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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은 변하기 때문에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채널 이동진이 걸어온 일의 여정... 에서

by 영감핀 pin insight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특히 사고 싶은 건 끝없이 생긴다. 사고 싶은 것을 모두 살 수는 없으니, 내 나름 기준을 세웠다.


-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역할이 겹치지 않을 것

-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잘 어울릴 것


이 두 가지 기준만으로도 꽤 많은 소비를 줄였다. 예를 들어 요즘 지샥 5600과 2100 모델이 꽤나 멋있어 보였으나, 내 시계들과 어울리지 않아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기준을 고수하다 보면 단조롭고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유니클로 U로만 입으면 매번 똑같은 옷만 걸치는 기분이 들고, 반스만 신자니 비 오는 여름에 신을만한 적당한 모델이 없다. (아쿠아 슈즈로 나오는 트렉 모델은 너무 스윔 슈즈다) 게다가 정말 똑같은 옷만 입고 다니면 고집스러운 괴짜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또 욕심이 생긴다. 유니클로 U에서는 나오지 않는 싱글렛 탱크탑 위에 후드 집업을 입고 싶기도 하고, 유행하는 모자에 나만의 자수나 와펜을 달고 쓰고 싶기도 하다. 평소와 달리 영화에서 본 것처럼 커다란 토트백을 들고 싶기도 하고, 운동할 때만큼은 반스가 아니라 나이키로 맞춰 입고 싶기도 하다. 이번에 소개한 문장처럼 욕망은 쉽게 변한다.


클릭 시 해당 내용부터 시작합니다.


이렇게 끝없고 쉽게 변하는 욕심을 풀어보고자 개인 블로그에 위시리스트를 쓰고 있다. 사고 싶은 것들과 사고 싶은 이유를 써두면 신기하게도 사고 싶었던 마음이 한결 가신다. 심지어는 시간이 지나 위시리스트를 다시 보고서 '나 이런 것도 사고 싶어 했네' 싶은 것도 있다.


결국, 욕망은 바로 채우려고 하거나 무조건 억누르려고 하기보다, 변한다는 전제를 깔고 다루는 것이 더 현명해 보인다. 자신의 취향과 기준을 지키되 가끔씩은 변주를 줄 것.


p.s. 글을 발행하는 오늘, 하필 반스에서 사은품 행사를 시작해서 또 쇼핑을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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