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화까지 함께 해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지금까지, 환자가 아님에도 저의 연재를 끝까지 함께 응원해 주셨던 이웃 작가님들께 올리는 제 마음과 앞으로의 연재계획을 본문 마지막 7번 단락에 짧게나마 올렸습니다. 부디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
※ 외부 사이트에서 "생리통" 그리고 "심부자궁내막증(DIE)", (만성) 염증, (만성) 변비 등을 검색하여 들어오신 독자분들께서는, 부디 다음의 회차들을 차분히 읽으신 다음 이번 연재를 보시길 권장합니다.
무엇보다 "음식-치료"에 관한 이번 연재내용은 지난 연재들인
19화 山寺일기: 과학을 품은, 기도
24화 환자의 통증과 상처를 치유하는 슈퍼어싱_Earthing
08화 생리를 위해 하지 마세요: 생리통의 적 '열 가지'
에서 계속해서 다루었으나, 채 담기지 못한 부족한 부분이 많아, 이번 연재를 통해 상세히 다루고자 합니다. 이번 연재는 필자에게 치료가 되어준 "음식-치료"에 대한 필자의 진지한 생각과 경험이 담겼습니다.
※ 아울러 이 글은 필자의 개인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을 뿐, 의료 전문 지식과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진단·치료 및 의학적 판단은 반드시 전문 의료진의 진료와 상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본 글의 정보로 발생하는 법적·의료적 결과에 대해 필자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여러분, 오늘 연재가 생리통과 심부자궁내막증에 따른 다양한 병리학적 이야기를 다룸에 있어, 여러분께 전하는 마지막 연재입니다.
마지막 "치료-회복" 주제는 심부자궁내막증 4기 환자였던 제가 비수술의 시간 속, "약으로써 매끼 먹은 음식과 그것을 어디에 어떻게 조리해서 어떻게 먹었는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주제가 연재의 마지막에 자리 잡게된 이유는, 어떤 병을 치료함에 있어 환자가 먹은 특정 음식들에 대한 효능은 지극히 개인적인 매우 조심스러운 경험(결과) 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연재는 제가 쓴 지난 연재를 통틀어 내용이 가장 깁니다.
부디, 연재라기보단 책의 한 목차를 읽으신단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 주시기를 정중히 바랍니다.
이윤, 같은 질병이라도 체질이 다르고 그것을 조리하고 섭취하는 방법과 환경이 다르며, 더욱이 질병이 다른 환자가 참고함에 있어서도 큰 위험이 없도록 세밀하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첫째, 치료를 위해 먹었던 음식 & 조리 및 섭취방법
둘째, "혀"에서 끊어낸 음식 & 혀의 정화, 혀톡스
셋째, "환자"는 오히려 씹어서 먹고, 좋은것도 덜 먹어야
넷째, 2025년, 넘쳐나게 버려지는 음식의 정의를 묻다
음식으로써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단 말이 있습니다.
음식에 대한 저의 철학은 진지합니다.
아끼고 아껴두었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우선이며 가장 중요하다 여겼기에 오히려 가장 마지막까지 다루기가 어려웠던 "약으로써의 음식" 이야기입니다.
제게 약이 되어준 음식 하나하나에 대해 제대로 전달하고 다루려 노력했기에 내용이 길어진 점, 환자가 아닌 일반 독자분들께 거듭 양해의 말씀을 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연재 역시 질문으로 시작해보려 합니다^^
여러분은 음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 생각에는 아마 "음식의 질" 아닐까 생각합니다.
음식의 질에는 "맛, 영양, 위생, 안전성" 등이 포괄적으로 포함된 개념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식"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세부적인 개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생리통과 심부자궁내막증으로 인한 다양한 병증을 겪으면서 "음식-먹거리"에 대한 1차원적 개념이 바뀌었습니다.
저에게 음식을 섭취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
"제철, 제때, 제대로, 제그릇에, 제대로 꼭꼭"입니다.
즉, 제철의 재료를, 재료의 질을 잘 선별하여, 어디에 어떻게 조리하여, 또한 어떻게 섭취하는가입니다.
이번 연재의 내용 일체가 "제철, 제때, 제대로, 제그릇에, 제대로 꼭꼭"이라는 바탕 위에 쓰였다는 점을 부디 기억하시며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내용을 다루기에 앞서, 사실 이번 연재의 내용은 어찌 보면 저의 지난 연재들에 다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재에서 다시 한번 다루는 이유는, 치료로써 제가 무엇을 먹었는지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일반 독자분들을 위해서입니다.
그분들의 목적에 맞게 최대한 유의미한 부분만을 집약적으로 이번 회차에 담아보고자 합니다.
: 매일, 매끼 섭취를 한다고 말씀은 드렸습니다만, 환자들은 어느 때보다 몸 스스로가 치료를 위하여 온몸의 세포와 감각등이 극도로 예민해져 있을 때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몸에 맞는 음식은 평소 먹기 어려웠던 재료조차 입에 달기도 하고, 잘 먹던 (치료 목적의) 음식도 어느 날의 컨디션이나 (늦은) 체기 등으로 환자의 몸과 마음에서 받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음식에 대한 예민한 감각을 잘 살려 음식을 조절하고 가려 섭취하시는 노력을 꾸준히 하신다면, 환자일 때 오히려 몸의 감각들이 살아나, 자신에게 이롭지 않은 재료와 음식들을 분별할 수 있는 감(感)이 발달하게 됩니다.
생양파
저는 양파 수확철에 무안의 어느 무농약 농장의 양파를 대량 주문하여 먹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당시의 어혈과 염증이 없고 침윤과 유착, 변비 또한 없기에, 농협마트나 로컬마트에서 파는 "장아찌용" 작은 양파를 쟁여놓고, 하루에 한 알 정도를 집된장 또는 그때 기호에 따라 설탕첨가가 없는 발사믹소스 또는 샌드위치나 기타 다른 음식을 먹을 때 습관처럼 곁들여 먹습니다.
지금도 감탄합니다.
생양파만치 통증을 줄여줌에 도움을 주고, 무엇보다 혈액의 끈적임 등의 혈액과 혈행개선과 염증을 빠르게 낫는데 도움을 주는 식품이 또 있을까 하고요. 땅의 선물이자 보석입니다.
그 맵고 독한 양파를 어찌 생으로 먹냐, 물으실 텐데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겠습니다.^^
제가 첫날 절에 가자마자 "저 혼자 받은" 식단이 바로 생양파-절된장이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그때 제철 무안양파가 있었지요.
정말이지 생양파, 생각만 해도 맵고 속이 울렁거렸는데요, 어쨌든 저쨌든 남의 집에 그것도 고래등 같은 큰 집(산사 총림)에 얹혀살기로 하였으니, 잔말은 못하겠고... ... 여러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생양파를 절된장에 콕 찍어 먹은 순간! 천상의 맛이 있다면 그런 맛일까요? 세상 어떤 과일보다 달고 상큼하고 아삭하고! 하여간에 정말이지 혀에 착착 감기던 그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입안에서 양파가 너무나 맛있고 당겨서 젓가락을 멈추질 못하고 맨 입에 된장을 찍어 허겁지겁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지금도 저는 양파가 그렇게 맛있습니다.
이제는 그 당시처럼 주먹만한 양파 한 개씩을 매일 먹지 않지만, 애기 주먹만한 양파 한 알이 저는 지금도 마른입에 내리는 감로수처럼 달고 맛있습니다.
그 매운맛 역시 몸이 중증의 환자였기에 그랬는진 몰라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으며, 몸이 낫은 지금도 그 매운맛이 저의 몸을 두루 이롭게 함을 알았기에 어렵지 않습니다.
아참! 여러분, 제철의 국산 양파는 그리 독하거나 맵지 않습니다.
더욱이 무안 양파는 양파의 유명한 고장 중 한 곳이기도 하지만, 농약을 최대한 치지 않고 키운 제철의 (무안) 양파는 정말 달고 맛있습니다.
만약, 제철을 지난 양파를 드셔야 한다면 알이 너무 크고 가벼운 양파 그리고 중국산 양파는 지양합니다.
대신, 단단하고 작은 국산 (장아찌) 양파를 사 오셔서, 잘게 쪼개신 다음 하루 정도 유리반찬통 등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 후 다음날 드셔보세요.
세척 과정에서 물기가 있으면 양파의 신선도가 빨리 떨어집니다.
키친타월등으로 두드리거나 채반에 받쳐 실온에 몇 시간 두어 물기를 자연으로 말리신 후 하루정도 냉장보관을 하시면 매운기가 날아갑니다.
매운기를 없애기 위해 식초(물)에 씻거나 담그기, 냉수 담그기 등을 하시는데요, 제가 매일같이 다 해본 결과, 더 맵습니다. (식초+죽염+매실액 살짝+깨가루 정도의 조합은 육류나 생선을 함께 먹는 식단에서는 반찬처럼 좋습니다.)
백일동안 생양파만 먹고 사람이 될 수 있었다면, 아마 제가 이겼을텐데 하는 아쉬운 착각도 종종 들며 먹을 때가 있었습니다. 왜 하필 마늘이람! 해도 너무했죠! (근데 저는 생마늘도 무척 좋아합니다만;;;)
: 생양파의 성분과 효능 중 미미한 부분을 제외한, 양파가 지닌 중점적인 성분과 효능을 기준으로만 정리했습니다.
1) 퀘르세틴(Quercetin) 물질의 항염·항산화 작용
양파에 가장 풍부한 플라보노이드(Flavonoid) 성분에 속합니다.
NF-κB (염증 스위치를 켜는 단백질 신호장치) 경로 억제 --> 염증성 사이토카인(IL-6, TNF-α 등) 분비 감소
--> 활성산소(ROS)를 제거해 세포 손상을 줄여 염증이 진행되는 고리를 끊어준다고 합니다.
