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곰비 Dec 25. 2019

해외학위 없이 영국 런던에서
디자이너로 취업하기 (2)

그 이름도 두려운, 원어민과 면접하기. 

1. 서류 지원 - 2. 인터뷰 - 3. 디자인 과제 - 4. 임원면접 - 5. 최종 오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들 앞에서 영어를 하는 것과 네이티브 스피커 앞에서 하는 건 그 떨림의 정도가 다르죠(따흐흑) 그러나 제가 간 면접의 인터뷰어들은 80%가 영국인이었습니다.



1. 디자인 포트폴리오 프레젠테이션


지금까지 에이전시, 인하우스, UX UI Designer, Digital Designer, Digital Product Designer, UI Designer, Junior Designer 정말 다양한 인터뷰들을 가봤는데요,

어떤 회사 어떤 포지션이냐 상관없이 제가 간 모든 인터뷰에서는 

무조건 디자인 포트폴리오 프레젠테이션을 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제외)


준비물: 노트북 또는 디자인 포트폴리오 북

시간: 각 프로젝트당 5~7분 내외


디자인 포트폴리오는 모든 포트폴리오 내용을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사실 시간도 없고 

벌써부터 너무 힘들고 지쳐버립니다. 그런데 그럴 필요도 없고 막상 인터뷰 가면 그럴 시간도 없어요.



"회사와 관련 있는 포트폴리오 1개" + "내가 관심 있고 자신 있는 포트폴리오 1개" 이렇게

딱 두 개만 제대로 준비하고 간다 생각하면 됩니다. 한 시간 인터뷰를 하는 회사도 있지만

30분, 40분 이렇게 인터뷰가 짧을 경우, 회사와 관련 있는 포트폴리오 1개만 준비해도 충분해요.


중요한 건 '모든 포트폴리오 내용을 내가 다 완벽히 이야기한다.'가 아니라, 

'1개의 포트폴리오라도, 

 배경 내가 정의했던 디자인 문제와 해결 과정

정확히 이해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인터뷰어가  디자이너로만 이루어져 있냐, 아니면 HR Manager와 디자이너 아니면

디렉터나 헤드급 + 디자이너 이렇게 이뤄져 있냐 또 다릅니다. 디자이너가 인터뷰어라면 배경을 조금 스킵해도 좋고요, 그러나 일반 HR 매니저와 높은 급의 Director가 동석했을 경우, 

내겐 당연해 보이는 디자인 용어나 배경이라도 그 맥락을 상세히 이해시켜주는 게 좋습니다.


근데 인터뷰어가 누구누구인지 가기 전에 어떻게 아냐고요? 물어보세요!

생각보다 인터뷰 전에 이메일로 질문을 많이 하면 인터뷰어들에 대한 정보를 알고 미리 준비해갈 수 있는데  

이런 거 물어보는 사람들이 또 잘 없습니다.


그리고 형식은 디자인을 하게 된 배경 (회사나 클라이언트 또는 비상업 프로젝트일 경우 내 동기) +

결과 짧게 언급 (측정 가능한 정량적 데이터나 결과로 디자인 성과 언급) + 문제 + 해결 과정 + 결과 (상세히)

로 쉬운 언어로, 간략히 하는 게 좋습니다.





2. 인터뷰어와 커넥션 만들기


Interpersonal skill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외국인으로서의 나의 가장 큰 단점은, 인터뷰어가 나의 문화와 배경을 모르니, 

나를 외국인으로만 볼뿐 같이 일할 수 있는 동료로서 상상을 하는 게 힘들다는 겁니다.


인터뷰어를 사전에 간단 조사해서, 이 사람들과 나의 공통점이 될만한 부분을 캐치해서, 이걸 인터뷰 시작 전에 간단히 언급하면서 분위기를 풀어주면 ice breaking에 도움이 됩니다.


