와 플라스틱 반찬용기 그것을 감싸거나 덮은 알리미늄 포일과 랩과 위생비닐봉지를 거의 매끼 전자레인지에 돌렸었습니다. 숨 쉬기도 바쁜 일상 속, 포장하거나 배달을 시킨 자극적이고 뜨거운 음식은 먹기 편해서 좋았고, 매일 이용하는 카페의 일회용 종이컵과 용기와 티백에 환경호르몬과 화학물질(미세 플라스틱 외) 범벅이라는 사실은 뉴스를 볼 때 외에는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도 없었지요.

플라스틱 용기마다 쓰여 있는 BPA FREE와 BPA FREE 그리고 젖병 소재라는 표식을 만능처럼 믿었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제 플라스틱 식사재 용품들에 무어라 표기되어 있건, 어떤 안전 검사시험을 거쳤건, 플라스틱 재질(플라스틱 용기, 랩, 비닐봉지 등)은 절대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않으며, 뜨거운 온도의 음식물을 담지도 않습니다. 아주 잠깐일지라도요. 생활방식을 노력해 바꾸니 이제는 부엌과 식탁에서 플라스틱 용품들을 쓰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 삶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생사가 오가게 고통스러웠는데 뭔들 어렵고 불편하겠습니까?)


과거, 위와 같이 음식을 섭취하는 형태 외에도 저는 가정환경에서도 매일 독성 화학물질을 흡입하고 있었는데요. 바로 유독성 물질로 분류된 살충제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쓴 살충제는 지네와 뱀 등을 쫓는 가루형태 살충제였습니다.

고시공부기간 이사가 겹쳐 섣불리 이사를 간 집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지네가 살고 있었습니다. 실상 집안도 집 밖도 사람집이 아니라 지네터였지요. 그 때문에 저는 다양한 유독성 살충제들을 겁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했었습니다.

분명 형태에 따라서 기체 상태로 미세가루로 알게 모르게 손과 얼굴을 통해서 피부와 호흡기에 매일 스몄을 겁니다. 냄새가 일반 사람들은 맡아보기 어려운 유독한 냄새였는데도 불구하고, 지네가 더 싫고 무서웠기에 저는 집 안과 밖에 아무런 경각심 없이 2년을 밤낮 사용했었습니다.


여러분 저희는 이제 환경호르몬과 화학물질이 없이 살아가는 일상과 지구를 생각할 순 없습니다. 때문에 매일 매 순간 저희 곁에 쓰이는 제품과 식품등의 환경호르몬과 화학물질들을 잘 알아보며 생활해야 합니다.

당장의 삶을 쾌적하고 편리하게 해 주는 만큼 우리는 어떤 물질이 어떻게 우리 인체에 유해하게 작용하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최대한 주의하며 사용하는 것이 저희들의 삶의 몫이 된 것 같습니다.


제가 극히 일부 알고 있는 일상 속 환경호르몬 물질과 화학물질들을 대략 정리해 보았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가정, 회사, 학교, 차량 등에서 사용하시는 화장품, 욕실용품, 청소용품, 사무용품, 배달용기, 주방용품 등을 잘 살펴보셔서 냄새도 색도 없이 건강을 무너뜨리는 환경호르몬물질과 유해 화학물질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지혜롭게 잘 지키시길 바랍니다.


일상 속 환경호르몬과 유해 화학물의 예

캔 안쪽 코팅, 플라스틱 용기, 영수증, 젖병 등에 들어있는 비스페놀 A (BPA)

향수, 화장품, PVC 비닐, 바닥재, 의료기기 등에 들어있는 프탈레이트

고기·유제품 내 축적, 기름에 튀긴 음식 등에 들어있는 다이옥신

DDT 농약과 살충제 등이 잔류하는 오염, 토양 등 (DDT 금지된 농약과 살충제)

전자제품 절연유, 페인트, 환경에 잔류 등의 폴리염화바이페닐

자동차 배기가스, 담배 연기, 그을린 음식 등에 들어있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 (PAHs)

세제, 산업 세정제, 합성섬유, 스테인리스 연마제 등에 들어있는 노닐페놀

항균 비누, 치약, 주방세제 등에 들어있는 트리클로산

화장품 방부제, 로션, 샴푸 등에 들어있는 파라벤

발수 코팅제, 프라이팬 코팅, 화장품 등에 들어있는 페르플루오로화합물(PFAS)


아시다시피 이 외에도 정말 다양하고 많은 환경호르몬 물질과 유해화학물질들이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저 역시 다시 한번 제 일상과 습관을 점검해 봐야겠습니다.



포만감과 자극, 혀만 즐거운 식사


이번 챕터 도입부에 말씀드렸다시피 음식과 식이요법에 관해서는 DIE 챕터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이번 챕터에서는 제가 연재를 통해 어떤 주제로 음식을 다루고 싶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래와 같이 세 가지입니다.


1. 생리통과 심부자궁내막증에 '빌런'인 에스트로겐을 낮추자!

2. 생리통증과 심부자궁내막증 통증 조절을 위한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생성을 도와주자!
(참고로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은 음식으로 대체가 안 되는 호르몬입니다.)

3. 생리통과 자궁내막증 통증 조절과 관리를 위한 필수! 식이요법과 음식






한 번 무너진 몸은

'질병'이라는 이름의 복리이자로 되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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