즉, 염증을 키우는 신호 물질의 전달을 차단하고, 염증 물질 분비 자체를 줄인다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2) 플라보노이드(Flavonoid)란, 식물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기능성 화합물(물질) 그룹’으로써
우리가 먹으면 항염, 항산화, 혈관보호 기능을 나타내는 걸로 가장 잘 알려져 있고, 1) 퀘르세틴 물질도(Quercetin) 이 그룹에 속합니다.
대표적 식품이 양파, 블루베리, 녹차 등입니다.
3) 유기황(硫) 화합물(Allicin·Thiosulfinate류)의 혈관 기능 개선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황은 유황오리 속 황, 계란 노른자 속 포함된 황과 같은 것으로써, 화학원소의 하나로써의 황(硫, Sulfur)을 뜻하며, 이 물질이 식품 속에서는 해당 식물 내부에서 다른 탄소 기반 물질과 결합해 “유기화합물질 형태의 황(硫) 성분”으로 존재한다고 합니다.
생양파를 썰거나 씹을 때 생성되는 알리신(Allicin), 티오설피네이트(Thiosulfinate)는 이 유기황물질에 속하며, 혈관 내피 기능(endothelial function)을 도와 혈관 이완을 촉진하고, 혈소판 응집을 억제해서 혈액 끈적임을 줄여 혈류 흐름 개선에 기여한다고 합니다.
즉, 혈관이 잘 흐름 하고, 피가 덜 뭉치게 만든다는 뜻 같습니다.
4) 유기황(硫) 화합물이 관여하는 지질, 혈당 완화 효과
양파 속 황(硫) 성분은 간에서 지질 합성을 조절해 중성지방 및 LDL 산화(나쁜 콜레스테롤)를 줄인다고 합니다. LDL (나쁜 콜레스테롤) 산화가 줄면 동맥 내 염증 반응이 감소한다고 합니다.
일부 성분은 식후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만들어 혈관 자극, 염증 스트레스를 줄여준다고 합니다.
즉, 혈액과 혈관에 끈적임과 막힘과 염증등을 줄여주어 혈행건강과 염증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뜻 같습니다.
위 네 가지 성분과 효능을 더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퀘르세틴 물질 --> 염증 신호 차단·항산화
유기황(硫) 화합물 --> 혈관 이완·혈액 끈적임 감소
LDL 산화(나쁜 콜레스테롤) 관리 지질·혈당 스트레스 감소 --> 혈관 염증 완화
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약, 여러분이 생양파의 효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더 맛있고 수월하게 드실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평소 식도염, 십이지장궤양 등으로 거의 수년을 위장약을 달고 사는 체질이었습니다.
그러나 큰 탈은 없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입니다만) 이유는 다음을 읽어보시면 압니다.^^
만약 간장, 식초등에 우린 장아찌로 만든 양파, 무슨 기름이나 소스에 익히거나 볶거나 찍어먹는 형태로 조리한 양파를 드신다면, 먹기에는 수월할 것이다라고 짐작하시겠지만, 아닙니다.
그렇게 섭취하는 양파는 매일, 오래 섭취를 할 수가 없습니다. 해보시면 압니다.
무엇보다 저는 중증의 어혈, 염증, 통증, 변비 등의 증상을 앓는 환자였습니다.
당장 입원을 해 수술을 하네 마네 하던 제가 그렇게 뭔가 2차, 3차 조리와 가미를 거친 양파(요리)를 먹었다면 어는 천년에 죽네사네 하던 병을 고쳤을까, 싶습니다.
하루 먹을 때마다 좋아져야 버텨낼 수 있는 중증이었기에 저는 그리했고, 무엇보다 다시 말씀드리만 정말이지 세상 무엇보다 너무 달고 맛있습니다;;
이것이 사람이 살고자 할 때 뇌가 일으키는 작용이며 인체의 신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 된장이 맛있어야 생양파를 꾸준히 드실 수 있습니다.
절된장이든 집된장이든, 그러한 된장을 먹은 이유는 하나입니다. 혼자 식생활을 하며 무너지고 잃어버린 (모태에서 받았던) 장내 유익균 회복을 위해서였습니다.
음식에 대한 저의 생각은 모든 연재 회차를 다 합쳐 가장 단호합니다
저의 글을 보러 오시는 환자분들 대부분이 몸속 장기(臟器)의 병증을 앓고 계신 분들이지요.
때문에 이러한 병증의 어려움을 지닌 환자분들에게 저는 드시는 모든 식품의 성분이 결국 소화기에 흡수되기에, 질병의 호전과 악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요즘에는 찾고자 하는 정성만 있음 절된장, 집된장과 다름없는 된장들을 지방에서 직접 가서 맛을 보고 구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저는 절에서 나온 후로 모든 김치와 장류는 담가 먹습니다. (포기배추가 아닌 알배추를 이용해서) 소량으로요. (제 스스로도 믿어지지 않는 일입니다.)
제가 환자분들에게 시중의 공장제조로 나온 된장을 권하지 않는 이유는, 상품 뒷면의 성분들을 보시면 이해하실 겁니다. (한 번을 먹든, 소량을 먹든, 어쩌다 먹든, 내장기(臟器) 질병을 앓는 환자에게 음식은 곧 생명과도 같으며 섭취하는 모든 것이 치료-약과 직결됩니다.)
특히 유전자변형 대두라든지, 혀에서 느끼는 감칠맛 같은 것을 흉내내기 위하여 집어넣은 수많은 감미료와 화학첨가물을 읽어보신다면, 그 좋은 생양파를 그리 애써 드시면서 굳이 시중 된장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된장만드는 법
집된장 또는 절된장+ 참기름 또는 들기름+팍팍 섞어준다.
(기호에 따라서 맛있는 고추장을 된장 9: 고추장 1 정도의 비율로 팍팍 섞어준다.)
생양파 예찬을 이쯤 정리하며 저의 이십대 때 웃지 못할 에피소드 하나를 이야기하고 다음 음식으로 넘어가려 합니다.
돌아보니 저는 어릴적부터 희한하게 제 병을 제가 진단하고 찾아보고 실행함으로 고쳤던 적이 많았습니다.
(하기사, 저희 어머니 나이 마흔넷에, 나팔관 한 개로, 생리가 십여 년간 끊겼던 당시에 저를 가지시고, 심지어 뱃속의 저의 존재를 4개월 만에 알고 낳으신 이력?을 생각해 보면 딱히 이상할 일도 아닌 듯싶습니다;;)
저는 어릴적 아가씨로서는 꽤 스트레스인 피부질환과 얼굴의 화농성 여드름이 너무 심했었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이십대 초반까지 저를 괴롭혔지요.
그러다 피부과 순례를 다니는 일이 더 이상 아니다 싶어, 혼자 도서관의 책들을 뒤지며 "숙변, 단식, 독소배출" 이 주제인 책들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십대 때 숙변을 빼낸다고 혼자 이 책 저책을 사서 읽으며 식단도 조절하고 운동 등을 따라 하다 정말로 세상 진귀한 경험인, 숙변을 제거하여 어릴 적부터 갖고 있던 고질적인 얼굴과 몸의 심한 화농성 여드름과 아토피를 고치기도 했고요.
그때 이후 피부결이 거짓말처럼 바뀌었지요. 참고로 숙변은 마치 단단한, 죽은 소나무 껍질같은 모양과 색을 띠고 있습니다.
생녹즙 단식과(이십 년 전인 그때는 지금보다 환경이 깨끗했기에 생야채를 식초에 담가 잔류농약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생녹즙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었던 때였습니다.) 된장, 포도, 죽염 단식을 차례로 하며, 요가를 꾸준히 하여 섭식장애를 혼자 고쳤고, 더 이상 살이 찌지 않는 체질로도 개선했습니다.
신기한것은 매일 녹즙 500mL 와 물 정도밖에는 먹지 않음에도 일주일, 열흘이 지나도 매일같이 많은 양의 변을 본다는 사실입니다.
이십 대 때 스스로 몸을 고쳤던 경험은, 특히 다양한 녹색, 황색, 흰색 채소류의 생녹즙을 통해 경험한 효과는 맛에 대한 호불호가 중요치 않게 됐을 만큼 살며 몇 안 되는 값진 경험 중에 하나이지요.
무엇보다 이십 대 때는 간과 신장이 건강해서 원없이 마셨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그 당시에도 생양파가 좋다는 소리는 늘 있었습니다.) 다용도실의 양파를 바라보며, 이 좋은 양파는 왜 녹즙으로 마시지 않을까? 효과가 이렇게 좋다는데! 하며, 늦은 저녁 그것을 호기롭게 껍질을 깠습니다. 왠지 한 알 같고는 부족한 듯하여, "그래 두 개는 먹어야지" 싶은 마음에 두 개를 녹즙기에 넣어 즙을 냈습니다.
즙을 내니, 흡사 맑은 즙이라기보단 걸쭉한~ 도배풀 같은 흰 물체를 또 호기롭게 500ml 긴 유리컵에 담아, 기대에 찬 손길로 벌컥, 벌컥, 코를 막고 마시는 순간!
"우웩~! 부웪~! 으악~!
어, 엄마~! 우웪~! 일, 일일구 일일...우웩~! 부웩~!"
집에 있던 알마겔, 겔포스와 같은 현탄액을 열다섯 봉지 정도 삼키고, 생수 1L를 들이마시며 또 토하고, 집에 있던 위장약 3일 치를 삼십 분 간역으로 연달아 먹고, 응급실에서 위경련 주사와 링거를 맞고 돌아와, 부엌의 대참의 풍경을 바라보며 저는 깨달았습니다.
생양파는 절대 먹을 음식이 못된다!
저에게는 정확히 절간장이었지요.
수년간 묵은 씨간장과 함께 만든 간장이지요. 집된장과 같은 이유로 간장 역시 시중의 공장제조 간장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제가 있던 절에서는 후원의 보살님, 처사님들과 원주스님(절의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드는 일등, 절의 먹는 일 일체에 관여하고 책임을 지는 소임을 맡은 직분의 스님) 사이에서 "묵은 변"을 해결하는 약간 만능같은? 방법이 있었습니다. 속된 말로 "변비에 직방이다" 하는 식의 방법으로 불렸지요.
