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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를 주저하는 당신에게

여행을 처방합니다.

"혹시 여행을 떠나본 적 있나요?"

아마 이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언제, 누구와 함께, 어디로 떠나는 여행이었든 누구나 한 번쯤은 '여행'이라는 이름의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여행은 이미 해보았거나 언젠가 자연스레 하게 될 인간의 공통적인 경험입니다.


"당신에게 여행이란 무엇인가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각자가 가진 여행의 의미에 따라 모두 다를 겁니다. 동시에 같은 곳으로 떠난다 하더라도 여행하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여행이 될 테니까요. 그래서 누군가는 휴식 혹은 충전을 위해 여행하고, 때로는 도전이나 자유를 찾아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저에게 여행은 할 때마다 전혀 다른 의미와 결과를 가져다주는 경험이었습니다. 상처로 인해 고통받는 저에게는 치유가 되어주었고 알다가도 모를 저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었죠. 가끔은 무언가를 새롭게 시도할 자극이, 또 어떨 때에는 현실로부터 벗어날 탈출구가 되어주었기에 여행은 매번 새롭고 신기한 존재였습니다.



여행에 빠져 시도 때도 없이 돌아다니는 저에게 많은 사람들이 물어보곤 했습니다. "대체 무엇이 너를 여행하게 만드느냐"구요. 질문을 받으면서 스스로도 깊이 생각해봤어요. 제가 여행하는 이유와 누구든 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서요. 처음에는 여행하며 만나는 여행자들과의 소통을 떠올렸고, 이후에는 여행 하면서 접하는 낯선 문화와 웅장한 대자연 앞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것 또한 제게는 중요한 동기거든요.


그러나 여행에게는 분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무언가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저만의 답을 찾기 위해서 저에게 묻고 또 물어봤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지금의 저에게 다시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어요. “여행은 나를 만나고, 나를 알아가며, 스스로 성장시키기에 가장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라구요.


이것은 비단 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은 자기 자신과 여행을 떠나야 하는 때가 반드시 올 테니 말이에요. 물론 여기서의 여행은 단순히 혼자서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싫든 좋든 눈앞에 닥친 현실을 마주하고 자신을 치열하게 들여다보는 직면의 과정으로써의 여행을 뜻합니다.


저의 경우 즐거움과 설렘을 얻기 위해 여행적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상실이나 이별, 실패와 좌절의 경험 뒤에 떠난 적이 많았습니다. 삶 속에 산재하는 여러 가지 위기를 맞닥뜨릴 때마다 스스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떠난 거였죠. 그때마다 여행은 자신과 타인,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켜 주었고 저는 그 여행을 통해 용기와 통찰, 회복을 얻어 돌아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은 ‘삶의 위기에 봉착했을 때 시작되는 자아탐색의 시간’이라는 점에서 상담의 과정과 아주 닮아있습니다. 우선 여행은 나쁜 것들을 비우고 그 자리에 좋은 것들을 채워 넣는 비움과 채움의 과정을 통해 ‘치유’적 효과를 가집니다. 또한 알고 있던 것들을 좀 더 또렷이 알아가고 미처 몰랐던 모습들을 새롭게 발견하게 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통찰’시켜 주기도 하죠.


무엇보다 여행은 나의 역량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성장’의 기회를 허락합니다. 치유와 통찰, 그리고 성장은 우리가 상담을 통해 얻고자 하는 궁극적 결실이며 그렇기에 여행 또한 상담이 제공하는 많은 가치들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책에는 생의 변곡점마다 제가  자신과 함께 떠났던 여행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글을 통해 저처럼 삶이 던지는 질문에 해답을 찾고자 하는 분들께 여행이라는 처방을 건네려 합니다. 과거의 제가 저 자신에게 그래왔던 것처럼요.


만약 누군가 떠나기를 주저하고 있다면 저는 '꼭 여행을 떠나보라' 말하고 싶어요. 살면서 마주하는 위기의 순간이 더 높은 곳으로의 도약을 위한 웅크림이 되듯, 여행하는 시간 또한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한 잠시 멈춤의 시간이 되어 줄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아직 떠나기를 망설이고 있나요? 그럼 일단 이 여행처방전을 펼쳐보는 건 어떨까요? 혹여 이곳에 당신이 찾아 떠나려는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이 담겨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동행이 되어주신 당신을 환영합니다.

지금부터 저와 함께 떠나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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