영국은 한국처럼 '완벽히 준비해서 논리적으로 딱딱 말하는 준비된 인재상'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신입이라도) 여유로워 보이고, 농담도 치고, 웃으면서 인터뷰를 리드해 나가되 그 사이에 내가 적합한 지원자라는 걸 똑똑히 어필할 줄 아는 지원자를 좋아합니다.




3. 질문 준비하기


인터뷰가 끝나면 무조건 질문이 있냐고 물어봅니다. 사전에 질문을 준비해서, 인터뷰 끝에 질문을 많이 하면 회사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것을 어필할 수도 있고,  저도 회사에 대해 몰랐던 것들을 알아갈 수 있습니다. 

가장 최악은 질문을 아예 하지 않는 것입니다. 




4. Be yourself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두려워하는 것이 '내가 영어를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입니다. 

그러나 업무를 할 정도의 영어실력이 된다면, 그리고 원어민이 아닌 나를 인터뷰까지 초대했다면, 

그건 내게 '원어민 수준의 영어실력을 기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분야마다 다릅니다. 뭐 디자이너야 가끔 메일에 문법 실수한다고 의사나 변호사처럼 누군가의 운명을 결정짓거나 영향을 끼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내가 어떻게 보일까." "내가 방금 말한 문장이 문법적으로 잘못됐을 것 같아."를 생각하면, 

그게 인터뷰어들에게도 느껴지고 

이는 곧 자신감 부족과 긴장으로 이어져 인터뷰를 망칠 가능성이 큽니다.


제가 영국에 있으면서 영국인들이 하는 프레젠테이션을 몇 번 들어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결국 중요한 건 영어를 원어민처럼 완벽한 문법을 구사하냐가 아니라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이해시키느냐.' 이더라고요.


원어민만 면접이나 프레젠테이션을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은, 

반대로 한국인이라면 한국어로 면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모두가 말하기를 잘해야 한다.라는 뜻이기도 하죠.  


그런데 우리 학창 시절 발표해도, 같은 한국말을 하지만 

핵심만 딱 전달하고 간결 명료하게, 

듣는 이들과 교감하며 재미있게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감 없고 우물쭈물한 목소리로 원고만 읽다가 오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5. 원하지 않는 회사라도 인터뷰 기회에 모두 응한다.


완벽주의자보다는 경험주의자가 돼야 합니다. 저는 인터뷰 기회가 오면 제가 원하는 회사가 아니더라도 

다 보러 갔는데요, 그때 당시 이미 스웨덴에서 영어로 업무를 한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1년을 넘게 쉬다 오니까 막상 인터뷰를 보러 가니 미친 듯이 떨리더라고요! 게다가 회사의 오피스가 번쩍번쩍하고 멋지고 규모가 클수록 더 떨렸습니다. 막상 리서치를 했을 때는 별로 안 가고 싶다는 회사라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데 인터뷰를 많이 보면 볼수록, CEO, 디렉터, 온갖 사람들을 다 만나고 나니 결국엔 자신감이 생기고, 마지막 인터뷰는 거의 떨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인터뷰를 많이 봐놔야 내가 오퍼를 받고, 그 받아낸 오퍼들을 잘 비교해서 연봉협상도 할 수 있죠.






제게 도움이 됐던 인터뷰 링크들을 첨부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맥킨지는 컨설팅회사라 디자이너 인터뷰와 전혀 상관없을지 모른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UX UI 디자인 분야는 다른 디자인 분야보다 '문제 해결 능력' 과 '논리적 생각하기'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저는 이 인터뷰 링크들이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느꼈어요. 


 

McKinsey interview

https://www.youtube.com/watch?v=oQjWFWo7R58


McKinsey interview example 

https://www.youtube.com/watch?v=_vTVLXylHg0&t=241s 


                               해외 학위 없이 영국 런던에서 디자이너로 취업하기 (3)에서 계속

                                                     https://brunch.co.kr/@silver-rain/16


이전 06화 해외학위 없이 영국 런던에서 디자이너로 취업하기 (1)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