그 방법은 이른 새벽, 공복에 (식사시간으로부터 대략 두, 세시간 전) 절간의 간장을 대략 700ml의 "미지근한 " 물에 소주잔으로 한 잔반~두 잔 정도를 희석하여 한 자리에서 마시는 방법이었습니다.
절에 계신 분들은 보통 빠르면 새벽 2시에서 늦어도 새벽 3시부터는 활발히 활동을 하십니다.
특히 움직이고 걷고 절을 하고 비질을 하고 그 외에도 많은 활동을 합니다.
저 역시 그랬고요.
그리고 변비해결에 직방이라는;; 그 미지근한 간장물을 공복에 마신채, 그렇게 몇 시간을 움직이다 보면 장은 저절로 활발히 움직이게 되고, 그런 일련의 과정 속에 "묵은 변" 이 속시원이 해결이 되셨던 듯합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여러분에게는 이 말이 다소 무지하게 들리실 수 있겠습니다. 제가 처음에 그 광경을 보고 그랬거든요. 보고도 믿기지 않는.
그러나 후일 알았습니다.
오랜 시간 무너진 장내 유익균을 회복하고 저의 지독한 변비를 낫게 하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 음식이 바로 "절간장" 그리고 식사 전후 구분없이 일상에서 꾸준히 마셨던 "따끈한 물" 섭취습관이었음을요.
물론 저는 절간장을 물에 희석하여 대접채 먹어본 적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변비는 낫았지요. 그 이유는 다음에 있습니다.
제가 있던 절에서는 (절마다의 음식 가풍? 같은 것이 있습니다.) 제철의 맞는 재료를 그 한철이 지날 때까지 매끼 "제대로 익히고 쪄서" 만들어 먹는 것 그리고 제철과 상관없이 항시 상에 올라와야 하는 음식들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중, 매일 매끼 올라와야 하는 반찬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절간장으로 만든 양념간장, 김, 배추김치, 누룽지숭늉, 고추장, 참기름, 들기름, 국산손두부 등이었습니다.
위에 언급한 상시 반찬들 중 제가 장내 유익균을 회복하고 침윤과 유착으로 인한 구조적 변비를 해결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준 반찬이, 절간장 베이스의 "양념간장"입니다.
하여간 매일, 매끼 밥에 얹어 먹었습니다.
양념간장, 제대로 만든 그 진짜 맛에 빠지면 헤어나오질 못합니다. 특히 양념간장에 뜨끈한 손두부, 김, 그리고 김치류 하나면 끝납니다.
만드는 법
집간장 혹은 절간장:;;
곱게 가루 낸 국산 깨가루 잔뜩
국산 찐생들기름 적당히
아주아주 매운 홍고추, 청양고추를 다져서 팍팍
(너무 짜거나 본장의 맛이 없을 시, 시중 외간장이나 맹물 아주 소량)
마지막으로 아주 제대로 팍팍! 섞어주기
해초를 그나마 질리지 않고 매일 드시려면 "초장" 이 맛있어야 합니다.
초장 만드는 법
고추장+식초(식초를 좋아하는 저는 3배 식초만 씁니다.) +매실 엑기스저는 하동에서 일반분들이 만드신 매실액만 씁니다. 맛이 시중 것과는 차워니 다릅니다.) +유자즙(또는 엑기스)+ 마지막으로 팍팍 섞어주기
여러분도 해초가 우리 건강에 매우 좋다는 사실은 대부분 알고 계실 겁니다.
가장 흔한 김과 미역(귀)만 해도 그렇습니다.
조미를 하지 않은 마른김에는(요오드, 비타민K, 칼슘, 마그네슘, 철, 식이섬유 등) 우리가 체내에서는 스스로 만들어내기 어렵고, 영양제로 흡수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다양한 성분들이 풍부하게 들어있지요.
또한 미역(귀) 역시 피를 맑게 하고 소화와 변비해소를 돕는 효과가 높지요.
세월을 두고 꾸준히만 섭취한다면 그 시간들이 쌓여 우리의 건강에 매우 좋은 이력을 만듭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드릴 해초 "곤피"는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고 체내 흡수되지 않은 중금속을 장내에서 흡착하여 배출할 수 있는 효능이 있습니다.
물론 그 외 해초들인 다시마, 톳, 청각, 모자반, 우뭇가사리, 매생이등도 꾸준히 섭취한다면 굉장히 건강에 이로운 식품들 입니다만, 제가 굳이 그 많은 해초들 중에서 "곤피"를 말씀드리는 이유는 또 하나 있습니다.
염증, 혈행, 어혈, 노폐물 배출과 중금속 배출에도 도움이 되지만, 바로 "변비"에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저는 농협제품의 곤피 그리고 그 외 해조류를 끊이지 않게 쟁여놓고 주기적으로 먹습니다.
시장에서 매번 사기에는 손질이 번거롭고, 브랜드를 잘못 선택하면 해초의 신선도나 질이 너무 안좋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특히 여성들은 다이어트나 변비에 좋다고 하면 평상시 먹던 모든 음식들을 (더욱) 편하게 맘껏 먹고, 그 가운데 특정 "식품"을 과하게 그리고 단시간에 섭취하면 그 자체만으로 다이어트나 변비가 개선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절대 아닙니다. 정말 잘못된 생각입니다.
몸에 좋은 음식은 그렇게 드시면 안 됩니다.
비유를 하자면, 그것은 마치 먹물 1L에 흰 물감 1mL를 떨어뜨리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예를 들어 "곤피"가 변비에 탁월하다면, 그 곤피가 우리 몸에 들어가 그 일을 할 수 있는 여유와 공간을
확보해줘야 합니다.
빵 먹고, 유제품 먹고, 또 다른 밀가루 음식 먹고, 생크림 얹은 카페음료 마시고, 과자 먹고, 야식 먹고 등등등...그런 다음 곤피를 먹은들... 해초류는 오히려 장내 수분을 빨아들이는 습성이 있어, 더욱 변이 막힐 뿐입니다.
밀가루, 당류, 유제품류, 가공식품류 등의 섭취를 어느 정도 줄여주고, 곤피가 일을 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준 다음, 규칙적인 식사와 따뜻한 물마심을 생활화하며 곤피가 변비를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줘야 하지요.
그렇지 않고서 단지 "특정 효과"만을 기대하고 "특정 식품"을 기존 식습관 속에 (과하게) 끼워 넣는다고 해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제가 평소 여성분들께 너무나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식품이 바로 마시는 "물"입니다.
바로 물 온도
"찬물중독"
"찬물습관"
자고 일어나서 마시는 첫물도 찬물, 즐겨 마시는 커피도 아아, 먹고 싶은 카페 음료 대부분도 찬음, 탄산음료도 물론 차야하고, 아파도 그냥 찬물, 자기 전 마시는 물도 물론 찬물.
여러분, 속는 셈 치고 모든 식생활을 그대로 유지하시되, 마시는 물의 온도만 딱 7일간 바꿔보시지요.
좀 뜨겁다 싶은 온도로요. 정 어려우시면 따끈하다 싶은 정도로요.
그리고 수시로 "차"를 마시듯 음미하며 마셔보세요.
요즘 현대인들은 대부분 짜게 먹으면 먹었지 싱겁게 먹진 않기에 심한 저혈압 환자분들을 제외한다면 물 온도를 높여 수시로 드셔보실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우리가 마시는 물의 온도만 바꾸어도 정말 우리 몸속의 긍정적인 변화가 적지 않으며,
매순간 쉬지 못하고 힘들게 열심히 일하는 우리의 몸을 그나마라도 제대로 도와주는 일입니다.
그 예로, 우리가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은 후, 따뜻하거나 뜨끈한 물 한 잔을 천천히 마셔, 속을 씻어내려 주면, 시중 아이스크림 속 다양한 (몸에 그다지 이로울 것 없는) 화학감미료 성분들도 우리 몸에 흡수가 덜되고, 칼로리와 혈당 역시 크게 오르지 않습니다.
또한 맛은 너무나 좋지만, 환자의 몸에 좋을 것이 없는 빵, 과자, 쿠기 등을 드시는 중간에나 다 드신 후 따끈한 물을 천천히 마셔주시면, 그 역시 위에 말씀드린 아이스크림과 같은 효과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몸이 쉬지 않고 애써서 해야 할 일을 우리가 수월하고 편안하게 내려가도록 도와주는 일이지요.
"백문이 불여일견"
여러분께서 "뜨끈한" 물을 직접 경험해 보시면
위에 쓴 긴 설명과 설득보다
하나의 느낌표로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60℃ 이상만 아니면
식도와 위점막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제가 여러분께 마시는 물의 온도를 바꿔보시라 적극 권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에 이어지는 5번 단락을 보시면 됩니다.
: 다음의 음식들은 그저 자주 먹었다고 해서 여러분께 소개하기보단, 무엇 하나라도 유의미하게 치료와 회복에 도움이 되었다고, 제 개인적으로 생각된 음식들만을 추려 다루어 보았습니다.
다만, 같은 음식이라도 제조사, 제조공법, 제조환경 등이 다르다는 점을 저는 예민하게 고려해 구입하여 먹었습니다. 각 식품을 구입하거나 섭취함에 있어 제 개인적으로 어떤 점을 고려하였는지는 괄호() 안에 간략히 참고적으로 적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자주 오른 음식은 당연히 제철 재료를 본연의 맛을 살리고 영양파괴를 최소화하여 단순하게 조리한 음식들입니다.
간혹 저에게 죽염을 어디 것을 구입해 먹는지 진지하게 여쭤보시는 일반 독자분들이 계셔서 말씀드립니다.
"인0가" 그리고 "0평식품" 죽염입니다.
계란, 아보카도, 토마토, 죽, 수프, 국, 무침, 부침, 찜, 탕 등 모두에 죽염을 씁니다.
