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라는 하모니

by 박선희

최근에 만난 몇몇 사람들은 나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누군가를 만나서 그들을 알아 가는 일이란 이제와 생각해 보니 나라는 사람을 알아 가는 일인 것 같다. 누군가를 골똘히 생각한다는 것은 거꾸로 나의 사고나 취향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일이다. 그들을 통해서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견딜 수 있는 것과 없는 것들을 알게 된다. 어떤 단어를 선택해서 어떤 표정과 방식으로 말하는지, 어떤 경험이 어떤 생각으로 이어졌는지, 경험의 누적으로 갖게 된 방향은 어느 쪽을 향하는지, 그 방향으로 자기를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있는지 없는지, 얼마나 자주 흔들리고 멈추어 서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그런 것들을 생각하다 보면 결국 그와 더불어 나라는 사람의 세계도 분명해진다. 나를 아는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니 만나는 모두가 스승이기도 하다. 모두가 소중할 수는 없지만 귀하지 않은 사람은 하나 없다. 그러므로 의미는 나 자체, 당신 그 자체. 무엇을 하거나 할 줄 알거나 잘하거나 그런 우리가 아니라, 태어나서 두 발로 이 땅에 서서 일 분에 스무 번씩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우리 그 자체. 서로의 세계를 단단하게 밝혀주는 우리라는 하모니. 드랍 더 비트.

우리라는 하모니를 완성해 주는 일등공신은 역시 알코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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