간혹 왕소금이나 맛소금, 꽃소금등을 쓰기도 합니다만, 김치를 담거나 장을 담을 때 역시 죽염이 90% 사용됩니다.
어떤 음식에 넣거나 뿌려도 정갈하고 깊은 맛이 느껴지지요.
무엇보다 가루 죽염은 독감이나 감기로 인한 지독한 후두염, 인후염을 앓을 때 없어선 안될 식품입니다.
목을 칼로 긋듯 아프고 가래가 심할 때에도, 수시로 따뜻한 물에 진하게 죽염을 타, 가글을 하면 훨씬 염증도 빨리 가라앉히고 콧속의 농과 목의 화농성 가래 역시 바로바로 배출이 됩니다.
감기약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충격적으로 알게 된 어느 날, 죽염은 저에게 지독한 감기나 독감을 앓을 적 없어선 안 될 식품이지요.
참고로 죽염의 불순물을 염려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이나 중금속등은 몸에서 스스로 배출이 어려워도, 죽염 속 불순물은 대나무 성분이기에 크게 염려하지 않고 섭취합니다.
알갱이 죽염은 보통은 아주 고화력에서 알갱이 형태로 응집되도록 만든 죽염입니다.
색이 보랏빛, 자줏빛, 회색빛 드을 띄는데요, 알갱이 죽염은 환절기 때,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아침에 일어나 한 두 알갱이 정도를 혀에 물고 있으면 잔기침이나 목의 이물감이나 불편감이 편안해집니다. 지극히 개인적 경험입니다.
특히, 시중음식이나 가공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 저는, 저혈합과 어지럼증 예방을 위하여, 몸에 염분도를 조절하기 위해서 간혹 한 꼬집 정도를 부러 섭취해, 몸의 염분도를 맞춰줍니다.
저는 이곳 충남 예산에 내려와 이 들기름을 처음 맛보았습니다.
생들기름은 보통은 요리보다는 공복에 한 수저씩 섭취하는 것을 권합니다. (다른 이유라기보단 워낙에 귀하다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예산 시장 안에는 사장님 내외분이 농사지어 수확한 들깨와 참깨를 정직하게 증숙으로 쪄서 저온, 저압으로 천천히 내려 파는 방앗간이 있습니다.
직접 가서 지켜보며 사 올 수도 있지요. 대량으로 나오진 않지만, 제가 이 찐생들기름 한 수저를 맛보던 순간의 충격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맛보는 순간, 아끼는 모두에게 보내드리고픈 그런 진귀한 맛이었습니다.
"와~여기가 조선인가?! 이게 조선의 맛인가?! 왕실에서 먹을법한 맛이다!" 란 생각과 함께 타임슬립이 절로 되는 맛이었습니다.
문제는 처음 접하면 한 자리서 몇 수저씩 계속 먹게 된다는 점입니다;;
정말 현대인의 입맛에는 놀랍도록 예스럽고 완벽하게 신선하며 입안을.... 아..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이 역시 위에 언급한 방앗간에서 구입해 먹습니다.
문제는 들기름입니다.
생들기름과는 또 다른 매력과 맛이 있는데요, 사온 며칠은 "공복에 한 수저만 먹자" 하고 뜬 한 술이 계속해서 손에 든 수저에 들기름을 붓고 있은 자신을 발견할 정도로 "놀랍도록 달고 고소하고 크리미한 신기한" 맛입니다.
참기름은 주로 불이 닿는 익힘 요리에 쓰며 생식에는 들기름을 씁니다.
치료 목적으로 먹었던 "곤피"를 다루는 단락에서도 잠시 마른김 효능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 얇디얇고 특별할 것 없는 작은 김 한 장에 어찌나 몸에 좋은 성분들이 많이 들었는지요.
그러나 그 영양과 질이 조미김으로 옮겨가면 조금 까다롭게 따져보고 먹어야 합니다.
조미김에는 기본적으로 기름이 발라지고 소금이 뿌려져 포장되어 판매되는데요, 아무리 포장을 잘했다 하더라도 산화 부분에서 완벽히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제조일자가 현시점과 멀어질수록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국산기름은 현실적으로 비쌉니다. 그 비싼 기름을, 최대한 단가를 낮춰야 하는 상업적 목적을 가진 기업에서 얼마나 안전하게 좋은 기름을 발랐을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 때문에 저는 조미김은 "현0이네김" , "성0김" 정도에서 사 먹습니다.
간혹 마트에 갔을 때, 대기업의 김일지라도 제조날짜가 3개월 안쪽으로 찍힌 조미김은 크게 개의치 않고 사서 먹습니다.
제대로 지은 따끈한 흰쌀밥이나 찰밥에 마른김 또는 조미김 한 장을 싸서, 집간장이나 양념간장을 살짝 얹어 먹으면 참으로 꿀맛입니다.
그리고 그 단출한 조합의 식단이 꿀맛으로 느껴진다면, 그때가 가장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때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지난 연재 08화 생리를 위해 하지 마세요: 생리통의 적 '열 가지'에서도 올리브오일 외의 다른 기름들에 대해서도 짧지만 강조하며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시중에는 정말로 섭취를 권장하고 싶지 않은 오일들이 싼값에 너무 많은 상품들로 나와있습니다.
제가 음식 조리에 이용하는 기름은 국내산 들기름과 참기름, 그리고 올리브오일과 아보카도오일 정도입니다. 그리고 불가피하게 간혹 콩기름을 쓰긴 하지만 반드시 *** 유전자 변형 대두 ***가 포함되지 않은 오일을 씁니다. 나머지 포도씨유, 해바라기씨유, 카놀라유는 절대 쓰지 않습니다.
아주 간간히 지인분이 보내주시는 달맞이종자유를 쓰기도 합니다만, 시중에서는 순도가 높은 달맞이종자유를 구하기 어려워, 그 효능은 너무 아쉽지만 자주 먹진 못합니다.
모든 오일류는 반드시 어둡고 서늘한 곳에 뚜껑을 잘 닫으시어, 6개월 안에 소진하실 것을 권합니다. 또한 올리브오일을 구매 시 (원산지와 순도에 속을지언정 ;; ) 검은색 유리병에 든 오일을 선택하며 (퓨어) 엑스트라버진 100%로라는 글씨를 확인하고 구매합니다.
내장기는 차지만 심장에 화가 많은 체질인 저는 꿀을 상시 먹진 않습니다. 다만 위장염 등이나 구내염 그리고 가끔 심하게 피로하여 당분의 보충이 있어야지만 피로가 풀릴 때를 대비해 상비해 둡니다.
여러분, 참고로 꿀은 뜨거운 물이나 팔팔 끓는 물에 넣어 드시면 안됩니다.
꿀의 좋은 성분은 거의 다 죽고, 당분만 섭취하게 되시는 거지요. 가장 좋은 섭취방법은 나무 수저로 꿀만을 드시는 겁니다. 아니면 시간이 들더라도 뜨겁지 않은 온도의 물에 서서히 녹혀 드시는 거지요.
또한 진짜 꿀은 맛이 역하고 목넘김이 약간 매캐합니다. 마치 순도가 높은 갓 짠 올리브오일의 목넘김이 매운것처럼요.
특히 꿀은 정말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설탕이나 기타 첨가물을 최소화하여 내린 곳에서 사 드셔야 합니다.
꿀이 필요하다해서 시중에 꿀들을 무턱대고 구매하여 자주 섭취하셨다간 혈당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꿀은 대부분 공복에 섭취하기에, 설탕이 들어간 가짜 꿀은 장복시 혈당조절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제가 심부자궁내막증 진단을 받기 전까진 간혹 섭취하는 꿀과는 달리 하루도 거르지 않고 먹은 식품이 둘 있었습니다. 바로 ***프로폴리스 *** 와 *** 화분 ***입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무주와 지리산 각각 두 곳에 믿고 시켜 먹던 꿀집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꿀 (주로 잡꿀과 밤꿀)을 시킬 때마다 누구나 효능이 좋다고 아는, 프로폴리스와 화분을 계절마다 시켜 먹었지요.
그러나 뭐 감기와 같은 환절기 질환을 앓을 때 목의 컨디션 등에 도움을 받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꿀 이야기로 시작해서 갑자기 프로폴리스와 화분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남들에게 좋다고 해서 혹은 성분 자체가 좋다고 해서 환자 모두에게 똑같이 좋은 것이 아니란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첨가물이 거의 없는 프로폴리스는, 드셔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맛도 역하거니와 물에 희석하거나 수저등에 닿으면 "특유의 끈적임으로 지워지지 않는 막" 같은 것이 컵이나 수저등에 달라붙어 뜨거운 물이나 세제 등으로도 잘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마치 소나무의 끈적한 '송진(액)"처럼요.
제 자궁의 후면과 직장이 서로 유착이 된 여러 의학적 원인이 있겠지만, 하루 이틀에 일어난 병리학적 결과가 아닌 만큼, 저에게 맞지 않은 음식을 무조건적으로 장복한 시간들 역시 제 직장 유착에 크든 혹은 아주 미미하게든 영향을 줬을거라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 등으로 꿀벌들 보기가 참으로 귀해졌습니다. 때문에 과일들이 옛날과 같은 참맛이 사라졌지요.
저는 국내산 꿀을 믿고 먹지 못할 바에는 캐나다나 뉴질랜드 현지에 있는 지인들이 직접 오래 먹어보고 효과가 좋았다고 한 꿀들을 해외구매로 사 먹습니다. 그래봐야 두 군데의 브랜드인데요, 제가 살며 먹어본 꿀 중, 메밀꽃꿀이라는 꿀은 제가 매년 달고 살던 지독한 감기를, 심지어 코로나시기 4년 가까이 (2019년도 초~2023년 연말) 동안 감기에 걸리지 않고 지나가도록 돕는데 (개인적이지만) 효과를 보았었습니다. (그러다 23년 연말에 코로나를 처음으로 지독히도 겪었지요.)
꿀은 원래 성질이 뜨겁고, 메밀은 성질이 차지만, 매일 아침 공복에 먹은 메밀꽃꿀은 제 개인적으로는 부작용이 없었습니다. 그 당시 캐나다에서 오셨던 지인분이 선물로 몇 병을 주고 가셨었는데요, 선물 받은 꿀을 다 먹은 후론 그 꿀을 사 먹지 못했습니다.
여러분, 저의 지난 연재 중, 강제폐경과 넘치는 에스트로겐 제목의 두 연재를 기억하실까요?
저는 이십 대 때부터 산부인과 의사들이 석류, 홍상, 베리류, 콩류처럼 체내 에스트로겐 호르몬을 분비시키거나 증가하는 것을 돕는 식품들을 멀리하라는 조언을 자주 들었었죠.
딱히 어려운 일은 아니었으나, 강제폐경으로 인해 급작스럽게 골밀도가 떨어지면서 심각한 후유증을 지금도 안고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시중의 낫또를 보며 입맛이 당기어 사서 먹어보았습니다.
"그래, 생콩이나 익힌 콩보다 덜 위험하겠지."
그렇게 입에 맞아 꾸준히 먹게 된 낫또가 산사(山寺)에서 나온 지 일 년이 되어가는 현재 저에게는 "장내 유익균" 회복을 돕는 식품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그렇기에 대변활동도 원활하게 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낫또를 만들지도 모르고 잘 모르니 대기업의 대표적인 검은콩 낫또 제품을 사 먹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평소 사 먹던 대기업 제품이 떨어져서 하는 수 없이 그 옆에 많이 남아 있던 0협 제품의 낫또를 한 개 사와 먹었지요.
역시 선입견은 여러모로 우리에게 이롭지 못한 결과를 가져다줍니다
놀랍게도 대기업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품질과 맛을 갖고 있었습니다.
소화도 훨씬 잘 되었고요.
평소 대기업의 낫또 제품을 대체할 제품을 시중에서 찾기 어려워, 한 브랜드의 제품만을 먹긴 먹었어도, 간혹 식사 후 식도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그런 불편감이 있었습니다만, 0협 제품은 그런 느낌이 거의 없이 소화가 편안하여, 지금도 빈 속에 낫또 하나만을 생들기름 또는 들기름을 한 수저 넣어 잘 섞어 천천히 즐겨 먹습니다.
사실 두부 역시 콩으로 만들어야 하기에 평소 즐겨 먹을 수 있던 음식이 아니었습니다만, 산사에서 열 달을 지내며 저의 입맛이 변하였죠.
산사에서는 고기를 드시는 못하는 스님들의 건강과 허기짐을 달래기 위하여 매끼, 특히 아침공양시간에 아주 정성 들여 제대로 오랜 시간을 물속에서 익힌 "첨가물 없는 손두부"를 식단에 올립니다.
참고로 그 두부는 대전의 한 곳에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고속버스를 통해 공수해 올라오는데요, 원주스님께서 보통은 그 두부를 가지러 직접 터미널로 가시곤 하셨지요.
평소에 밖에서 사 먹던 두부는 단단하고 소화도 안되고 딱히 무슨 맛인지 몰라서, 먹지 못해도 아쉽지 않은 식품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절에 들어와 입맛 (혀-뇌)이 정화되고 뱃속 소화기관이 비워지고 편안해지면서 "제대로 푹 오래 익힌 손두부"의 깊고 푸근한 맛의 매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새벽 3시 반쯤부터 큰 솥에 한가득 받친 물에 들어가서, 공양 직전인 새벽 6시 정도까지 아주 센 불에 팔팔 끓여지는 손두부는, 두부집에서 만들어지면서 이미 익혀진 상태이지만, 거의 3시간 가까이 솥 안에서 다시 삶아지면서 식품 본연의 성분이 제대로 익고 우러나, 그 맛이 최상으로 퍼지게 됩니다.
뽀얗고 푸근하게 "찰랑~찰랑~" 거리는 뜨거운 두부를 두 손으로 잡고 적당한 두께로 썰어, 김이 모락모락 날 때 절의 맹간장이나 매운 고추, 깨가루와 기름이 아낌없이 들어간 절의 양념간장을 얹어, 젓가락으로 한 입! 탁 집어 먹으면! 그날 아침의 뱃속도 마음도 환해지고 넉넉해지고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손두부는 조심해서 다루지 않으면 쉽게 잘 부서집니다.
여러분도, 주변에서 믿고 드실 수 있는 손두부 집을 한 곳 찾으셔서, 두 부 안의 성분들이 온전히 익어 맛이 풍부해지도록 삶으신 후, 간장과 기름만 섞은 순한 장에 살짝 찍어 빈 속에 드셔보세요.
그 단순하고 단출한 맛이 매일 식단에 오르면 여러분의 일상 역시 단출하고 단정해진 만큼 행복해집니다.
무엇보다 환자에게는, 환자의 질병에 따라 적당량의 (꾸준한) 육류와 해산물 섭취도 매우 중요하지만, 환자의 평소 기력 유지를 위하여 신선한 계란이나 첨가물 없는 두부를 완전하고 제대로 조리하여 꾸준히 드시는 것이 정말로 환자의 영양유지와 기력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치의 중요성을 말해 무엇할까요.
19화 山寺일기: 과학을 품은, 기도 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오랫동안 무너진 혀-뇌의 맛으로 인해서, 식단이 단정하고 깨끗한 절밥을 처음 마주하자마자 못 먹을 음식처럼 헛구역질을 했었다고 말씀드렸었습니다. 그 후로도 얼마간은 더 그랬지요.
그리고 19화 연재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그런 이유로 절에 있는 모든 김치류를 거의 4~5개월 가까이 입에 대지 못했습니다. 역시 온갖 조미료와 가공미(味) 길들여진 제 입맛(뇌-혀)이 깔끔한 절김치를 못 먹을 것으로 간주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억하시지요?
그랬던 제가 지금은 집에서 김치류를 손수 담가 먹습니다.
다만 저는 포기 배추가 아닌, 알배추만을 왕소금에 살짝 절여 사용하여 두, 세달에 한 번 양념을 그때마다 조금씩 달리하여 담가 먹습니다.
어머니가 김장을 하실 때도 별 관심이 없던 제가, 김치 좀 안 먹으면 어때라고 생각했던 제가, 이제는 김치는 맛이나 기호를 떠나 환자였고, 지금도 죽는 날까지 관리해야 하는 입장의 사람으로서 "장내 유익균"을 위한 최상의 "유산균" 식품이 되었습니다.
잘 익은 김치에서 풍기기 시작하는 김치 특유의 유산균 향과 맛처럼 맛있는 유산균이 또 있을까요?^^
말씀드렸었지요?
김치재료를 소량을 찬찬히 준비해서 첫 시도삼아 담아보세요~고추장, 된장, 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도 몰랐던 새삼 놀라운 맛과 뿌듯함, 만족감 그리고 무엇보가 음식이 지닌 신비로운 에너지를 여러분의 삶에 들이게 되실 거예요^^
대망의 "밥" 이야기입니다.
"밥"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여러분들께 말씀드려요.
저는 절에서 오로지 "흰쌀밥" 만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밥"에 대한 부분, 즉 "쌀 종류"에 대한 부분은 자칫 여러분께 "흰쌀이 최고다, 좋다"라고 들릴 수 있기에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의 경험이자 생각임을요.
건강한 분이든 질병을 앓고 계신 환자분이든 각자의 체질과 상황에 따른 적절한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요즘도 식품영양학 관련 기관이나 의학계에서는 어떤 땐 이게 좋다, 또 어떤 땐 저게 좋다는 식의 연구결과들을 이야기합니다만, 환자가 된 후 제가 치료와 회복을 위해 여러 식품들을 섭취해 보며 제 몸을 관찰해 본 결과, 중요한 것은 연구결과보다 "자신에게 맞는 식품의 선택"과 그것의 "제대로 된 조리법" 그리고 "제대로 된 섭취"라는 점입니다.
저는, 젊었을 적 오랜 투병생활을 하셨던 노스님과 매주 절에 와서 저를 치료해 주셨던 한의사 원장님의 권유로, 매 끼 흰쌀밥만 먹었습니다. 그 당시 저의 속마음은 이랬습니다.
"흰쌀밥을 먹으라고? 요즘이 어느 시대인데 흰쌀밥이람? 그것도 환자에게?"
그러나 공양 시간이 되어 후원에 가보니 스님들의 특별한 요청이 있거나 보름날과 같이 "찰밥"을 찌어야 하는 날이 아니라면, 절에서는 매끼 거의 흰쌀밥을 내놓고 있었습니다.
특히 당뇨가 있거나, 평소 건강하지만 건강 관련 정보에 관심이 많은 스님들은 간혹 불만을 내비치셨지요.
"아니, 요새 누가 흰밥을 먹어요?"
그러나 흰밥 고수파와 잡곡파, 양쪽 밥 모두의 효능과 장, 단점을 떠나, 어느 밥을 먹든 가장 중요한 점은 다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저만의 생각일 뿐입니다.
첫째는, 흰쌀밥이든 잡곡밥이든 환자가 섭취했을 때의 컨디션입니다.
둘째는, 특정 효능을 위해여 흰쌀이든 잡곡이든 섭취하여야 하지만 소화가 문제인 경우입니다.
셋째는, 첫 번째와 두 번째 경우의 기본이자 해결방법인 "제대로 된 조리이자 섭취방법"입니다.
절에서 제가 흰쌀밥만을 먹으면서도 소화제를 찾거나 속이 불편했던 적이 없었던 이유는 바로, "제대로"입니다.
그리고 이 "제대로" 에는 두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현대는 예전 농경 시대 위주였던 시대보다 당연히 더 다양한 농경법과 농약 등을 사용합니다.
간혹 오리나 우렁이를 이용하여 농약을 최소화했다거나, 유기농 쌀이라고 하는 식의 쌀 상품들이 있긴 하지만
제가 저희 어머니가 오랜 시간 텃밭을 가꾸시는 과정과 동네 어른들이 쌀농사를 짓는 과정을 오랫동안 봐온 결과, 완벽히 농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입니다.
어머니와 저희 둘만 먹는 텃밭의 야채나 과일조차, 어머니께서는 종종 벌레가 먹거나 이유 없이 죽는다며 스트레스를 받으셨었는데요, 하물며 상품으로 길러내 재화로 바꿔야 하는 목적을 가지고 길러낸 쌀이 온전히 농약 없이 대량의 제품으로 시중에 나온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인 듯 보입니다.
가을에 잘 익은 벼 곁을 지나가면, 살며 맡아보기 어려운 "구수~한~" 벼 익는 향기가 가을서리에 풍깁니다.
그러나 요즘 식당에 가보면 그런 구수한 쌀 본연의 향기가 아닌, 밥솥에 밥을 안치기 전, 뜬 물이 맑아질 때까지 제대로 씻지 않아서 나는 밥냄새가 납니다.
예전에야 환경이 좋았으니 쌀을 너무 오래 씻으면 쌀의 영양과 쌀눈 등이 함께 씻겨 안 좋단 어른들의 말씀도 있으셨지만, 이젠 큰 절에서조차 쌀을 제대로 씻어, 밥 한 술을 떴을 때 밥향기가 나는지 밥냄새가 나는지를 매끼 예민하게 지적하지요.
얼핏 들으면 매우 불필요하고 비논리적으로 들리실 수 있으시겠지만, 환자가 되어 다시 마주한 밥은 저로 하여금, 그게 흰쌀밥이든 잡곡밥이든 밥을 안치기 전, 제대로 씻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우게 해 주었습니다.
때문에 절에서 나온 지금도 저는 너무 불편하고 귀찮지만 열심히 쌀을 씻어 얹힙니다.
이 역시 절에서 지내면서 음식에 대해 배운바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제대로"란, 곡식이 "제대로 된" 불 온도를 통해 물속에서 온전하게 푹 익어, 영양과 소화, 흡수에 가장 편안하도록 만들어주는 "열"과 "시간"을 말합니다.
단편적인 예로, 절에서는 밥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날은 긴장을 해야 하는 밥시간이 됩니다.
밥을 제대로 짓지 않은 사람도 또한 후원 안에 일하는 모두가 어른스님들(께) 호통 내지 꾸지람을 받습니다.
비단 그것은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밥이라도 맛있어야지!" 하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절에 수행한다는 사람들이 일반인보다 더 까탈스럽게 구네" 하는 식으로 오해를 해서도 안됩니다^^;;
그것은 마치 (수행자가 아닌 제가 온전히 설명할 순 없지만) 옛 소림사에서 동자승이 입산하면, 쌀 씻기, 밥 짓기, 비질(빗자루질) 같은 가장 기본적인 일부터 제대로 다시 배우는 것이 첫 번째 수련이자 모든 수행의 준비 자세라고 가르쳤던 바와 닮았으며, 섭생의 가장 기본인 물과 쌀을 이용하여 밥 하나를 지음에 "제대로" 된 마음가짐(자세)과 매일, 수년을 반복되는 그 일을 처음 같은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제대로" 지을 수 있는 "수행자"의 마음가짐(자세)을 담고 있다고 감히 추측해 봅니다.
절에는 스님들도 계시지만 정말 여러분들이 수없이 다녀가시는 공간이지요.
심지어 (가시적인 것에 믿음을 내는 사람을 위한 형상이든 아니든) 법당 안의 모셔진 부처님과 불모살님들을 뫼시고 매 순간 불법을 닦고 수행하는 공간입니다.
그런 공간에서, 사시(巳時) 예불이나 제사 때 부처님과 불보살님들과 조상들에게 올리는 마지밥이나 제삿밥, 그리고 매일 수행하는 스님들과 더욱이 매일 오가는 수많은 분들께 설익히고 덜 씻은 밥이 아닌, 절의 수행자만이, 즉 절에서만이 낼 수 있는 "제대로" 된 밥을 모두에게 올리는 일은 단순히 쌀밥 하나를 짓는 일로써 규정할 수 없는 일이란 추측을 해봅니다.
마지밥(摩旨): 부처님께 올리는 가장 정성스러운 밥공양을 뜻한다고 합니다. 즉, 공들여 지은 맛있는 밥을 올리는 일이지요.
밥 하나를 여러분께 설명드리는데 참으로 말이 길었습니다만, 이번 연재의 초입에도 말씀드렸듯이, 이번 연재는 순전히 비수술로 심부자궁내막증 4기 유착과 지독한 염증과 항문통과 변비등을 낫은 저에게 그 모든 방법을 절실하게 묻는 혹은 묻고 싶은 환자분들을 위한 저의 마지막 치료-회복 연재입니다.
때문에 부디 너그럽고 따뜻한 시선과 마음으로
저의 미흡한 글과 그 속에 담긴 절실한 뜻을
헤아려주시면 정말로... 감사하겠습니다.
제대로 충분히 씻지 않고 익히지 않은 밥은 오히려 환자의 소화와 컨디션을 저하시킨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은 비단 밥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흰 죽하나를 쑴에도 마치 귀한 음식을 짓든 시간과 정성과 노력을 다하던 절의 밥 짓는 공간에서, "정말로 아무 맛없는 흰 죽 한 그릇이 입안에서 이렇게 맑고 깨끗한 맛을 낼 수 있구나"라고 느꼈었습니다.
절에서도 밥을 하다 보면 남는 밥이 생깁니다. 그리고 절에서는 매끼 새 밥을 하기에, 남은 밥으로는 솥에 누룽지를 눌리지요.
단순히 남은 밥을 처리하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식전이나 식후 숭늉을 올리기 위해서입니다.
절은 여름이든 겨울이든 사계절 내내 매우 이른 새벽부터 활동을 합니다.
또한 요즘에는 템플스테이가 활발히 알려져서 절밥을 드시는 일반 손님들도 무척 많이들 오시지요. (특히 외국인 템플스테이 손님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공양시간에 오셔서 가장 먼저 떠가시고, 또 가장 많이 맛있다고 칭찬해 주시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숭늉"입니다. (물론 오랜 시간 제대로 푹 익은 손두부와 깔끔하고 깊은 맛의 절김치와 양념간장 역시 막상막하의 순위를 겨루는 인기메뉴입니다만) 아무래도 스님이 아닌 일반분들이 익숙지 않은 어둔 새벽시간에 활동을 하시다 보면, 구수하고 뜨끈하게 제대로 우린 산사의 깊은 숭늉은 그분들의 공복의 허기와 갈증을 가셔주고 찬기를 씻어내는 꿀맛 같은 물맛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 역시 지금도 그 맛이 떠오릅니다.
마치 몸속에서 끝없이 물을 원하듯, 뜨끈한 숭늉이 대접째 아무 부담감 없이 술술~자꾸만 들어가지요. 그제야 풀리는 몸도 마음도 숭늉이 주는 매력입니다.
일반적으로 식사 전이나 후에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은 위에 부담을 주어 소화작용을 저하시키고, 영양소의 흡수율 역시 저해할 수 있다고 하지만, (환자) 자신의 몸이 가장 먼저 아는 법입니다.
자신의 몸이 가뭄의 단비를 빨아들이듯 수분섭취를 충분히 원하는지, 아님 어떤 질병(당뇨나 저혈당 등)으로 인한 증상 때문에 물을 지나치게 먹어도 갈증을 느끼고 몸이 무거운지는 환자기 더 잘 알지요.
위에 말한 일반적인 건강상식처럼 무조건 물섭취량만을 늘리면 오히려 몸속 염도가 낮아져 체질에 따라 어지러움증이 유발되거나, 수분이 과해져 영양소의 흡수가 저해되고 소화기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만,
참고로 그럴땐 저는 시간 상관없이 자다가도 알갱이 죽염을 한 두 알갱이 먹어서 몸의 염분도를 맞춰주고 합니다.
저와 같은 경우는 새벽 2시부터 밤 9시, 10시까지의 활발한 활동과 채식위주의 단백질과 탄소화물 식단으로 인해 소화가 빠르고 공복의 시간이 길었던 이유로, 오히려 몸이 원하는 만큼 마셨던 새벽시간의 따끈한 숭늉이 장을 씻고, 일정 수분량의 유지를 도와 배변활동에 많은 도움을 받았었습니다.
먹기 싫은데 몸에 좋다 하여 습관적으로 몸에 채우는 물과, 몸이 정말 원해서 단물처럼 마시는 물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체질적으로 물이 먹기 싫으신 분은, 평소 드시는 물맛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혹은 물을 마시는 습관이나 온도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물 마시는 일이 익숙치 않다고해서 탄산음료나 주스, 고용량 에너지드링크, 시중 약국용 고용량 비타민(C든 B든 복합이든) 드링크제 등으로
수분 섭취를 대신하지 않는 생활습관입니다.
특히 공복에요.
마지막으로, 절에서는 숭늉 역시 새벽 3시~6시까지 아주 센 불에 팔~팔 ~팍팍~끓여 내놓습니다.
눌린 누룽지가 제대로 푹 불려 풀리지 않으면, 여러 사람들의 한겨울 찬새벽을 버티는 공복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채울 수 없으며, 습기가 가득한 한여름의 무겁고 습한 기운을 몸이 이기고 활동하도록 도울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음식을 드시는 분들의 건강과 행복, 그런 이유로 절에서는 "제대로" 익혀 음식을 내놓는 일을 "수행"이나 "기도"처럼 여기며 매끼 철저히 지킵니다.
단락의 제목은 "어디에 조리~"라고 썼지만 실은 올바른 주방용기 사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환자가 되기 전에는 부엌의 조리도구들을 깊이 생각지 않고 사용했습니다.
"잠깐 쓰는데, 유난은. 한 번 정도는 괜찮겠지."
그러나 지금은 다음과 같은 사항은 철저히 지킵니다.
비단 환자뿐만이 아닌, 건강한 분들 역시 다음의 사항들을 체크해 보시면 어떨가요?
프라이팬의 경우, 조리과정과 세척과정 등에서 생활 스크래치가 나면 바로 교체를 합니다.
프라이팬 세척 시 뜨거운 물과 키친타올 등으로 이용함을 권장합니다.
프라이팬 세척 시 거품이 나는 세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코팅 열처리가 된 프라이팬 대신, 번거롭지만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을 사용합니다.
전기압력밥솥 안의 내솥 역시 스크래치가 나면 교체를 합니다.
모든 플라스틱 용기는 "식품전용용기" , "BPF Free" 등의 표시를 확인합니다.
플라스틱 용기는 마트 등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구입합니다.
플라스틱 용기에는 차가운 온도 또는 미지근한 온도의 내용물만을 담아 사용합니다.
실리콘, 플라스틱, 비닐, 랩 등의 주방용기와 용품을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않습니다.
전자레인지 전용이라고 쓰여 있어도 넣지 않습니다.
알리미늄 용기를 쓰지 않습니다.
코팅된 종이류 일회용품 식기나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플라스틱 조리도구를 쓰지 않습니다.
바닥면이 쉽게 눌어붙는 중국산 저가의 얇은 스테인리스 재질의 냄비등을 쓰지 않습니다.
옻칠이나 코팅처리된 나무 조리도구를 쓰지 않습니다.
나무재질의 경우 세제를 쓰는 대신, 식초, 베이킹소다를 이용해 세척하거나 뜨거운 물로 세척해 줍니다.
가격이 비싸고 무겁더라도 유리용기와 사기용기를 사용합니다.
뜨거운 온도의 액체를 담는 스테인리스 보온병은 반드시 보온병 내부의 회색 연마제를 닦아내어 뜨거운 물과 식초등에 우려, 세척 후 사용합니다.
모든 스테인리스 용기와 조리도구는 사용 전, 반드시 콩기름과 같은 기름을 골고루 충분히 묻혀 반나절 정도 불린 후, 키친타월 등으로 회색 연마제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닦아준 다음, 뜨거운 물, 세제, 식초, 베이킹소다 등을 이용하여 마무리 세척 후 사용합니다.
간혹 연마제를 닦을 필요가 없다고 쓰인 제품들은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푼 고온의 물로 세척 후 사용합니다.
이렇게 까다롭게 굴어 사용할지언정, 저 혼자 생활을 하면서 뭐 얼마나 많은 냄비와 조리도구가 필요하겠습니까^^;; 아마도 혼자 사는 사람이라 가능한 까탈스러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께 너무 많이 강조를 드려서 다시 말씀드리기도 민망스러울 정도입니다^^;;
모든 음식은 "제대로" "푸~욱" 익혀야 합니다.
또한 여러 양념등이 서로 섞여야 하는 음식은 "제대로" "팍팍!" 공들여 섞어 주어야 제맛이 납니다.
보통 사찰 음식에서는 이것을 "기운" "에너지"라고 합니다.
음식의 "기운"이나 "에너지"는 몰라도, 여러분이 어떤 음식을 드신 후, 내 몸의 컨디션이나 기분이 좋은지, 가벼운지, 편안한지, 그리고 그 음식을 먹고 난 저녁이나 다음날 아침 컨디션이 어떤지 한 번 살펴보세요.
음식의 기운은, 입에서 당기고 혀에서 맛있었던 음식일지라도 다를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하루 한 끼든, 두 끼든, 드셔서 후회 없고 내 몸에 미안하지 않을 한 끼를 선택하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은 결코 불필요한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제가 저의 식탁에서 끊어낸 음식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제 연재를 처음 보실 환자분들을 위하여 그중 가장 멀리하는 음식들을 추려보자면, 밀가루류 가공식품, 생크림 등의 당류 그리고 저당류를 사칭한 더 나쁜 감미료로 단맛을 대체한 식품들, 순수 유제품이 아닌 합성 유제품류, 실제 식품이 들어간 것이 아닌 식품의 맛과 향을 화학감미료 등으로 흉내 낸 초가공식품들 그리고 유전자 변형 대두가 포함된 과자등의 식품, 시중 대부분에 유통되고 있는, 잘 무르지도 썩지도 않는 유전자변형 (방울) 토마토, 식품의 상태를 오래 보존하기 위해 각종 약품 처리를 한, 해외에서 넘어오는, 껍질이 얇은 견과류, 포도류, 체리 등입니다.
간혹 견과류가 먹고 싶을 때는 대용양의 너무 저가보단 브랜드를 보고 구입합니다. 또한 사 온 후, 미지근한 물에 잠시 불려 보존제등이 최대한 제거토록 한 다음, 오븐이나 프라이팬 등에 수분기를 살짝 날려 굽거나 볶아서 섭취합니다.
혹은 아예 안전하며 영양적으로도 훌륭한 국산 잣이나 은행, 밤, 대추, 호두 등을 직접 구입해서 먹습니다.
매일, 매끼 먹지 않기에 구입에서 있어서도 손질에 있어서도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단, 땅콩은 섭취하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식품의 분류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시중의 공장제조 음식들과 식당음식 80% 정도를 끊었습니다.
염증-어혈-유착-변비라는 일련의 중증 증상들을 해결하고 제가 살기 위해서는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
가루(분말) 형태의 음식 X 믹서기를 이용한 주스 X
환자는 더더욱 자신의 이로 씹어 넘기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또한 가루(분말) 형태의 식품과 믹서기에 갈아 마시는 형태의 음료 역시 집에서조차 먹지 않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암투병을 하셨을 때 그리고 연로하신 어머니가 패혈증으로 아프셨을 때, 또 제가 키우는 반려견이 아팠을 때 각각의 진료의들이 저의 물음에 대답한 말들입니다.
식품을 가루(분말) 형태로 만든 것을 식사대용처럼 먹는 일은, 간편하긴 해도 우리의 건강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임종을 앞둔 환자나, 스스로 넘길 수 없는 중증의 환자가 아닌 이상, 사람은 자신의 이로 음식물을 꼭꼭 씹어 넘기는 연습을 해야만 빨리 병이 낫고, 소화기 등이 일을 하며, 환자의 에너지도 빨리 살아날 수 있다는 식의 말이었습니다.
말기암으로 항암치료를 받던 지인의 강아지의 주치의 역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강아지 스스로가 이로 씹어 넘길 수 없을 정도의 상태가 되기 전까진, 힘들더라도 강아지 스스로 조금이라도 무언갈 씹어서 삼키도록 해야 질병의 회복이 빠르다고요.
그런데 요즘에는 간편함을 내세운 너무 많은 가루(분말) 형태의 식품들이 많습니다.
또한 (녹즙기가 아닌) 믹서기에 간 야채나 과일 역시 저는 마시지 않습니다.
믹서기의 칼날에 식품이 닿는 순간 영양소의 파괴도 크지만, 무엇보다 방금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음식을 갈아 마시는 일은, 많은 양의 당분을 지닌 과일 등이 한꺼번에 목으로 넘어가 맛은 좋고 편하여 계속 당길 순 있지만, 영양소의 흡수와 소화 그리고 혈당의 문제등, 모든 면에서 자신의 이로 꼭꼭 씹어 삼키는 것과 비교할 때, 우리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갈아 마시는 음료와 시중 음료 등에 맛이 길들여지면 나중 내장기의 건강 그리고 혈당문제 등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게 일부로 노력한다고 가능할까요? 몸에 좋고, 나쁜 이유를 알았다고 해서 우리의 의지만으로 가능할까요?
어렵습니다. 실패할 확률 90%의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 저는 어떻게 한 번 끊은 음식들을 찾지 않고
건강 위주의 식단 선택을 계속 유지를 할 수 있을까요?
바로, "혀맛"의 정화입니다.
더 정확히는 뇌에서 맛을 느끼고 기억하며 담당하는 기관을 다시 리셋해 주는 일이지요.
어떤 음식이 먹고 싶단 생각은 결국 뇌에서 일어납니다. 보통은 우리가 입맛이란 말을 많이 쓰는데요, 결국 특정 음식의 맛을 기억하고 자꾸만 찾게 되는 일은, 뇌의 신경과 감각 때문이지요.
우리의 입맛은 어쩌면 우리의 선택이 아닌, 우리 뇌가 특정 맛에 (보상과 쾌락으로 인해) 길들여지고 속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제가 산사에서 나온 지 일 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꾸준히 "혀-뇌"에 속지 않고 최대한 단출하고 단정한 식단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도, 그리고 공복시간과 허기를 큰일처럼 여기며 꼭 무언가를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견디는 이유도 위와 같은 원리를 알고, "혀맛-입맛"을 고쳤기 때문입니다.
"입맛"은 어떻게 정화할 수 있을까요?
물론 19화 山寺일기: 과학을 품은, 기도에서도 어떻게 제가 입맛을 정화시키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만, 구체적인 방법을 말씀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위에서도 누차 강조드렸듯이, 생활 속 습관적인 찬물 마시기를 멀리하고 평소 따끈한 물을 마시는 일입니다. 이 습관의 즐김이 여러분의 혀맛 정화에 아주 빠른 도움이 될 겁니다.
둘째, 뭐든 "제대로 꼭꼭" 씹어서 넘기는 일입니다.
급하게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키는 과정이 반복되면 우리 뇌는 이것이 안전한 음식인지, 제대로 익히고 조리한 음식인지, 영양소가 우리 몸에 도움이 되는지, 아님 배만 부르고 혀에만 맛있는, 진기가 없는 텅 빈 음식인지 제대로 판단하고 기억할 수가 없습니다.
셋째, 공복 상태를 평소보다 길게 유지하여 허기가 심할 때, 원재료의 단순한 조리만으로 식사를 하는 일입니다. 생오이, 익힌 칵테일 새우, 살짝 찐 당근, 신선한 계란을 이용한 프라이나 갓 삶은 따끈한 계란, 살짝 익힌 토마토, 약간의 싱싱한 일반 상추에, 자신이 좋아하는 과일 조금, 거기에 신선하고 맛있는 들기름, 올리브오일, 발사믹식초, 죽염, 직접 간 후추 정도의 간만을 해서, 천천히 꼭꼭 씹어 재료 본연의 맛을 음미해 보세요.
음식 각각의 본연의 맛을 하나하나 느끼실 수 있습니다. 심지어 평소 혀에서 느껴지지 않았던 맛있는 맛 그리고 신선한 향기조차 여러분의 식욕을 자극하는 신기한 경험을 하시게 될 겁니다.
허기진 공복상태의 뱃속을 단출하고 단정하지만,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식단으로 서서히 채워주다 보면
혀와 뇌에 중독되었던 입맛이 정화되고 "맛"의 기준이 바뀌게 됩니다.
섭취 시 중요한 점은 음식들을 "조급한 마음이 아닌" 편안한 마음으로" "꼭꼭" 씹는 과정입니다.
섭취하는 음식들을 제대로만 꼭꼭 씹어 삼켜도 우리의 뇌발달과 정서적 측면 그리고 신체 건강까지 이롭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린 방법들은, 결국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가 이유식을 처음 맛봤을 때의 충격처럼, 우리 뇌로 하여금 “맛”에 대한 신선한 경험을 다시 할 수 있도록 도와, “맛”에 대한 혀-뇌의 기억과 경험을 정화시키기 위함입니다.
버려지는 음식이 넘쳐나는 지금 시대를 살아가며 저는 종종 음식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곤 합니다.
환자가 되기 전에도, 티브이 속 어딘가의 나라에서 기아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혹은 같은 대한민국에 살면서도 먹을 것이 없어 하루 한 끼를 라면 하나에 물로 배를 채우는 누군가들을 보며... 음식물 쓰레기통에 바라보기조차 민망한, 멀쩡하고 비싼 음식들이 버려진 모습을 보며... 저는 예전부터 일부 사람들의 음식을 대하는 태도가 믿기지 않도록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후일 환자가 되어서는 우리가 "먹는 일"을 (기본적으로 맛은 물론이거니와) 건강과 활동을 위한 에너지를 얻기 위한 목적이 아닌, 욕망 (쾌락과 보상과 과시와 놀이 등)으로 먹는 일을 소비하고 있음에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또 다르게는 분명 "먹는 일" 에는 그만한 가치와 수고를 들이고, "먹는 일"을 건강하고 편안하게 누려야 함에도, 누군가는 (과거의 저처럼) 생계를 위한 현실 때문에, 또 누군가는 (역시 과거의 저처럼) 꿈을 위해서 현실이 도저히 그것을 허락하지 않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슬픈 점은, 우리 아이들이 밖에서 스스로 매일 접하는 음식들이 점점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윤리적인 "맛"이 아닌, 시간이 갈수록 "자극"과 "재미"와 "다양함" 이란 단어들에 기대어, 난잡해지고 비도덕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재료를 선택함에도, 맛을 냄에도, 조리환경에 있어서도, 영양에 있어서도 모두요.
그리고 그러한 음식에 노출되는 비율은 당연히 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이 훨씬 높다는 사실이 가장... 슬프고 속상합니다... ...
비단 아이들의 먹거리만이 아닙니다.
먹을 것의 "홍수"시대에 "환자"가 음식을 대하는 자세 역시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이들의 성장과 미래를 우려하는 입장에서 보는 음식에 대한 관점과 "환자"가 음식을 대함에 있어 가져야 할 관점은 서로 다릅니다.
현대인 대부분은 자신 스스로가 다 전문가입니다(바로 저처럼요;;) 그리고 한 번 기억된 상식이나 정보를 다시 의심하기 쉽지 않습니다.
고구마는 장운동과 소화에 좋다.
가을 감은 비타민과 영양에 좋다.
비타민 C 영양제는 무조건 챙겨 먹어야 한다.
유산균과 단백질 식품이나 영양제는 꼭 챙겨 먹어야 하는 필수이다.
소화기능을 돕는 요거트,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은 매일 섭취해야 좋다.
견과류는 식단에서 빼먹어선 안될 식품이다.
올리브오일이 공복에 좋다, 등등등.
이 모든것이 대부분 우리가 알고있는 일반적인 사실이자 상식입니다.
그러나 DIE 질병을 앓으며 환자가 된 후의 저는 비타민종류만 들어가면 자궁과 항문 등의 통증이 다시 시작되며, 고구마와 감은 제 장 내 환경을 가장 불편하게 하는 채소와 과일이 되었습니다
또한 여러분들이 아무리 섭취해도 이상이 없는, 소화 관련 기능성 요구르트 등의 제품 역시
저는 그 안에 든 다양한 성분들 때문인지, 며칠간 마시면 제 몸의 호르몬을 올려, 역시나 다시 통증을 느끼게 합니다. (순수 원료만으로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어진 제품이 몸에 이상이 없지요.)
병을 얻은 후, 체질도 변했는지, 수입된 마트의 견과류 일부는 브랜드에 따라, 섭취 후 피부의 심한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하고요.
단백질 관련 식품은 브랜드를 떠나 여전히 먹기만 하면 변이 막히며, 과거 어혈이 심했을 당시에는 제가 그렇게도 좋아하는 올리브오일의 잦은 섭취는 제 혈행을 오히려 방해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자주 섭취해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새벽 이슬을 머금은 듯한 숲 속의 갓 피어오른 풀잎 향기가 나는 올리브오일의 풍미가 아무리 좋아도, 제 몸에는 좋지 않았던 겁니다.)
또 한편으로는 공황장애 이후로 한 모금만 마셔도 어지러워 몇 년간 입도 대지 못했던 녹차류(잎 또는 가루 형태)를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마십니다.
이렇듯 우리가 "그것이 좋다, 나쁘다"라고 알고 있던 기존의 건강상식이나 정보는 자신의 체질과 컨디션 등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이게 이런 정보를 주어 소비하도록 유도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바로 미디어속 연예인입니다.
여러분, 저는 연예인들이 하는 대부분의
말과 행위는
재화를 끌어들이기 위한
"소비를 위한 소모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하는 말과 행동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 저렇게까지 다 팔아야 하나" 싶은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건강이나 미용을 내세워, 다양한 구매욕구를 자극하여 하여간 다 팝니다.
당연합니다.
연예인들은 타고난 천성 내지 직업의 생리 자체가 "순간순간 자신들이 좋다, 맛있다, 즉흥적으로 느껴지는 감각에 흥분하여" 대중에게 그것을 최대치의 과장된 몸짓과 표정과 말투로 전달합니다. 그리고 그 상품을 파는 기술에 우리는 "진짜"일까? 반응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트에 가는 순간, 핸드폰으로 상품을 주문하는 순간, 그들이 각인시킨 정보들이 떠오르지요.
"여러분 이거 너무 좋아요. 여러분 이거 너무 맛있어요. 여러분 이건 꼭 써 보세요. 꼭 먹어 보세요."
그러나 적어도 "환자"인 사람들은 심리적 위안이나 쇼핑의 연장선장처럼 "영양제" "가공식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무조건적으로 따라먹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제대로 자신이 알고 먹을 수 없다면 차라리 환자는 덜어내고 비워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것 저것 몸에 좋다 하여 다양한 것들을 계속 섭취하다 보면, 도대체 뭐가 내 병증을 더 건드리고 악화시키는지, 혹은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신호를 주는지, 몸이 보내는 그 예민하고 미세한 시그널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환자 스스로가 자신이 무언가를 섭취 후,
그것이 좋고 나쁜지 느낄 수 없다면
누가 그걸 판단하고 가르쳐줄 수가 있을까요?
치료-회복 관련 마지막 주제라는 명분을 앞세워, 제가 여러분께 정말 많은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번 연재를 준비하고 씀에 있어서 너무 어렵고 힘에 부쳤었습니다.
너무 많은 진심과 애정이 들어가면 오히려 그것을 쉽게 내놓을 수 없단 것을 배운 연재였습니다.
물론 그만큼 저의 투병생활과 회복에 있어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는 뜨거운 애정이 담긴, "음식-치료"
주제였기에, 저와 같은 환자분들께 조금의 부족함과 실수없이 전하고 싶은 간절함에... 가장 아끼고 미루다, 오늘의 연재로 여러분께 올립니다.
여러분, 지금까지 제목만으로도 여러분께 피로감을 드렸던^^;; 저의 "고통스럽고" "지루하고" "고단하고" "외진" 치료 관련 26회분의 연재를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오픈된 공간에 잊을만하면 올라오는, 어쩌면 여성으로써의 수치심을 모르고 "생리통" "자궁" "혈" "변비" 관련 연재를, 어찌생각하면 거북스럽고 불편할수 있음에도, 제 브런치 시작부터 지금까지 (남녀노소 불문하고) 너무도 과분한 관심과 응원과 사랑을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남은 4회분의 연재는 이제 더 이상 연재 제목에 "생리통" "통증" 같은, 여러분이 보시기에 힘들고 어려웠던 단어들이 아닌, 그동안 DIE 질병을 겪고 이겨내며 깨닫고 느꼈던, 사랑, 자유, 평안, 감사와 같은 이야기로 <서른아홉, 이토록 아픈 생리통> 연재를 온전히 펼쳐내려 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 다시 한번 당부드립니다.
외부 사이트에서 "생리통" 그리고 "심부자궁내막증(DIE)"을 검색하여 제 글에 들어오신 독자분들께서는, 부디 꼭 제 연재의 첫 회를 포함하여 다른 회차들을 참고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무었보다 이번 연재내용은 지난 연재인 19화 山寺일기: 과학을 품은, 기도 , 24화 환자의 통증과 상처를 치유하는 슈퍼어싱_Earthing , 08화 생리를 위해 하지 마세요: 생리통의 적 '열 가지' 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부디 (만성) 염증, (만성) 변비, 생리통, (심부) 자궁내막증의 질병으로 저의 연재를 들어오신 독자분들께서 꼭 위 세 연재를 차분히 읽으신다음 이번 연재를 보시길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